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여행/나의일상중에

놈놈놈 패밀리 떴

코렐리 2012. 10. 5. 13:39

2012.10.3(수)

뜀군과 찬군이 코엑스 앞에서 마라톤 뛴다길래 나가봤다. 이들은 매니아인 만큼 아직까지도 풀코스를 1년에도 수차례 달린다. 참으로 묘하다. 마라톤 동호회에서 알게된 이후 지금까지도 우애를 지키고 있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풀코스를 한 번도 달려 본 적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다. 내가 마라톤을 하겠다고 달렸었는지 이들을 만나려고 잠깐 달려 본거였는지 의문이 든다. 새벽까지 마신 술때문에 오전 10:00에 일어나고도 부족한 잠에 골골거리며 대충 씻고 대충 먹고 길을 나섰다. 삼성역에서 내려 코엑스 전시장으로 가다 보니 수십동의 천막을 쳐 놓은 행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강남구 주최의 마라톤이었다. 그 건너편 코엑스 전시장에서는 한일축제한마당이란 행사를 열고 있었다. 게다가 입장료가 없다넹? 찬군과 뜀군이 대충 3시간 반정도에 들어올걸로 감안하고 시간을 따져봤다. 아홉시 반에 출발했고 3시간 30분 정도면 13:00는 되어야 했고 따져 본 시간은 11:00가 조금 넘은 때였다. 문화매니아를 자칭하는 나 이거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아 들어가 봤다. 한일간 분위기 무지하게 않좋은 이때 열리는 걸 보니 분위기 이상해지기 전부터 추진해 오다 고민 많았던 행사가 아닐까 싶다.

 

일본측에서 설치한 거대 인물풍선이 보인다. 비교적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테마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눈길을 잡는 것만은 분명하다.

 

가까이서 함 찍어봤다. 이게 누굴까? 체격과 표정의 엄장함으로 보아 일본에서는 영웅이라 칭해지지만 왜소한 인물로 전해오는 도요또미 히데요시는 아닌 것 같고.... 인상으로 봐선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아닌 것 같고. 왠지 오다 노부나가나 이마가와 요시모도가 이날까 싶은데... 아님 말고.

 

이 할배는 임이 엄청난 장사인데 승려가 아닌가 싶다. 즈이후? 덴까이? 아님 역시 말고.. 살짝 궁금하기는 허넹.

 

일본의 사발면 모음. 일본에서 봤을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한국에서 보니 새삼 눈이 간다. 허지만 라면은 한국의 매운맛이 최고여.

 

일본 어린이들의 가장 영렬한 환영을 받는 헬로 키티 게릭터.

 

일본의 커피. 크림이나 밀크가 든 커피를 싫어하는 탓에 무가당 블랙을 하나 사서 마셔봤다. 맛있진 않다. ㅡ,.ㅡ;

 

매니아들 사이에선 어른들도 뻑 가는 건담의 대형 모델. 이정도 크기는 엄청나게 비싼걸로 알고 있는뎅? 이거 보고 꼭지 도는 어른들 많을꺼이다. 찾아 헤매던 희귀 LP를 보고 내가 꼭지 돌듯이 말이다.

 

조립된 소형 건담들도 전시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본에 헬로 키티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뽀로로가 있다. 사실 뽀로로 만화는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가 있다. 교육적인 내용도 풍부하고... 누군가 뽀로로의 안경을 벗겨서 그렸다는데 엄청 못생겼다더군. 그런 기발한 생각은 누가 한건지.

 

일본 처자들이 한복을 체험해 보고 있다. 엉성하고 어설프다.

 

기모노를 입어 보는 한국의 처자들도 어슬프고 엉성하긴 마찬가지.

 

이미 한차례 떡을 쳤군. 이런것도 쏠쏠한 재미꺼린데 내가 한 발 늦은 모양이다.

 

꽃을 잔뜩 단 이 가마는 무슨 의미일까. 사람이 올라탈 크기가 아닌것을 보면 작은 신사가 아닐까도 싶고. 역시 아님 말고.

 

그 밑에선 무언가 작업중

 

 

뭔가 공연을 한다. 음악풍은 블루스. 윤며운의 김치블루스를 부르고 있지만 윤명운은 아니다. "기므치 브루스"라고 발음하는걸 보니 일본인 뮤지션인 모양이다.

 

 공연동영상1

 

공연동영상2

 

얼마전 탄광촌의 훌라춤 부대를 소재로 했던 일본영화의 실제 주인공들이 온다더니 이들인 모양.

 

코너별로 지역 특산품과 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사케 시음 코너.

 

여기선 뭘 주는지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나보다. 뭔진 모르지만 줄서기 싫어 패~~~쓰.

 

찬군과 뜀군이 들어올 때가 됬다고 판단하고 밖으로 나가 길건너편 골인 지점으로 가봤다. 

 

옆에선 인디밴드의 공연도 벌어지고

 

 

골인장면 동영상을 찍어 주려고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기다려도 오지 않던 두 사람. 엉뚱한 사람들의 이벤트만 눈에 들어온다.

 

 4시간 45분이 다 되어서야 들어온 뜀도령. 성질이 있는대로 났다.

 

열이 있는대로 받은 뜀도령 이유가 뭐였을까. 까칠해도 이유 없이 뎅뎅거리진 않는 사람이니 뭐라고 하는지 함 들어볼까?

 

그렇다. 물도 부족해서 경기를 아직 마치지 못한 주자들에게는 제공되는 물도 없었고(물이 얼마나 간절한 상황인데 이따위로 운영하다니...), 경기시작 5시간 까지는 차량통제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4시간 반인가에 차량통제도 풀어버렸다. 일케 되면 주자들은 건널목이 나오면 교통질서를 지켜가며 신호등도 기다리고 차량이 다니는 위험한 도로를 달려야 한다. 이런 개판중에도 상개판이 있나. 그래도 뜀도령은 나에 비하면 착하다. 항의만 하고 마네? 나같으면 죄다 해치워 버리고 둘러 엎었을거 같은데? ㅋㅋ 연습도 안하고 경기만 달리는 찬바람군(노란 셔츠)은 5시간이 넘어서야 들어왔다. 오이구, 개선장군 들어오신다. 박수 짝짝짝...!

 

참가자들의 물품 보관소는 이미 천막도 걷어버리고 서둘러 집에 가려는지 물품을 위탁한 주자들의 짐은 바닥에 굴러 다닌다. 옷갈아 입고도 씩씩거리는 뜀도령. 열받을만도 하다.

 

두 인간의 기념 촬영 해줬다. 수고했다. SUB6, SUB5! ㅋㅋ 이 곳에서 놈놈놈 패밀리의 집회를 위하여 택시를 타고 강남의 한 한정식 집으로 이동했다.

 

뜀도령의 가족. 실내의 우중충한 분위기 속에서 찍어 그런가 죄 다 흔들렸다.  

 

찬바람의 가족.

 

주문한 한정식과 불고기 추가주문.

 

아침에 죽 한그릇 먹고 와서 그랬는지 식욕 어지간히도 돈다.

 

뜀도령과 귀여운 딸래미. 왼쪽 딸바보, 오른쪽 뜀딸. 그러고 보니 찬바람 사진이 없군. 아마도 화장실에 싸러 간 사이 찍은듯.

 

여기서 맥주 3 병 마시고 용케 음주를 위한 2차 유혹은 뿌리쳤다. 뜀군도 찬군도 나도 내일을 위해... 보람있고 즐거운 하루였다.

'생각여행 > 나의일상중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준상군의 블럭  (0) 2013.03.06
재희양의 돌잔치  (0) 2013.03.06
새로운 놀이터(경기도 화성 중고서점 고구마)  (0) 2012.06.25
여기 재희도 있다.  (0) 2012.06.20
준상군의 놀이  (0) 20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