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09 일본 the 2nd

일본방문 이후

코렐리 2010. 2. 22. 15:37

2010.2.21(일)

작년 10월 뜀도령과 함께 방문했던 일본에서 마사유끼와 마사요시를 만난 뒤 돌아와 적지 않은 시간도 지났다. 그러잖아도 여름에 언제쯤 놀러올건지 조만간 이메일을 보내 물어 보려던 참이었다. 10일 이상 확인 안하고 방치해 둔 우편함을 열어보니 마사유끼로부터 소포가 도착해 있었다. 날짜를 보니 2월 10일에 발송했으니 도착 후에도 며칠은 지난 듯하다. 이주 아타가와로부터 도쿄로 돌아와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기 전 마사유끼의 차 안에 두고 내렸던 썬글라스를 보내 주면서 유명한 일본 카레전문점의 상품과 차를 함께 보냈다. 사실 이 썬글라스는 너무 오래된 데다 싸구려여서 버릴 참이었다. 쓰던 선글라스 하나는 지난 네팔 여행때 해먹었고 또 하나는 중동여행에서 잃어버려 아쉬운대로 일본 여행에서 써먹고 버리려던 것이 깜빡 유끼의 차에 두고 내린 것이었다. 그걸 애써 부쳤으니 미안하기 짝이 없다.  

 

덕분에 반가운 편지를 받아봤다. 그 때 가져갔던 김치와 짱아찌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렇게 좋아하니 흐믓하다. 즉시 이멜로 답장을 보냈다. 여름에 제주도에 데려 갈테니 마사요시와 함께 꼭 오라는 말과 함께.

 

버리려던 문제의 선글라스(요즘 누가 이런걸 쓰냐? 남에게 폐를 끼쳐도 유분수지. ㅡ,.ㅡ;) 와 사진이 담긴 CD.

 

가급적이면 그가 보낸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올리도록 노력해 봤다. 나름 골라서 보낸 사진인지 인물 사진이 대부분이다. "쉘 위 댄스"에 나온 그 무도장 건물을 짝고 있는 뜀도령과 나의 뒤통수.

 

영화에 나왔던 바로 그 무도장 건물

 

스텝도 전혀 모르면서 흉내를 배봤더니 마사유끼가 동영상으로 찍었다. 

 

 마사요시와 무슨 이야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나눴을까.

 

라멘집에서 시식 전 사진 촬영. 감동적인 맛이었는데...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집이다.

 

 라멘을 먹고 나서 고속도로를 타고 이주 아타가와로 가던 중 휴게소에서 휴식중 녹차를 마시려고 순서 기다리는 중

  

이주 아타가와의 온천장 광고설치물

  

온천장내 특산품 매장. 샘플로 여기저기 먹거리를 맛뵈기로 진열해 놓았다. 여기서 식사하고 들어가자는 농담도... ㅋㅋㅋ

 

 늦은 저녁에 도착한 마사요시 부모님이 사시는 집.

 

개량형 일본 전통가옥이라 감동했고

 

마사요시 어머니의 요리솜씨에 도 한 번 감격한 그 날 저녁이다.

 

이 음식들도 그립다. 자상했던 두 어르신들도 그렇고.

  

친구의 초대였지만 일본 문화의 체험이 즐거워 어른신들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마구 찍어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실례가 아니었나 걱정스럽다.

  

행복함에 몸서리치는 뜀도령과 나. 

 

 

 

 두 분 건강하시겠지.

 

집안에 온천욕장이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해 카메라를 들이대고선... 아침에 또 온천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한다.

 

물을 바아 놓고 보온대로 덮어둔 가정 온천탕.

  

 다락방도 낭만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고 

 

 

일본의 전통적 향기를 머금은 마루와 다다미방

 

뜀도령은 저희 집도 아니면서 브리핑하나?

 

 

집 안에 모셔진 작은 불상에 절을 하는 마사요시와 호기심에 들여다 보는 나.

 

처음으로 신어 본 게다가 신기했던가 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런 게다 한켤레에 자그마치 2만엔. ㅡ,.ㅡ;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폭죽 불꽃놀이

 

 

화재 위험에 대비해 물통까지 갖다 놓고...

 

 

 

 

 

 게다 신고 산책을 나가 스타트 연습을 하네 어쩌네... 한잔 먹더니 취했군. ㅡ,.ㅡ;

 

 

마사요시네 집 근처의 스위스식으로 지어진 전원주택.

  

전문잡지에 마시요시 부모님의 집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목욕하던 중에 마사유끼가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었다.

 

 

앞바다에 해뜬  이주 아타가와의 아침 

 

전날 마신 막걸리가 깨지 않아 골골하는 마사요시. 유독 혼자만 그런다.

  

이건 야동(?)이다.

 

 당일 이른 아침의 해뜨는 사진을 찍어 마사요시의 아버님이 선물로 준비해 주신 2009년 10월 달력.

 

아침식사 역시 전통식으로 준비되었다.

 

침넘어간다.

 

나는 이 날 아침 밥을 세공기나 먹었다. 두 어르신이 놀라면서도 좋아하신다. 일본식 청국장을 맛있다고 먹으니 "쓰고이, 쓰고이..."

 

마사유끼가 시범을 보여줘서 시도해 본 놀이기구가 특이해서 단 몇 번 시도만에 성공.

 

 박수갈채를 받으며 의기양양한 나.

 

죽었다 깨나도 못하는 뜀도령.

 

글쎄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래니깐.

 

 와사비로 유명한 마을에서 채취 체험장으로 가기 위해 장화를 신고

 

 

 1인당 두 포기씩 허용. 와사비가 흐르는 물에서 재배되는지도 이 날알았고 그것도 차가운 산물로 재배된다는 사실에 더욱 놀랍다.

 

 

수확(?)한 와사비를 물에 깨끗이 씻고 다듬어 주시는 친절한 아주머니

 

손보기가 완료된 와사비 줄기와 뿌리. 누가 채취했길래 이렇게 뿌리가 부실하냐? 마사유끼꺼 같은데? 잘못 골랐군.

 

맛을 보는 중. 나는 역시 오버의 달인.

 

 마냥 행복해하는 뜀도령. 천진한 구석이 있는 친구다.

 

이거 가져가면 검역에 걸리지 않을까 고심하는중. 인천공항에서 무사통과했다. 이파리와 줄기는 어머니께 부탁해서 짱아찌를 담았는데 맛이 아주 그만이었다. 뿌리는 갈아서 아이스크림과 섞어 먹으려고 했는데 기껏 구입해 간 강판을 잃어버려서 결국 썪을 때까지 못먹었다.

 

 와사비 아이스크림을 사서

 

기발한 개념의 와사비 아이스크림. 이 맛도 역시 무척 그립다.

 

이어서 도착한 조렌 노타키(조렌 폭포) 입구

 

술이 덜 깼을까. 마사요시의 옷과 머리가 부시시하다.

 

기원을 써짠뜩 붙인 작은 신사.

  

남의 가게에서 물건은 안사주고 사진만 찍는 강도들.

 

여기에도 커다란 와사비 밭이

 

조렌 노타키

 

 

 

 

 

 

 

 

 

  

여기서는 고기 잡히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인다. 고기가 무척 많은 모양이다. 1급수어들이니까 맛도 좋겠지.

 

 

 

 

 

 

니시타나에서 보는 후지산.

 

꼭데기는 구름에 가렸다.

 

 

 

이제까지 본 뜀도령의 가장 엽기적인 사진. 누가 봐도 엽기고 객관적으로 엽기다. 엽기 모션 하나는 세계적이군.

 

마사유끼의 애마.

 

다시 길을 떠나 들른 하꼬네 토겐다이

 

케이블카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표값 장난 아니다.

 

그래도 줄을 서서 타야 한다.

 

 순서가 오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자세가 으째... 쎠쎠쎠 하면쎠.

 

케이블카로 도착한 토겐다이

 

 

 

뜀도령의 우아한 된장독. 깬다 깨.

 

 

화산열에 펄펄 끓는 물에 익힌 달걀. 씨꺼멓다. 날이 은근히 서늘하던차에 맛이 조하. 이 것도 줄을 길게 늘어서서 한참을 기다려 샀다. 없어서 못파니 여기 사람들 떼돈 벌겠다.

 

줄줄 흐르는 화산물.

 

황산가스 냄새가 마치 계란 썪는 냄새같다.

 

 

 

 

 

 

 

 

계란이 골고루 익도록 열심히 흔들어 주는 장면

 

 산 위에서 익힌 계란이 케이블을 타고 내려가 매점에서 판매된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려다 표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해 보니 화장실 가다 카메라를 꺼내면서 같이 나와 떨어진 것 같았다. 부리나케 달려가 카메라를 꺼냈던 곳에 가보니 그 곳에 그대로 떨어져 있더라는... 비싼 티켓 또 사야 하나 했다. 득의 양양하게 돌아와 개선장군 행세나 하고 있으니 쯧쯔...

 

 

도쿄로 돌아가며 들른 회전초밥집

 

이 집도 사람이 많아 적잖이 기다렸던 기억이...

 

 

새벽에 도쿄로 돌아와 뜀도령과 나를 게스트하우스에 내려 주고 돌아간 마사유끼와 마사요시의 다음날 출근이 힘들었을 것 같다. 다시 그들을 초대해서 보답해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