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30(목) 계속
성바울로 성당터 지하에는 자그마한 박물관이 있어 태풍과 화재에서 살아남은 성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구시가지 성벽에 오르면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카지노 리스보아의 특이한 건물도 볼 수 있다.
이 곳과 나차사원을 지나 김대건 신부의 목각상이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으로 가기 위해 약간 동떨어진 길로 가 보았다.
가다 보니 널린 빨래가 재미 있어서 찍어봤다. 가운데 있는 애는 눈이 울상인데다 양쪽 콧구명에서는 쌍콧물이 기어나와 주렁주렁 매달렸다. 아무리 봐도 진상이다.
약간은 후미진 길을 가는데 아파트 건물이 낡아 무척 우중충하다.
성 안토니오 성당.
1638년에 지어진 후 여러번의 화재로(이 곳 성당들은 화재를 자주 겪은 모양이군) 소실되었다가 1940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이 곳에서 신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채플로 들어가면 세 명의 신부 성상이 있는데 그 중 왼쪽 갓을 쓴 목상이 김대건 신부.
다시 이 곳을 나와
세나도 광장으로 돌아가 자비의 성채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연말연시라 내부 치장이 무척 화려하다.
자비의 성채를 나와 나머지 문화유산을 둘러보기 위해 이번엔 반대편으로 내려가 보았다. 로버트 호퉁의 도서관, 성 아우구스틴 성당, 성요셉성당이 밀집된 곳으로 가보았다. 아래 사진의 노란 벽면은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 입구.
그 왼쪽으로 돌면 파란 건물의 성요셉성당 겸 신학교(아래 사진 왼쪽), 그 왼쪽 노란 건물이 성 아우구스틴 성당이다.
성 아우구스틴 성당.1586년 성 아우구스틴 재단에 의해 세워진 신학교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재단 위에는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진채 고통의 길을 가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리얼하게 재현되어 있어 마치 실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신앙인으로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채색된 십자고상.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이다.1894년에 지어져 성공한 사업가인 로버트 호 퉁 경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되다가 1955년 사 후 기부되어 공공 도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식민지풍의 건물이지만 운치있고 아름답다.
이들 성당과 신학교 그리고 도서관을 면하는 자그맣고 운치있는 광장이 있다.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 벤치도 있고 테이블도 있다. 여길 어찌 그냥가랴. 광장 한켠의 자그마한 테이크 아웃 카페는 문을 닫았다. 그런다고 그냥가랴. 근처 가게방을 찾아 맥주 한 캔 사들고 돌아와 테이블에 앉아 운치를 누려봤다. 오가는 사람 드물고 차량도 드물어 호젓한 이 곳에서 마시는 맥주 맛이 최고는 아니어도 분위기 덕에 일품이었다. 하이주라는 맥주는 그 덕에 처음 마셔봤다. 다른 중국 맥주들처럼 기본 맛은 낸다.
이 광장을 벗어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돔 페드로 5세 극장이 나온다. 굳게 닫혀 있으니 들어가 볼 도리는 없었다. 1860년 페드로 5세 왕을 위해 지어진 최초의 유럽스타일 극장이란다. 지금도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는데 이 날은 공연이 없는지 조용하다. 날도 이제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서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땅거미가 진 시간에 도착한 성 로렌스 성당. 이미 문은 굳게 닫혀 있어 들어 갈 순 없었지만 이 곳 식민지풍의 성당은 그 내부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본걸로 치기로 했다.
릴라우 광장. 이 주변에서 포르투갈인들이 처음 거주를 시작했던 곳이라 한다.
낮에 왔으면 좋았을 아마사원. 이젠 문도 닫았고 이를 면하고 있는 바라광장에도 이미 어둠이 내려 앉아 조명에 비친 사원의 실루엣이나마 밖에서 볼 수 있었다.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돌아가기 전 호텔 리스보아 주면의 화려한 야경을 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 얼마였더라? 무척 저렴하더구만. 우리 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걸 타고 가며 내다보는 마카오 시내의 소소한 재미도 한 번쯤 느껴 볼 만하다.
중심가로 나오니 생각했던 것보다 네온사인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낭만에 초쳐먹는 소린지 몰라도 하루밤동안 이 화려한 네온사인에 들어가는 전기료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다.
리스보아 호텔로 들어가 봤다. 로비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화려한 거울 디스플에이.
호텔들의 쉬지않고 변화의 화려함을 과시하는 네온사인을 뒤로 하고
매케네즈 레스토랑 중 가장 유명한 포르토 익스테리아로 가봤다.
명성때문인지 사라미 많다. 나는 마침 비어 있는 테이블을 하나 꿰찼다.
사실 커리소스를 부은 튀긴 게요리(Fried Crab in Curry Sauce) 먹어볼까 했지만 늦은 점심과 군것질로 뱃속에 무언가 남은 느낌이 있어 조금 망설여졌다. 350홍콩 달러였던걸로 기억된다. 배고픈 상태면 맛있게 먹었을텐데. 그보다 저렴한 오리 요리를 주문했다. 마카오에 왔으니 마카오 맥주도 함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 주문해 봤다. 80달러 정도에 불과한 이요리가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생각에도 없던 밥까지 주문해 싹싹 다 긁어 먹었다. 이 맛 역시 그립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게요리 먹어볼걸 그랬나보다.
홍콩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고
홍콩페리터미널로 돌아왔을 때는 적잖이 늦은 시간이었다.
트램을 타고 돌아온 코즈웨이베이. 역시나 사람이 많다. 하루밤 밖에 보내지 않았으면서 숙소가 있고 낮익은 곳이다 보니 내집에 돌아온 것 같이 느껴질만큼 친숙해졌다. 허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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