공연구경 전날 신문에 첫날의 공연후기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났다.
호평 호평 그리고 호평!
한 편으론 뿌듯했다.
이렇게 엄청난 문화이벤트에 내가 한 자리를 꿰차고 즐기게 되었구나!
공연내용에 걱정하던 바가 있어 예매를 망설이던 코렐리였으니까.
그러나 공연시작전부터 느끼기 시작한 분노감은 허탈함으로까지 이어졌다.
공연장에 도착하여 그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순간 불안함이 엄습해 왔다.
이렇게 엄청난 인파를 수용한다면 노래는 마이크를 흘러 나올테고 그렇게 되면 외곡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공연장인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입구를 통해 보이는 무대의 일부에 압도되었다.
거대한 빙산의 일각을 보고 빙산 전체를 의식하며 전율을 느끼는 그런 심정이었다고나 할까.
무대가 완전하게 보이는 경기장 관중석에 들어서자 허걱!
그 어마어마함. 장엄함. 역시 장예모다.
게다가 조명디자이너의 능력을 한 눈에 볼수 있는 환상적 빛의 방출.
무대의 건물들 중 4개를 막이 바뀔때마다 위치만 어렵잖게 옮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3막 내내 같은 무대를 보아야하는 관객의 지루함을 덜어내고 장소가 다른 곳임을 암시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한 동안 취해서 보다가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게 있었다.
경기장에서 오페라를 하면 경기장을 반으로 나누에 반은 사용하지 않고 경계선에 무대를 설치하고 나머지 반의 관중석에 관객을 수용하는게 상식인걸로 알고 있던 나는 차츰 분노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의 긴쪽 한면에 무대를 설치해 놓고 운동장을 포함해서 그 나머지는 각도상으로 시각이 불량한 곳을 제외하고 전부 돈가진 바보들을 위한 자리였고 나도 그 중 하나였음에 기가찰 뿐이었다.
공연시간이 조금 넘자 무대 양쪽 끝에서 두 명의 남.녀 아나운서가 한참을 걸어 나왔다.
SBS의 아나운서(이름은 모르겠지만 얼굴은 익음)의 멘트중에
"미완성작으로 남은 장예모의 투란도트...가 어쩌고 저쩌고..."
옆에서 여자는 그 말을 그대로 영역했다.
투란도트를 장예모가 작곡했다는 새로운 사실은 이날에야 알았다.
이런 천하의 무식한놈. 무식한 작가놈이 잘못 써준걸 앵무새모냥 그대로 읇조리는걸 보고 느낀점은
"써 준 놈이나 읽는 놈이나..."
더 화가 나는 것은 "공연의 규모가 북경공연의 두 배, 이탈리아 공연의 세배가 넘는다"는 말에 나의 분노는 갈때까지 갔다.
관객의 수는 반드시 포함된 숫자였을 것이 뻔한데 관객을 우롱하는가 하는 생각에 시작 전부터 짜증을 선사받았다.
오케스트라의 전주가 시작되는데 반주를 하는 동안 관악파트는 아예 각개전투를 하고 있었다. 이놈 따로 저놈 따로... 차라리 아마추어를 데려다 놓지 끌끌...
성악진은 최고를 추구해서인지 실력있는 사람들을 데려온 것 같지만 마이크를 통해 듣는 외곡된 목소리의 성량같은 것은 확인할 길이 없고 노래들은 나이트클럽을 연상케 하는 볼륨만 키우는 시끄러운 소리로 다가왔다.
집에서 오디오로 음반을 들어도 이따위는 아니었다.
연기자의 연기와 표정 등 디테일을 감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주 출연자들이 개미만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게 15만원짜리 좌석이었다. 그것도 앞쪽에 속하는...
무대 좌.우로 대형스크린이 있었지만 그거나 볼 자리였다면 2만원 이상 투자할 가치의 좌석이 아니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나는 장예모의 팬이었다. 영화는 왠만한 건 다 보았다.
남들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최근영화 영웅을 보고도 열광했다.
이젠 장예모가 이상해 보인다. 드디어 돈독이 올라 예술가의 혼을 버리고 있다.
도대체 이나라에서 얼마의 돈을 쓸어갔을까.
나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나도 음악에 감격하고 눈물을 쏟을 줄 알고 실력있는 가수에게는 기립박수와 부라보를 외쳐줄 줄 아는 인간이다.
눈꼽만치도 그러고싶지 않았다.
공연 보기 하루 전날 기자가 쓴 찬사의 기사를 떠올리고 느낀 씁쓸함과 배신감, 그리고 허탈감.
더욱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기립박수는 클래식 공연에서 관객이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니던가.
혼란스러웠다. 내가 바보인가 저사람들이 바보인가.
기획사에 항의메일을 보내려던 내 생각은 이내 접었다.
내가 보고 온 것은 엄청난 무대와 예술에 가까운 조명뿐 거기에 음악은 없었다. 성악가도 없었고 연기자도 없었다. 오직 무대와 조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한 번 듣기시작하면 단숨에 전곡반 세장을 그날로 다 들을만큼 그렇게도 내가 좋아하던 오페라 투란도트는 이제 식상해져버렸다.
호평 호평 그리고 호평!
한 편으론 뿌듯했다.
이렇게 엄청난 문화이벤트에 내가 한 자리를 꿰차고 즐기게 되었구나!
공연내용에 걱정하던 바가 있어 예매를 망설이던 코렐리였으니까.
그러나 공연시작전부터 느끼기 시작한 분노감은 허탈함으로까지 이어졌다.
공연장에 도착하여 그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순간 불안함이 엄습해 왔다.
이렇게 엄청난 인파를 수용한다면 노래는 마이크를 흘러 나올테고 그렇게 되면 외곡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공연장인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입구를 통해 보이는 무대의 일부에 압도되었다.
거대한 빙산의 일각을 보고 빙산 전체를 의식하며 전율을 느끼는 그런 심정이었다고나 할까.
무대가 완전하게 보이는 경기장 관중석에 들어서자 허걱!
그 어마어마함. 장엄함. 역시 장예모다.
게다가 조명디자이너의 능력을 한 눈에 볼수 있는 환상적 빛의 방출.
무대의 건물들 중 4개를 막이 바뀔때마다 위치만 어렵잖게 옮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3막 내내 같은 무대를 보아야하는 관객의 지루함을 덜어내고 장소가 다른 곳임을 암시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한 동안 취해서 보다가 문득 머리를 스쳐가는게 있었다.
경기장에서 오페라를 하면 경기장을 반으로 나누에 반은 사용하지 않고 경계선에 무대를 설치하고 나머지 반의 관중석에 관객을 수용하는게 상식인걸로 알고 있던 나는 차츰 분노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의 긴쪽 한면에 무대를 설치해 놓고 운동장을 포함해서 그 나머지는 각도상으로 시각이 불량한 곳을 제외하고 전부 돈가진 바보들을 위한 자리였고 나도 그 중 하나였음에 기가찰 뿐이었다.
공연시간이 조금 넘자 무대 양쪽 끝에서 두 명의 남.녀 아나운서가 한참을 걸어 나왔다.
SBS의 아나운서(이름은 모르겠지만 얼굴은 익음)의 멘트중에
"미완성작으로 남은 장예모의 투란도트...가 어쩌고 저쩌고..."
옆에서 여자는 그 말을 그대로 영역했다.
투란도트를 장예모가 작곡했다는 새로운 사실은 이날에야 알았다.
이런 천하의 무식한놈. 무식한 작가놈이 잘못 써준걸 앵무새모냥 그대로 읇조리는걸 보고 느낀점은
"써 준 놈이나 읽는 놈이나..."
더 화가 나는 것은 "공연의 규모가 북경공연의 두 배, 이탈리아 공연의 세배가 넘는다"는 말에 나의 분노는 갈때까지 갔다.
관객의 수는 반드시 포함된 숫자였을 것이 뻔한데 관객을 우롱하는가 하는 생각에 시작 전부터 짜증을 선사받았다.
오케스트라의 전주가 시작되는데 반주를 하는 동안 관악파트는 아예 각개전투를 하고 있었다. 이놈 따로 저놈 따로... 차라리 아마추어를 데려다 놓지 끌끌...
성악진은 최고를 추구해서인지 실력있는 사람들을 데려온 것 같지만 마이크를 통해 듣는 외곡된 목소리의 성량같은 것은 확인할 길이 없고 노래들은 나이트클럽을 연상케 하는 볼륨만 키우는 시끄러운 소리로 다가왔다.
집에서 오디오로 음반을 들어도 이따위는 아니었다.
연기자의 연기와 표정 등 디테일을 감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주 출연자들이 개미만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게 15만원짜리 좌석이었다. 그것도 앞쪽에 속하는...
무대 좌.우로 대형스크린이 있었지만 그거나 볼 자리였다면 2만원 이상 투자할 가치의 좌석이 아니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나는 장예모의 팬이었다. 영화는 왠만한 건 다 보았다.
남들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최근영화 영웅을 보고도 열광했다.
이젠 장예모가 이상해 보인다. 드디어 돈독이 올라 예술가의 혼을 버리고 있다.
도대체 이나라에서 얼마의 돈을 쓸어갔을까.
나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나도 음악에 감격하고 눈물을 쏟을 줄 알고 실력있는 가수에게는 기립박수와 부라보를 외쳐줄 줄 아는 인간이다.
눈꼽만치도 그러고싶지 않았다.
공연 보기 하루 전날 기자가 쓴 찬사의 기사를 떠올리고 느낀 씁쓸함과 배신감, 그리고 허탈감.
더욱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기립박수는 클래식 공연에서 관객이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니던가.
혼란스러웠다. 내가 바보인가 저사람들이 바보인가.
기획사에 항의메일을 보내려던 내 생각은 이내 접었다.
내가 보고 온 것은 엄청난 무대와 예술에 가까운 조명뿐 거기에 음악은 없었다. 성악가도 없었고 연기자도 없었다. 오직 무대와 조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한 번 듣기시작하면 단숨에 전곡반 세장을 그날로 다 들을만큼 그렇게도 내가 좋아하던 오페라 투란도트는 이제 식상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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