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327

한여름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5(부하라)

2019.8.2.(금)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조식 시간 제공시간을 고려해 비교적 이른 아침인 07:30에 일어나 씻고 내려가 조식 후 쉬었다. 호텔이 아름다운 것만도 대박인데 음식 역시 대단히 훌륭하다. 아무래도 다음 도시로 가는 열차표부터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미리 사 두어야 안전하다. 택시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하자 영봉군은 속이 메스껍다며 화장실부터 가겠단다. 16:10발 열차표 두 장을 확보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음에도 영봉군은 돌아오지 않았다. 화장실로 가봤다. 유료 화장실 입장 컨트롤 bar 너머로 영봉군이 화장실 문을 열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약간의 구토를 하고 나더니 걷는 것 조차 버거워했다. 화장실 나오는건 어찌어찌 나왔지만 그 뒤가 문..

한여름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4(부하라)

2019.8.1.(목) 아침이 되어 숙소에서 준비된 아침식사를 한 뒤 08:00가 되어 하루 일정을 위해 나섰다. 조금 가다 보니 라비하우스에 면한 인공호수와 분수가 보이고 바로 그곳에 이집트신전 같은 멋진 호텔이 보였다. 일단 비싸더라도 이 곳에 머물러야겠다는 욕망이 강하게 일었다. 하루 북박비를 물으니 1일 55달러. 간밤에 묵었던 창문도 없는 답답한 게스트하우스가 50달러였는데 이 곳이 55달러라니. 우리는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뒤 숙소로 다시 돌아가 짐을 찾아 나왔다. 방값은 이미 어제 지불했고 체크아웃 시간은 오지도 않았다. 가방을 찾아 나오며 창이 있는 다른 호텔로 가겠다고 하니 주인이 서둘러 말했다. "오늘 창이 있는 다른 방에 머물던 사람들이 체크아웃 할거예요. 돌아오시면 그 방이 청소되어..

한여름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3(사막/히바/부하라)

2019.7.31.(수) 이집트에서 사막의 밤은 끔찍하게 추웠다. 모로코의 사막도 밤엔 추웠다. 이 곳도 밤엔 추울거라 생각했다. 돌대가리야 그 땐 그 나라의 겨울이었고 이 곳은 여름이다. 추울 줄 알고 갔다가 천막 안이 덥고 답답해 뒈지는 줄 알았다. 아침에 자동으로 눈이 떠진 이유다. 사막의 추위는 무슨 얼어죽을... 씻고 떠날 준비는 마쳤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이 준비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산책하다 보니 더운 바람이 두통 위에 걸쳐놓은 모자가 훌렁 벗겨져 모래바닥 위에 툭 떨어졌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이질적인 물건이 떨어지고 보니 잠깐이지만 적지 않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사막에겐 필요없는 모자가 덩그라니...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내가 이런걸 쫓으며 포기하는건 아닌지... 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