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9 우즈베키스탄 9

한여름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5(부하라)

2019.8.2.(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조식 시간 제공시간을 고려해 비교적 이른 아침인 07:30에 일어나 씻고 내려가 조식 후 쉬었다. 호텔이 아름다운 것만도 대박인데 음식 역시 대단히 훌륭하다. 아무래도 다음 도시로 가는 열차표부터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미리 사 두어야 안전하다. 택시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하자 영봉군은 속이 메스껍다며 화장실부터 가겠단다. 16:10발 열차표 두 장을 확보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음에도 영봉군은 돌아오지 않았다. 화장실로 가봤다. 유료 화장실 입장 컨트롤 bar 너머로 영봉군이 화장실 문을 열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약간의 구토를 하고 나더니 걷는 것 조차 버거워했다. 화장실 나오는건 어찌어찌 나왔지만 그 뒤가 문..

한여름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4(부하라)

2019.8.1.(목) 아침이 되어 숙소에서 준비된 아침식사를 한 뒤 08:00가 되어 하루 일정을 위해 나섰다. 조금 가다 보니 라비하우스에 면한 인공호수와 분수가 보이고 바로 그곳에 이집트신전 같은 멋진 호텔이 보였다. 일단 비싸더라도 이 곳에 머물러야겠다는 욕망이 강하게 일었다. 하루 북박비를 물으니 1일 55달러. 간밤에 묵었던 창문도 없는 답답한 게스트하우스가 50달러였는데 이 곳이 55달러라니. 우리는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뒤 숙소로 다시 돌아가 짐을 찾아 나왔다. 방값은 이미 어제 지불했고 체크아웃 시간은 오지도 않았다. 가방을 찾아 나오며 창이 있는 다른 호텔로 가겠다고 하니 주인이 서둘러 말했다. "오늘 창이 있는 다른 방에 머물던 사람들이 체크아웃 할거예요. 돌아오시면 그 방이 청소되어..

한여름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3(사막/히바/부하라)

2019.7.31.(수) 이집트에서 사막의 밤은 끔찍하게 추웠다. 모로코의 사막도 밤엔 추웠다. 이 곳도 밤엔 추울거라 생각했다. 돌대가리야 그 땐 그 나라의 겨울이었고 이 곳은 여름이다. 추울 줄 알고 갔다가 천막 안이 덥고 답답해 뒈지는 줄 알았다. 아침에 자동으로 눈이 떠진 이유다. 사막의 추위는 무슨 얼어죽을... 씻고 떠날 준비는 마쳤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이 준비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산책하다 보니 더운 바람이 두통 위에 걸쳐놓은 모자가 훌렁 벗겨져 모래바닥 위에 툭 떨어졌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이질적인 물건이 떨어지고 보니 잠깐이지만 적지 않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사막에겐 필요없는 모자가 덩그라니...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내가 이런걸 쫓으며 포기하는건 아닌지... 참내....

한여름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2(히바/사막)

2019.7.30.(화) 아침식사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비한 빵, 잼, 요거트, 감자칩, 수박, 커피 등을 두둑히 먹어두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은 꽤 푸짐한 편이다. 아침에 숙소를 나가면서 사막투어 프로그램 운영 내지 알선이 있는지를 물었다. 전 날 만난 가이드가 제시한 금액보다 싼 145달러였다. 망설일 것 없이 이 날 저녁 출발하는 것으로 예약했다. 조식을 마친 뒤 전 날 가이드와 약속한대로 이찬칼라 단지 내 투어를 위해 만났다. 숙소에서 제시한 사막투어 참가비가 저렴해서 예약했다고 말하고 양해를 구했다. 가이드는 쿨하게 상관없다며 가이드를 시작햇다. 가이드가 가장 먼저 데리고 간 곳은 모자가게. 의아스럽기만 했다. 이런 양털모자를 왜 더운 계절에 팔까. 일단 써보라 하길래 써봤다..

한여름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1(인천/타슈켄트/우르겐치/히바)

2019.7.28.(일)~29.(월)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중앙아시아에 한 번 쯤 한 군데 정도는 꼭 가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카자흐스탄은 잠깐 다녀오기에 땅뙤기가 너무 커 보였고, 우즈베키스탄이 그나마 짧은 휴가기간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 만만한 자신감이 어느새 자리잡고 있던 터였다. 직장에서 처음으로 셧다운 휴가제를 시행하게 되었고, 그 기간에 맞추어 3월의 어느 날 여름휴가를 위해 항공권을 검색해 보았다. 셧다운이 시행되는 그 기간은 연중 항공권이 연중 가장 비싼 시기였다.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환승 항공기가 아닌 아시아나항공 직항이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인 768,700원에 검색되었다. 가는 일정: 7월28일 17:05 인천발 같은 날 20:20 타슈켄트 도착 오는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