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공연전시후기

핑크 플로이드 로저 워터스 내한공연(2002.4.2)

코렐리 2007. 5. 9. 15:51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연당일이 되자
왜이리도 공사가 다망한지...
친구와 함께 가기 위해 로얄시트 두 장을 마련했는데 이웬수가 일이 생겨 못가게 되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주변을 아무리 둘러 보아도 남는 티켓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그 친구 진작 얘기했으면 우리 카페 회원 중 한사람에게 선물하는 방법도 있는데 당일이고 보니 그 방법도 만만치가 않았다.
할 수 없이 로얄티켓을 암표장사한테 헐값에 넘겨버리고(에고 아까워) 나머지 한 장을 들고 공연장에 들어 갔다..
7시 10분에 들어가 공연시간을 기다리다 보니 교통혼잡으로 아티스트가 늦는다고 50분에 공연을 시작했다.
로저워터스가 기획사에 요청한 것 세가지 중 두가지가 깨졌다.
하나는 공연 정시 시작, 세시간 공연, 게스트 없음.
마지막꺼만 빼고는 다 깨져버렸다.
세시간 공연도 휴게시간 20분을 빼면 미달...(역설적이지만 전 이게 고마웠다. 감기가 들었는데 후반 공연에는 몸살이 들기 시작하는지 몸이 으스스하고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아뿔싸... 중간에 갈 수도 없고... 도데체 이게모야. 이럴려구 그렇게도 눈이 빠지게 기다렸나?)

첫 시작은 영화 Wall에서 보았던 망치군대의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키가 훤칠한 노인네(워터스)가 무대 위에 나타나 연주를 시작하는데 직접 그를 보고는 나도 흥분이 되었다.
의외였던 것은 기타 연주자 세 명 중 주전이 스노위 와이트였다는 것. 덕분에 그의 연주도 즐길 수 있었지만 기타 현의 울림과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전혀 없고 직선적인 기타연주였기에 데이빗보다는 덜 매력적이었다.
다음은 그날 연주 레퍼토리.

1. "In The Flesh" (WALL / ROGER WATERS)
2. "The Happiest Days Of Our Lives" (WALL / ROGER WATERS)
3.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WALL / ROGER WATERS)
4. "Mother" (WALL / ROGER WATERS)
5. "Get Your Filthy Hands Off My Desert" (FINAL CUT/ ROGER WATERS)
6. "Southampton Dock" (FINAL CUT / ROGER WATERS)
7. "Pigs on The Wing, Part 1" ? (ANIMAL / ROGER WATERS)
8. "Dogs" ? (ANIMAL / ROGER WATERS)
9. "Welcome To The Machine" ? (WISH YOU WERE HERE / ROGER WATERS)
10. "Wish You Were Here" ? (WISH YOU WERE HERE / ROGER WATERS, DAVID GILMOUR)
11.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s 1-8)"
(Wish you were here / Roger Waters, David Gilmour, Rick Wright)

20분간의 휴식 후 다시 시작하는데 아이고 왜 이렇게 몸이 안좋은지...
게다가 뒤에 앉은 청년 둘이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가면 노랠 따라 하는데 그렇다고 그렇게 즐거워하는 사람에게 면박을 줄 수도 없고...
그 친구들 가사를 죄다 알고 있는게 아니라서 따라 부르는 부분이 지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곡들.

12."Breathe (In The Air)" (DARK SIDE OF THE MOON/ROGER WATERS)
13. "Time" ? (DARK SIDE OF THE MOON/ WATERS, GILMOUR, MASON, WRIGHT)
14. "Money" ? (DARK SIDE OF THE MOON/ROGER WATERS)
15.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 Part 11 (aka 5:06 a.m. - Every Stranger's Eyes)"
(동명의 로저 워터스 앨범/ROGER WATERS)
16. "Perfect Sense (Parts I and II)" ?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 / ROGER WATERS)
17. "It's A Miracle" ? ( AMUSED TO DEATH / ROGER WATERS)
18. "Amused To Death" ? (AMUSED TO DEATH / ROGER WATERS)
19. Brain Damage ? (DARK SIDE OF THE MOON / ROGER WATERS)
20. Eclipse ? (DARK SIDE OF THE MOON / ROGER WATERS)
21. Comfortably Numb ? (WALL / ROGER WATERS, DAVID GILMOUR)

공연은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그 뒤의 곡들은 시간상 빼먹은거 같다.

22. What god wants ? (AMUSED TO DEATH/ROGER WATERS)
23.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A SAUCERFUL OF SECRETS/ROGER WATERS)
24. The Tide is Turning ? (RADIO KAOS/ROGER WATERS)
25. Each Small Candle ?(미발매 곡/ROGER WATERS) ---> 그래도 이곡은 연주했었다. 

서라운드 입체음향이 객석을 둘러싸고 스튜디오에서 사용된 음향들이 빠짐없이 사용되었다. 음향은 아주 멋졌다.
스튜디오와 같은 라이브는 필요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 들은적은 있다.
하지만 그들 특유의 몽환적이고 암울한 그리고 삭막한 분위기는 많이 없어지고 있는데 조금만 가미가 더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기는 스튜디오 녹음과 똑같은 연주를 한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잘 보기는 했는데 제대로 즐기진 못한거 같다. 내 개인의 신체적 사정에 의하야 발생된 일이지만...
좌우당간 안보면 후회했을테니 잘한 일이긴 한데 지금은 몸이 더 않좋다.
조퇴할까보다. 어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