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08 두바이 the 2nd·그리스

그리스 여행준비

코렐리 2008. 5. 20. 18:49

2008년 5월 20일(화)

역마야 내가 간다. 지둘려라.

여름이 가까와 오고 휴가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나의 역마는 멀리서 나의 살을 부른다(써놓고 보니 이상한 표현이군)

전부터 남미 여행을 무척이나 해보고 싶었고 게다가 거대 유적지가 있는 곳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페루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여행지였다. 비행비기표부터 수배를 해보았다. LA를 경유하는 것이 가장 나을듯 싶었다. 그렇다면 LA까지의 소요시간이 일단 11시간이다. 지겨운 시간이다. LA로부터 리마까지의 소요시간인 9시간을 또 타야한다. 비행시간만 20시간이고 환승대기시간에 따라 소요시간이 더 길 수도 있었다. 비행기표를 수배해 보니 역시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도 아시아나도 리마행 직항이 (당연히) 없고 미국을 경유하는 노선도 없다. 게다가 미국을 찍고 가는데 있어서 환승표가 아닌 개인 수배의 항공권으로는 미국 비자가 필요하단다. 미국이란 나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다. 아침 중국어학원 끝나고 출근하는 길에 매일 지나치는 미국대사관 앞. 길게 줄지어 비자를 받으려고 늘어선 모습을 보면 저마다 사연이 있고 필요해서 가겠지만 괜스리 기분 상한다. 비자비가 비싸긴 왜 그리도 비싸냐. 어쨋든 페루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그리스로 급선회했다.

 

이번 여행에도 동행자가 될 뜀도령에게 가능한 일정이 7월 3일부터 7월 13일까지란다. 10박 11일. 다른 때보다도 특히 이 번에 일정에 여유와 유연성이 떨어진다. 어쨋든 우선적으로 그리스행 왕복 비행기표부터 수배해 보았다. 뱅기표만 구하면 나머진 천천히 해결해도 되니까 말이다. 직항은 없고 경유하는 방법 뿐이다. 프랑스나 런던 또는 암스테르담 등을 경유하는 경우는 더 가서 되돌아오는 경우이니 배제 대상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행시간 낭비가 거의 없는 터키나 두바이 경유로 판단된다. 다 좋은데 문제가 발생했다. 경유지까지는 표가 있지만 해당 경유지로부터 아테네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없다. 2-3일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을 뒤져 보았지만 아테네로 들어가는 뱅기표는 없었다. 고려대상에서 제껴두었던 런던, 파리, 암스텔담 등의 유럽 경유 표도 없다. 희안하게도 돌아오는 비행기표는 문제가 없어 모두 구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찾아 보자는 심정으로 그 2-3일 동안 이미 검색해 보았다가 실망했던 여행사들을 다시 뒤져보기 시작했다. 왠일인지 거기서 7개의 좌석이 나왔다. 취소된 항공권이 나온걸까. 잠깐사이에 5석으로 줄어드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예약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약을 마치고 다시 확인해 보니 1개 좌석만 남았다.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 뒤로도 아테네행 뱅기표는 나오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세 권의 책을 대여해 왔다.

그 중 하나가 아래의 책 유럽 100배 즐기기. 이 책을 보고 대충의 일정을 짜보았다.

일정의 대략은 이렇다

공항 ---> 아테네시내 --> 델피(아테네 근교) ---> 아테네 ---> 크레타섬 ---> 산토리니섬 ---> 미코노스섬 ---> 아테네 --->이드라섬(아테네 근교) ---> 아테네 ---> 수니온 곶(아테네 근교) ---> 아테네시내 ---> 공항

조금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7월 3일(목) 23:55 인천출발

7월 4일(금) 05:10 두바이도착 → 10:05 두바이출발 → 14:00 아테네도착 → 아테네 시내[신타그마광장(Sintagma), 플라카지구(Plaka), 리카비토스언덕(Lykavitos) → 현지숙박]

7월 5일(토) 아테네 시내 →  아테네 근교[델피(Delphi)] → 아테네 시내 일부 → 크레타(Crete)행야간페리 출발(8~12시간 선상숙박)

7월 6일(일) 크레타섬 아침 도착 후 관광[이라클리오(Iraclio) → 크놋소스(Knossos) 관광 후 현지 숙박]

7월 7일(월) 크레타섬 관광[크놋소스(계속) → 하냐(Hania)] → 오후에 산토리니(Santorini)행 야간페리 출발(4시간) → 도착 및 현지숙박

7월 8일(화) 산토리니 관광[피라(Fira), 이아(Oia), 해변(Perssa and Kamari Beach), 산책 후 일몰 → 시간 남을 경우 온천투어 후 현지 숙박]

7월 9일(수) 새벽 미코노스(Mykonos)행 쾌속선 출발 → 미코노스 도착(4시간) 및 관광[4대 Beach → 일몰 → 현지숙박]

7월 10일(목) 일출 → 미코노스 시내관광 및 저녁식사 후 아테네행 쾌속선 출발(3시간) → 아테네 도착 현지 숙박

7월 11일(금) 아테네 → 이드라섬(Hydra) 관광(쾌속선 왕복 각 1시간 40분) → 아테네 복귀 후 시내 관광[파르테논신전, 에릭타이온신전, 디오니소스극장, 아테네경기장, 아고라] 후 현지 숙박

7월 12일(토) 아테네 시내관광[전날 못본 곳 마저 보기] → 오후 아테네 근교 수니온곶[포세이돈신전, 일몰] → 아테네시내 복귀 후 숙박

7월 13일(일) 아테네 시내관광[고고학박물관 및 아테네 시내 못가본 곳 방문] 후 14:00 공항으로 이동 → 17:15 아테네 출발 → 22:00 두바이도착7월 14일(월) 10:05 두바이 출발 → 16:45 인천도착 후 해산

 

이 계획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세부 계획을 짜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10박 11일의 일정이 약간은 빠듯하나 그래도 가장 중요한 곳들은 모두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의 책은 그리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 읽기 시작한 것이다. 이집트를 가기 위해 읽었던 바로 그 책의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책은 그리스의 역사, 문화, 교육, 경제, 예술, 생활, 기후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내용으로 매우 광범위하면서도 매우 흥미진진하게 썼다. 이 시리즈의 이집트판보다 훨씬 포괄적이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적지 않고 훨씬 재미가 있다.

이젠 세부 계획을 작성하고 숙박과 선박편 예매여부를 결정할 차례다.

 

 

그리스두바이여행계획.hwp

그리스두바이여행계획.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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