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09 일본 the 2nd

일본여행3-1(도쿄: 고쿄→와다쿠라 분수공원→오와리야)

코렐리 2009. 10. 19. 14:42

2009.10.12(월)

더 자고 싶지만 그러면 시간이 아까워진다.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 아래층 샤워실로 가보았다. 샤워실은 단 한사람만 들어가 간신히 운신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작았다. 줄을 서야 할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아 사용자도,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다. 샤워실은 한 사람 들어가면 딱 맞는 수준이었고 시설은 낙후된 편이지만 문을 닫으면 그 문에 옷을 담을 수 있는 사각 바구니가 걸려 있고 뒤돌아 샤워꼭지를 틀면 물이 옷바구니에 튀지 않게 커튼을 드리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가져 온 비누와 샴푸 등을 얹을 턱까지 설지되어 있었다. 배낭여행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들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간과하기 쉬우면서도 배려하기에는 간단한 것들을 신경쓴 곳은 그리 흔치 않다. 역시 일본인들의 고객에 대한 배려심만큼은 훌륭했다. 샤워 후 짐을 싸고 1층으로 내려가 체크 아웃을 했다. 어제 만났던 가무잡잡의 여직원은 웃는 얼굴로 맞아주며 묻기도 전에 사무실 방향을 알려 주었다. 좁아 터진 이 공간에도 사무실은 따로 두고 있는데 찾기 애매한 입구를 찾아 좁은 계단을 반층 올라가야 했다. 키가 훤칠하고 스마트하게 생긴 젊은 친구가 사장인지 내게 아침인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도와 주었다. 예약금 포함 5천엔짜리 방이었는데 예약금 500엔보다 인터넷상 지불 수수료가 더 비싼 걸 보고 어이 없었던 기억이... 아래 사진은 삼실에서 체크아웃을 해주는 모습. 고시방같은 삼실 천정에는 물이 새는지 물통 두개가 대롱대롱...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뒤 나온 시간은 아침 아홉시정도였다. 우리는 고쿄로 가기 위해 우선 아사쿠사역부터 찾았다. 지하철 입구가 건물의 일부분으로 박혀 있어 항상 거창하게 표가 나는 우리네 지하철 입구와 달리 얼핏 봐서는 찾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는 아사쿠사센과 긴자센 두 개의 노선이 교차하고 있는 곳으로 각 노선마다 사업자도 다르고 해서 아무 표나 가격에 맞춰 표를 사면 되는건지, 일일권을 사면 전 노선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건지, 일일권도 속익분기점이 있으니 공항도 갈 수 있는건지 궁금했다.

 

조그만 부스에 제복을 입은 직원이 근무중이었다.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멀건한 눈만 껌뻑거리며 내 입만 쳐다봤다. ㅡ,.ㅡ; 못알아 듣는다는 제스쳐만 돌아왔다. 조낸 헤매다가 걍 190엔짜리 표 두 개 사서 긴자선을 타고 긴자에서 내려 마루노우치센으로 갈아타고 도쿄역에서 내렸다. 그러니까 되잖나...

 

 

움직이기 전에 생각부터 해야 한다는 내 신조에 구멍이 생겼다. 책을 들여다 보고 헤매면 뭐하나. 그냥 이것 저것 생각 안하고 움직이는게 더 빠르더라는... 사실 마지막 날은 여유있게 다닐 거라는 생각과 두 친구들의 친절한 안내 때문에 내가 나태해져서 구체적인 계획표와 정보사항 정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사전 계획과 정보의 체계적 정리가 없이는 현장에서 헤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기서 다시 한 번 실감한다.

 

뜀도령하고는 이렇게 친한 적 없는데 헤매다 보니 머리를 맞댔나 보다. 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왔군.

 

도쿄역에서 길게 뚫린 지하도를 따라 고쿄 방면으로 나갔다. 도로 표지판이 산뜻하고 예뻐서 한 컷.

 

건널목을 건너면

 

고쿄와 바로 연결된다.

 

 

와다쿠라 분수공원도 보이지만 이 것은 지나갈 때는 뭔지도 몰랐고 일단 고쿄부터 보고 나서 돌아올 참이었다.

 

도쿄에도 2층 버스가 있는 줄은 몰랐넹.

 

드디어 해자 너머 고쿄의 일부가 눈에 들어왔다.

 

일왕이 살고 있는 고쿄는 정초인 1월 2일과 일왕의 생일인 12월 23일에 내부를 공개한다고 한다. 그 날이 아닌 고로 내부는 못보고 외곽으로만 볼 수 밖에 없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단골 공습 타겟이였던 관계로 상당부분 파괴되었다가 1968년 재건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해자가 보이는 곳으로부터 좌측으로 돌면서 산책을 겸해 외곽을 구경했다.

 

일본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았다. 안, 외국인은 별로 없고 일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유모차에 손주를 태워 산책을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도 평화로와 보인다.

 

사쿠라다몬을 지나  

 

우리는 계속 왼쪽으로 돌았다.

 

 

한참 가다 보면 차량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원형 석조물을 길게 나열해 놓아둔 것들이 보인다. 이 곳은 고쿄의 정문으로 통하는 곳이며 니주바시로 알려진 유명한 다리가 있는 곳이다.

 

이 곳이 고쿄 입구인데

 

이 곳은 차단장치를 한 곳에 1명과 안쪽으로 문 양쪽에 2명이 경비원으로 배치되어 미동도 하지 않고 근무하고 있었다. 정문 앞에서 한 컷.

 

뜀도령이 주변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해자 너머로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이는데 뭔진 모르겠고...

 

일본인들도 이 곳에 공원 삼아 많이 찾아 오는 것 같다.

 

이 다리가 유명한 니주바시인데 우리말로 하면 이중교다.

 

이 다리 뒤쪽으로도 다리가 하나 더 있어 2중교인가보다 했다. 맞을까요? 땡! 정확하게 틀렸습니다. 원래 목조다리였는데 여기에 석조자재를 덧대서 이중교라고 한다네요. 이러한 양식은 일본 이 개화 이후 받아들이기 시작한 서양식 문화의 하나라고 합니당.

 

아까부터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기서 무더기로 선수들이 튀어 나온다.

 

카메라로 골인하는 사람들을 사진도 찍어주고 시간 체크도 하고... 노인들의 자원봉사인지 통제원들이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에 금속을 덧댄 육중한 성문을 지나

 

외곽 해자를 계속 걸어 보았다.

 

계속 걸어보고 싶었지만 이 곳엔 식당 비스므리한 곳도 없고 해자를 둘러싼 거리가 4킬로에 달한다고 하니 한바퀴 걸어서 돌려던 생각을 접고 도쿄역으로 돌아가 가미나리몬으로 가서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아침부터 식당도 없는 코스를 돌다 보니 한 끼 식사를 도둑맞았다.

 

이 곳은 마라토너들이 무척 즐겨하는 코스인지 거리 표시가 되어 있었다.

 

거리 표시 부분엔 어김없이 돌장식이 박혀 있었다.

 

 

도쿄역으로 돌아가다 보니 스포츠음료 시음회를 하는지 무료로 한 캔씩 나누어 준다. 뜀도령이 받아 마시는 동안 그냥 지나쳐 왔더니 나눠주던 아가씨가 날보고 음료수를 멀찍이 건네며 뭐라고 한다. 받아 마시고 가란 소리였겠지. 쑥스러움을 잘 타는지라 이런거 잘 안받는데 따라오는 그녀가 미안해 나도 다가가 받아 마셨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쓰"하며 주워 배운 말을 써 먹었더니 외국인(뜀도령)과 함께 가던 이 사람(나)의 국적이 뭔가싶어 "니혼징 데쓰네"한다. 주워 배운 말이 그렇게 나쁜 발음도 아니었나벼? 므흣!

 

찝찌름한게 걍 스포츠음료 맛이다. 

 

 

저 멀리 우리가 간과하고 갈 도쿄 타워가 보인다. 공짜로 멀리서나마 보여주니 어디가서 도쿄타워 보고 왔다고 사기칠 건덕지는 마련해 준 셈이군. 도쿄는 역시 친절해. ㅋㄷ!

 

도쿄역으로 돌아가던 중 다시 만난 와다쿠라 분수공원의 조형물과 분수들이 이목을 사로잡을만 했다.

 

 

이 공원은 주변 조형물과 푼수 외에도 바닥조차 예쁘게 조성해 놓아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물이 소극적으로 나오는가 하면

 

때로는 과격하게 뱉어내기도 하고

 

분산시키는가 하면

 

집중시키기도 하는 변화가 재미있는 곳이다. 이런 분수공원은 여러번 여러 곳에서 보았지만 이 곳은 특별히 예쁘게 조성해 놓았다.

 

분산하듯 흩뿌릴 때는 무지개도 보여준다. 사실 연출된 무지개는 처음 보았다.

 

이 곳 분수 공원이 아래 사진의 엄마와 아기를 위해 만들어진 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두사람의 모습이 옷색깔이며 정겨움이 마치 공원의 일부인 것처럼 보여 사진을 함 찍어봤다. 포즈를 취하거나 누군가의 촬영을 알아채면 부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올 것 같아 슬쩍 서둘러 찍다 보니 구도가 좀 맘에 안들지만 두 모녀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뜀도령도 신이 났는지 취한 포즈가 귀엽... 웨엑! 

 

처음 조개 모양의 둥근 조형물에서도 각각의 파이프로부터 물이 나왔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물 쏟기를 멈추었다. 까칠한건지 카메라를 의식하는건지...

 

길건너며 무심코 신호등과 특이한 건물의 조화가 눈에 들어 한컷.

 

도쿄역에서 뜀도령이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뜀도령이 사 준 아이스크림 치고는 맛있군.

 

다 좋은데 지하철 안에서 사진 한 장 찍어 달라고 했더니 카메라를 거꾸로 들어 사진을 찍어 준다. 왜 거꾸로 찍냐고 따졌더니 심드렁하다. 나중에 알아서 뒤집으라나? 거꾸로 찍는게 더 불편했을텐데 일부러 이러는 이유가 뭐지? 이러고도 지가 안까칠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또 뭐냐고?ㅡ,.ㅡ;

 

그렇게 찍고나니 죄의식이 들었나? 이건 왜찍었지? 그럼 그렇지... 목만 나왔어요. ㅡ,.ㅡ;

 

 어쨋든 우리는 아사쿠사 역으로 돌아와 지도를 보고 가미나리몬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 섰다. 조금 들어가다 보니 구한말 개화기 드라마에서나 본 듯한 낯익은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을 기다리느라 늘어선 인력거와 요금표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최고인 이나라에서도 이런 우스운 탈것이 있다는 사실이 의아스럽다. 물론 관광상품으로 남아있는 것이긴 하지만... 마다가스카르 타마타부아 시내에서 '뿌스뿌스'라 불리는 것이 운행되는 것을 보고 지구상 마지막 남은 인력거인줄 알았다. 세계 최빈국과 최부국이 다른 나라에선 찾아보기 거의 어려운 발로 뛰는 인력거가 운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 하다. 요금이.... 거저 태워줘도 안탄다. ㅡ,.ㅡ; 

 

인력거에 한눈 팔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개구리 잡듯이 우연히 발견한 훌륭한 식당이 하나 있었다. 이거 뭐라고 읽는지 모르겠지만 작지 않은 이 식당 바깥으로 줄들을 늘어서 있었다. 여기에 줄선 젊은 서양인 여행자들이 자기네끼리 하는 얘기가 '이 집이 백사십 몇년이 되었다'는 둥 해가며 아는 척을 하고 있었다. 아침을 먹지 못해 배고프던 차에 잘 되었다 싶었다.

 

줄서서 돌아보니 한국에서도 흔치않은 모습이 보인다. 시주승인지 탁발승인지 모르겠지만 스님 한 분이 이 곳에서 시주를 받고 있었다. 차림새가 한국 스님과 많이 달라보인다.

 

바깥에 놓아둔 가짜 음식들이 먹음직해 보인다. 순서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간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이미 한 현지인 부부가 앉아있는 4인용 테이블에 합석하도록 안내를 받았다. 살짝 눈인사를 하고 이미 음식을 기다리고 있던 두 부부와 마주앉았지만 어색하다는 느낌은 의외로 별로 없었다. 다른 테이블에선 서양인들과 현지인들이 합석해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나 한 사람만 앉아 있는 테이블은 볼 수가 없었다. 이 곳에서는 무척 자연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 메뉴판을 들고 온 아가씨가 한국인 같은 인상에 귀엽게 생겼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현지인 아주머니가 먹는 메뉴가 맛있어 보였다. 아주 커다란 새우를 반으로 쪼개 튀김옷을 먹음직하게 입혀 튀긴 것을 밥 위에 얹은 메뉴였다. 나는 메뉴판을 들고 온 처자에게 옆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밥을 먹는 그 아주머니의 음식을 가리키며 "저거하구 같은 걸로 주세요." 한 뒤 뜀도령은 뭘로 할건지를 물었다. 뜀도령은 알지도 못하는 메뉴판만 열심히 들여다 봤다. 메뉴판에 사진이 없고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 밥이 어느거냐고 물어서 확인한 뜀도령은 역시나 고민이 되었던 모양이다. 나는 주문을 받으러 온 처자에게 조금 이따가 주문하겠노라고 한 뒤 뜀도령에게 약간의 사간을 주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뜀도령은 뭔진 모르겠지만 한 번 먹어보겠다며 많은 밥메뉴 중 무작위로 하나를 골라 냈다. 

 

주문을 하기 위해 사람을 부르니 아저씨가 온다(사실, 아까 그 언니가 오면 더 좋은데) 나는 펼쳐진 메뉴판에서 뜀도령이 무작위로 골라낸 음식을 가리키며 "이거 하나하구요. 조기 조 음식과 같은 걸로 하나 주세요." 했더니 이 아저씨는 엉뚱하게도 아주머니가 드시던 음식을 가리키며 "저걸로 두 개 드릴까요?" 했다. 나는 주문이 잘못된 걸로 알고 "아뇨, 그게 아니라..." 다시 한번 메뉴판과 아주머니의 음식을 번갈아 가리키며 다시 주문을 확인시켰다. 그랬더니 이 번엔 메뉴판에서 뜀도령이 메뉴판에서 골라 찍었던 메뉴를 가리키며 "이걸로 두 개 드릴까요?" 하는게 뭔가 좀 잘못된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양쪽 두 군데를 다시 번갈아 가리키며 "저거하구 이거하구 같은 거예요?" 했더니 맞단다. 잔소리처럼 다른 건줄 알고 나와 뜀도령이 주문한 것은 결국 덴동(새우덮밥) 2개(1,400엔*2인)였단다. ㅡ,.ㅡ; 아, 이게 뭐야... 하고 많은 메뉴중에 하필이면 뜀도령이 눈감고 찍은게 내가 고른거하구 같은거냐? 앞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던 두 일본인 부부가 아주 약간은 경직되었던 표정을 허물어뜨리며 웃었다. 마주 앉은 현지인 부부가 국수를 먹는동안 우리는 궁금해하는 목구멍을 달래기 위해 맥주를 한 병(얼마였더라? 식당에선 디게 비싸던데?) 주문했다. 맥주잔이 아주 작은게 앙증맞게 생겼다. 약간의 안주도 준다. 주워 배운 말 "아리가또" 했더니 마주 앉은 부부가 또 웃는다. 기다림 끝에 나온 음식맛이 기가 막히다. 튀김맛은 표면이 너무 바삭하지도 않지만 느끼하지 않고 맛은 튀김옷과 속살이 입안에서 씹어 섞기에 알맞은 감촉이었다. 함께 입에 넣은 밥의 식감과도 잘 어울렸다. 오히려 덜 바삭한 관계로 밥과 함께 먹기에 좋았던 것 같다. 밥에는 짜지 않은 간장소스를 뿌려 놓아 비벼서 새우튀김과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아주 좋았다. 국물에는 고급스러운 오뎅이 각기 다른 모양을 한 두 개가 들어가고 허브 비스므리한 야채가 조리 끝날 무렵에 넣었는지 새파란 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보기에도 맛깔스럽다. 국물 맛은 투명하기 그지없는 모양새 만큼이나 깔끔하다. 반찬은 왠지 적다싶지만 일본에서는 뭘 더달라고 하면 집승 취급 받는다는 말에 조용히 있는 것만 갖고 먹었다. 양은 충분해서 아침까지도 굶은 공포의 밥주머니인 내가 만족할 양은 된다. 이 집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다.  

 

여행도중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뜀도령이 결국은 현장에서 여행가이드 책자를 뒤져 이 집에 대한 소개글을 찾아냈다.

 

음식점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도중 뜀도령이 잠깐 잠적했었다. 여기서 밥먹자고 내가 제안하고 줄서서 인력거에 잠시 내가 한 눈을 판 사이 없어진 것이었다. 제일 앞사람이 들어가고 내가 들어갈 차례가 되어서야 어디선가 맥주를 들고 나타난 것이다. 기다리기 지루할 것 같아 주전부리감을 찾아 다녔다나. 맥주 좋지. 우리는 이걸 들고 들어가 마실수는 없으니 가방에 넣었다가 밥을 다 먹고 나온 뒤 가미나리몬 방향으로 걸으며 마셨다. 개버릇 남 못준다고 여행만 나가면 수시로 맥주를 찾는 두 인간의 햇짓거리는 여기서도 계속된다. 쭈우우우ㄱ!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