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11월 제 1회 서울레코드페어에 이어 금년에도 제 2회의 행사가 열렸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양일간 무료로 참가. 아래 사진은 지인인 블루노트님의 코너 벽면에 내걸린 고가의 음반들. 내가 가진 음반도 상당수 보인다. ㅎㅎㅎ
또 한사람의 지인 키도사님 부쓰에 설치한 인형. 외상 요구는 가차없이 짤라 버린다고. 흠좀무.
조동익의 "동경"이 100장 한정 LP로 선보이기로 했었다. 그런데 제작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신청만 받는 모습이 장사진이다. 개장하자마자 2층에 줄을 늘어선 음악팬들의 열정에 열기가 후끈. 이 음반은 1인당 2장 이상은 주문 불가. 동호회 마리용님도, 바람소리님도, 블루노트님도, 나도 줄서서 신청자 명단에 등록함.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도 참가했다. 내 뒷줄에 있던 한 청년은 여자친구에게 말하기를 "오늘 조동익 한 장만 건지만 다른건 다 포기해도 좋아. 여기 줄선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구." --- 이 말을 들으니 여기에 줄 선 내가 대견하게만 느껴지느만. ㅋㅋ
음반 한참 구경하다 보니 목도 컬컬하다. 보리차를 마시기 위해 행사장에서 잠깐 나와 길 건너편 보리차집으로 감.
드디어 나온 보리차. 열라 맛있는 보리차다.
안주도 푸짐.
치킨도 푸짐. 체력이 돼야 음반 사냥도 할게고. 먹고 체력 비축!
음반이 어쩌고 저쩌고 미주알 고주알.
공연 내용이 저쩌고 어쩌고 고주알 미주알
드뎌 행사장 공연 시작. 한동준의 공연.
모르는 가수.
또 모르는 가수.
드뎌 나타난 장필순. 이 공연 보려구 주구장창 공연장에서 버팀.
공연까지 종료하고 당일 파장하자 몰려간 2차 장소. 회원의 지인이 하는 집이라 감. 건대 부근.
표주박을 주렁주렁 매달아 장식한 재미있는 집이다.
주문 후.
앉아 기다림.
맛이 이상한 우유. 색깔도 이상하고 마시면 기분 이상해짐. 불량우유인게벼.
묵무침. 이거 아주 맛있다.
이것도.
이 것도 맛있다.
3차로 간 역시 다른 회원의 지인이 하는 근처 엘피음악 카페.
첫 날 건진 음반들 중 가장 중요한 물건들 3장.
Pink Floyd와 Rolling Stones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는 수시로 떠들곤 했다.
"난 핑크 플로이드 메들 앨범을 영국 초반으로 꼭 사고 말거야."
"언제고 영국 가면 롤링 스톤스 모노 초반도 꼭 도전해 볼꺼야."
바람소리님이 그걸 기억했는지 2층에 가보라고 권하길래 가봤다. 완전 대박!
핑크 플로이드 "Meddle" 앨범과 "Relics" 앨범 영국 초반이 상태 깨끗한걸로 나왔다. 드문 기회였다. "Another Brick in the Wall"도 3장이나 있었지만 초반도 아니고 상태도 그리 만족할 수준이 아니어서 통과. 그래도 넘 좋아 입이 찢어지려는 걸 참고 물었다.
"롤링 스톤스 영국 초반은 없나요?"
"없긴요. 여기 한 장 있지요."
허거거거걱! 1집 초반! 가슴 설레이는 레드 바탕에 은빛 찬란한 문자의 레이블. 스템퍼 넘버도 틀림 없다. 이게 모야. 꿈이야 생시야.
옆에서 보고만 있던 바람소리님과 블루노트님은 먼저 자기네가 훑어 보고도 보지 못해 못건졌다며 한탄을 한다. 임자가 따로 있는데 감히. ㅎㅎ
Relics는 생각했던 가격, Meddle은 조금 비싼 가격, Rolling Stones 1집은 생각보다 싼 가격. 옆사람 돈까지 빌려가며 지불하고선 조심스럽게 안아 왔다. 너무 좋아 잠도 안올듯했다. 이구이구 이쁜 것들. 이것들아 이제껏 어디 숨어 이 엉아를 애태우다가 이제 나타났냐. 시시시... 허허허...
담날은 안올까 하다가 이 날 왔던 동호회 사람들 상당수 또 온다길래 남들이 오니까 나도 또왔다. 오후 1시에 개장했던 전날과 달리 이 날은 오전 11시에 개장을 했다. 개장 전에 간다는게 늦잠 자고 아점 후 오후 1시가 넘어 도착했다. 이 날은 공연도 오후 1시부터 줄줄이 하는데 공연 내용이 전 날보다 낫다. 이름 모를 인디 밴드들의(안내 포스터엔 그들의 이름이 있었지만 기억 안남) 신선한 공연들이 아주 좋은게 공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올 이유 있었네 그려.
마지막 하일라이트 공연으로 "펑카프릭 부숫다"가 했는데 펑키하면서도 퓨전 냄새 강하지만 한국적 정서가 담긴 연주를 하는 실력있는 밴드였다.
"김서방 짐싸라",
"내 멋대로 살거야" 란 곡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들과 일본 소울 여가수 오니시 유카리가 마지막에 함께 공연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일본에선 상당히 알려진 가수라데? 이은하의 "밤차", 데블스의 "몰라요 몰라" 신중현의 "생각해" 김트리오의 "연안부두" 그리고 김추자의 곡도 한 곡 불렀는데 뭐였더라? 암튼 이 노래들에 소울 감성을 담아 부르는 오니시 유카리는 한국에 상당히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지 유창한 한국어 실력 못지 않게 한국음악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았던듯.
그리고 이 날 좋은 음반을 또 건졌다. 오길 아주 잘했나 보다. Beatles "Help" 영국 모노 초반, "Yellow Submarine" 스테레오 초반, Biber의 "로사리오 소나타" 에두아르드 멜쿠스의 연주로 초반을 건졌다. 전부터 상당히 벼르던 물건이지만 고가의 음반값은 역시 사람을 망설이게 만든다. 이 날은 과감히 질렀다. 월요일은 엄지, 화요일은 검지, 수요일은 중지, 목요일은 약지, 토요일은 소지 빨고 일요일은 굶어야 할 듯.
나의 취미와 LP와음악사랑 친구들이 있어 더욱 즐겁고 뜻깊은 이틀. 구입한 음반 빨리 퇴근해서 들어봐야 하는딩.
관련 기사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3&aid=000453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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