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했던 1978년. 중학교 2학년이던 이 시절부터 돈만 생기면 레코드점으로 달려가 보상도 없을 충성심을 황학동 중간도매상 주인장들에게 바쳤다. 이 때 생긴 개버릇은 고스란히 평생을 쫓아다니며 정신력 약한 나를 조종해 온전히 음반들한테 그 큰 안방까지 바치고도 수납된 음반들의 동지를 채워 줄 공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도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 무슨 미친 짓인가 자문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오리지널 음반이 귀하던 70년대의 시절.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의 검열로 인해 커버도 바뀌고, 금지곡도 도려내고, 심지어 타이틀곡까지 빠진 기형의 음반을 살 때마다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었다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늘어날 때 마다 너무나도 행복했다. 미군부대를 통해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