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공연전시후기

중국여자12악방(2006.6.4)

코렐리 2007. 5. 9. 16:50

토요일에 있었던 여자 12악방 공연 볼만했다.
마리용님 가족과 태기님 가족과 친구 그리고 푸른솔과 나 코렐리 토욜 오후 4시가 되기 전에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모였다.
처음 올림픽공원역에 도착해서 나오는데 왠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이사람들이 다 12악방 공연을 보러 가나부다 생각했디만 거기서 최홍만 K1 경기가 있었다는... ㅡㅡ;

릴리수님한테서 표를 받아 들어간 공연장에서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시작된 공연의 첫곡이 시작되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울림이 좋고 정감이 있어 평소 좋아하던 얼후가 중심이 된 음악에 닭살이 돋는 전율이 느껴졌다.
5명의 얼후(해금처럼 생긴), 2명의 피리, 3명의 비파(류트처럼 생긴), 2명의 양금, 1명의 가야금(?) ---> 12명에서 1명이 늘어 13인방이 되었지만 12악방으로 이름을 고수하는 이유는 12 의 숫자를 중국인들은 완벽한 숫자로 여기기때문이라는 해설자의 안내가 있었다는...
그들의 레퍼토리는 유럽의 고전음악, 남미의 민요, 일본의 대중가요와 일부 중국전통음악 그리고 서비스로 겨울연가와 왕의남자까지.... 그런데 오히려 서비스로 연주된 한국음악은 나도 모르는 곡이더라는... 또 한 번 ㅡㅡ;

원래 퓨전재즈 등 크로스오버음악이나 완벽한 경우가 거의 없는 클래식과 락의 융합 등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이 12악방의 연주는 특별하게 보였다.
롯시니,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유럽음악, 일본의 대중가요나 엘 콘도르 파사 같은 남미 음악까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원래 중국음악으로 착각할 만큼의 완벽한 편곡과 연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특히 베토벤 교향곡 5번 2악장의 편곡은 그야말로 완벽 그자체로 느껴졌다.
이것은 편곡이 아닌 전혀 새로운 창조로서 중국음악화한 것이다. 
무대 뒤쪽에 드리워진 하얀 천에는 레이저 쇼가 연출되고 천장에 까지 비춰지는 환상적인 분위기 연출은 별천지에서 별천지의 음악을 즐기는 착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얼마전 릴리수님이 홈피에 올렸던 12악방 연주의 바흐 토카타 565번을 눈빠지게 기다렸는데 공연이 끝나도록 안나오는거다. 무지하게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앵콜요청으로 연주된 곡 중 마지막으로 이 곡을 듣고 나오는 짜릿한 기분이란...

남의 것을 바꿔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그들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중국인들 그러니까 역사도 마구 바꿔 동북공정설의 음모까지...으음!...ㅡㅡ;)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내한이 한국음악팬들의 무지(?)로 표가 안팔려 무산되었다는데... 이 공연에서의 빈자리가 다 메꾸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마디 더하자면, 가서 실제로 보니 12악방 미녀미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한국에선 그정도 미모는 도처에 깔렸더라는... 언니덜! 미안! 우헤헤... 휄휄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