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공연전시후기

비틀스 매니아들의 전시회

코렐리 2012. 7. 16. 12:35

2012.07.13(금)

국내에서 발매된 비틀스 음반과 작가들의 비틀스 관련 작품들을 전시하는 행사가 비틀스 매니아들에 의해 열린다는 이야기가 들리기에 호기심에 가봤다. 무엇보다 호기심을 끈 것은 여기서 전시될 한국 발매의 음반들. 라이선스 계약도 없이 무단으로 발매한 음반들은 허접한 재킷과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국내 독자 편집 음반들이 많아 전세계의 많은 비틀스매니아들의 표적이 되곤 한다. 한국 해적판과 빽판이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 것은 국위 선양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내게도 관심사항이긴 마찬가지다. 어쨌든 7월 13일에 퇴근 후 명동 L백화점 갤러리에서 울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가봤다.

 

행사가 종종 열리는 8층까지는 가봤지만 이 백화점 꼭데기층인 13층 갤러리는 이 날에야 처음 올라가 봤다. 12층에 올라가자 전시물들이 보였다.  

 

유리관 안의 사진과 CD 음반들

 

벽에 붙인 초상화와 연대기와 LP음반

 

벽면엔 사인도 확대해 전시했다.

 

그리고 판매중인 티셔츠와 컵 등 기념품들. 에걔걔... 이게 다야? 그런 줄 알았지요. ㅋㅋ

 

알고 보니 갤러리는 여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개 층을 더 올라가면 독립된 공간이 하나 나온다. 이 곳이 바로 그 갤러리였다. ㅡ,.ㅡ;

 

로봇처럼 만들어 놓은 비틀스 멤버 4인. 대충 감만 잡을 뿐이지 별로 안닮은듯하다. 좌로부터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스타 순 배열이란건 알겠지만 따로 놓고 보면 누군지 못알아볼 것 같다. 어쨌든 귀엽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의 포스터. 4인방의 얼굴은 직접 그렸고 사이키델릭한 무늬는 섬세하게 하나하나 오려 붙였으니 그 정성이 놀랄 노자다.

 

사진을 보고 그린 작품인 듯하다. 절규하며 덤비는 팬들과 질서 유지를 위해 이를 막는 영국 경찰들의 실갱이. 이들은 비틀스와 팬들이 얼마나 미웠을까. 어, 어! 안돼 이 웬수야!

 

기사식당 쟁반에 그려진 비틀스의 럭셔리(?)한 그림. 오려 붙인듯한데 원래 바닥에 그려져 있던 유치하고 조잡한 꽃그림은 어쩌지 못했는지 오려붙인 스티커 사이로 다 들여다 보인다. 좌우간 이걸로 기사식당 서빙하면 감동의 도가니일꺼여. 암.

 

포스터와 간행물 코너. 전시관계자로부터 이것저것 설명을 열심히 들으시는 릴리수군.

 

각종 포스터.

 

비틀스 관련 인쇄물들.

 

단행본들.

 

내게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LP음반들이다. 여기에 걸려있는 라이선스 음반들 중 내게 없는 것들이 여기에 무척 많다.

 

 "이건 진짜 첨보는 물건이넹?" 감탄중인 바람소리군.

 

한국의 해적판 비틀스 음반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 출반된 음반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엔 내가 가진 것이 거의 없다. ㅡ,.ㅡ; 민이군.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음반들. 최근이라 해야 2000년 전후지만. 나도 함 포즈 취해봤다.

 

전시된 음반들 중 영국 초반보다도 오히려 한국의 해적 음반들에 눈이 더 간다. 특히 내게 있어 처음 보는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그 중 몇 개 사진을 올려 봤다.

오스카에서 나온 Hard Day's Night. 이 것도 처음 보는 물건이다. 오스카 레코드군.

 

For Sale 앨범(도미도 레코드). 뭐? 비틀즈 사중창단? 대략 난감.

 

색깔만 달리한 동일반. 둘 중 하나가 초반이고 나머지 하나가 재반인 모양이다.

 

이건 일련번호만 빼곤 미국반 재킷 그대로 차용한 듯하다.

 

원반이든, 한국반이든 드불게 보이는 Yellow Submarine. 이 것도 나왔었다니. 이 건 잠수함과 밴드 사이에 "Nothing Is Real"이란 표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미국반이나 일본반의 재킷을 차용한듯.

 

이건 뭐지? 재킷은 Let It Be 앨범인디...

 

이것도...

 

이건 듣도보도 못한 물건이다. 무척 탐난다. "비틀비틀비틀 비틀스"(?) 아항! 비틀스가 그런 뜻이었나벼? ㅡ,.ㅡ;

 

RCA 자사의 기술력에 갖다 붙인 캐치프레이즈 "LIVING STEREO". EMI의 산하 레이블 팔로폰과 애플레코드로 음반들을 출반한 비틀스하구 이게 뭔 관련이 있는가? 도용을 해도 뭘 좀 알고 했어야지. 참 재밌넹.

 

이건 빽판인 것 같은데...

 

이 것도 레코드사에서 찍은 음반인 것 같다.

  

이건 미국반을 도미도 레코드에서 해적으로 찍은 음반인 것 같다.

 

글자색이 다른 걸 보면 둘 중 하난 초반이고 나머지 하난 재반인 모양.

 

이 음반은 미국에서 출반한 두 번째 비틀스 음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걸 보니 신중현의 락그룹 ADD4 세번째 프레스의 재킷이 연상된다. 도용한건가? 아니나 다를까. ADD4를 출반했던 LKL레코드사일쎄. 역시 대략 난감

 

이 앨범 재킷 너무나도 촌스럽다. 그래서 더욱 탐이 난다. 

 

대도레코드의 해적판.

 

이건 어디껀가? 어쨌든 그 외에도 많은 해적판이 전시되었다. 언젠가 눈에 띠면 얼른 집어와야 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