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08 두바이 the 2nd·그리스

그리스여행11(아테네)

코렐리 2008. 10. 1. 17:44

2008. 7. 12(토)

그리스여행 최대의 볼거리를 일정에 두고 있는 날이다. 아침 8시에 아침밥을 먹었다. 아침식사는 야채볶음과 상추쌈, 그리고 엔초비 젖갈같은 현지음식이었다. 9시 30분에 숙소를 나선 우리는 많은 기대를 갖고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로 갔다. 아크로폴리스 유적 전체를 볼 수 있는 종합표를 구입했는데 가는 곳마다 한 장 씩 떼어내는 형태로 되어 있다. 

 

들어서자마자 높은 곳에 위치한 아크로폴리스가 눈에 들어온다. 아크로폴리스란  높은 언덕 위의 도시라는 뜻으로 고대의 도시국가에는 아크로폴리스를 설치하여 도시 방위의 중요한 구심점을 하였는데 신전이 세워진 성역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디오니소스 극장. 이 극장은 1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하며 기원전 6세기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극장의 안쪽으로 들어가 무대를 향해 바라보면 섬세하고 우아한 인물상들이 설치되어 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서 보이는 이 기둥은 신전의 일부인 것 같다.

 

이어서 나오는 이로드 아티코스 음악당.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와 주빈메타의 공연이 이 곳에서 있었고 음반과 영상물이 상당한 히트를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곳이르 지나 경사면을 올라 도착한 프로필레아(앞문)

 

들어서면

 

아테나 니케신전이 나온다. 항상 승리를 염원해던 아테네인들이 니케신을 모신 신전으로

 

기원전 424년에 세워졌으며 재미있는 것은 아테네인들이 이 승리의 여신을 아무데도 가지 못하도록 날개를 잘라 모신 곳이라고 한다. 싸가지 없는 숭배방식이다.

 

바닥까지도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데 대리석 바닥은 닳을대로 닳아 울퉁불퉁한데다 보통 미끄러운게 아니다. 나도 주의를 한다고 했지만 몇번을 미끄러져 넘어질 뻔 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테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르테논 신전이 나온다. 기원전 495-429년에 세워진 신전으로 46개의 도리아식 거대 기둥으로 둘러싸인 이 신전의 규모는 가로 31미터, 세로 70미터, 기둥은 10미터에 2미터의 지름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이 신전은 세워질 당시 조각상과 부조들로 뒤덮여 있었으나 터키의 식민지배를 받던 당시 터키군의 탄약고(ㅡㅡ;)로 사용되었고 베네치아군으 포격을 받아 지붕과 내부공간이 죄다 날아갔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부조들은 영국인들이 냉큼 집어대 대영박물관에 모셔놓고 돌려줄 생각도 안해 종종 외교문제로 비화된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복원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수학적 지식이 축적된 고대 그리스인들의 고도의 건축기술이 총동원된 예술작품이었으니 그리 복원작업이 쉽지는않았을 것 같다. 지금 이렇게 만 보아도 아름다운데 처음 공사가 완료되었을 당시엔 얼마나 환상적이었을까.

 

저 멀리에는 리카비토스언덕이 보이는데 벼르기만 했지 결국 못올라가 보았다. 이 곳 아크로폴리스에만 와도 도시 전체는 헌히 내려다 보이니 굳이 아쉬워할 필요를 못느낀다. 결국 리카비토스 언덕은 건너 뛰었다.

 

아래쪽에 헤파이스투스(테세이온신전)이 내려다 보인다.

 

파르테논신전의 반대편으로 돌아들면

 

에렉테이온 신전의 아름다운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 유명한 6명의 소녀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띠는데 옷의 주름이 무척 섬세하다. 이는 모조품이고 진품은 아크로폴리스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에렉테이온 신전으로 오기 전 큰 실수를 했다.

 

이 날 중요한 일정 중 하나는 이 곳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견된 유물중 조각과 부조들을 따로 전시해 둔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을 들를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다. 파르테논 남쪽의 자그마한 반지하 건물이 나는 화장실인줄 알았다. 그 곳이 바로 박물관일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헤파이스투스신전을 보고 후문으로 나가면서야 박물관을 놓쳤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ㅜㅜ 억울하다.

 

이 곳을 떠나면서 내려다 보이는 아틸로스주랑박물관과

 

테세이온 신전

 

우선 아틸로스 주랑 박물관부터 들러 보았다.

 

이 건물은 그리스에서 유일하게 완전히 복원된 건물이라고 한다. 이 곳에는 바깥쪽과 안쪽으로 도리아식 기둥이 각각 한 줄씩 늘어서 있는데 배열이 무척 아름답다. 이 곳에도 아크로폴리스 유적에서 발굴된 상당수의 유물을 볼 수 있는데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들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일리아드

 

오딧세이

 

아프로디테

 

 

헤라클레스

 

아테나

 

안토니우스

 

 

니케

 

이 외에도 아틸로스 주랑박물관 건물 내부와 주랑에는 많은 조각 작품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대의 인체표현 기법은 최근의 작품들이 따라가지 못할 고도의 예술인 것 같다.

 

 

조각상 외에도 도자기가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 조각난 상태의 것들을 모아 붙였는데 폐허에서 발굴해내 맞는 짝을 찾는데 엄청난 시간이 투자되었을 것 같다.

 

 

 

 

유아용 좌대로 가운데는 용변을 볼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바퀴는 왜 안달았을까.

 

 

 

 

주랑박물관을 나와 가다 보니 거대한 코린토식 기둥의 윗머리가 자리를 찾지 못하고 떨렁 놓여 있다.

 

근처의 예배당이 녹지 한가운데 예쁘게 자리잡고 있어 시선을 끈다.

 

헤파이스투스신전.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신전이라고 한다.

 

헤파이스투스는 올림포스 12신 중 대장장이 신이라고 한다.

 

 

 

 

짜맞춘 기둥은 얼기설기 대충 놓여 있다. 제자리가 아닌 것이었을까...?

 

이 곳에 와서야 박물관을 놓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아크로폴리스로 올라 가자니 더위에 지친 우리는 엄두가 나질 않았다.  일단 밥부터 먹고 생각하기로 한 우리는 식당부터 들러 주문부터 했다. 

 

식당에 자리잡고 앉아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개눈엔 똥만 보이는건지 엘피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횡재를 기대하며... 클래식은 겨우 백여장 구비해 놓았을뿐이고 레퍼토리는 빈약했다. 락과 블루스도 보았지만 구매욕을 자극하는 음반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외서 엘피가게를 뒤져 보았으니 색다른 경험이다.

 

다시 나와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옆자리에는 동유럽인으로 보이는 가족이 모여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다. 우리 테이블에는 빵조각을 주워 먹으려는 참새 가 이따금씩 우리 테이블로 올라와 빵가루를 쪼며 활보하곤 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청소년들은 우리 테이블에 앉은 참새를 관찰하느라 넋을 놓고 있었다.

 

나는 양갈비 스테이크를 시켜먹었다.

 

식사를 하며 건너편 아이스크림가게에 특이한 패션의 노인네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재미있어 카메라에 담아봤다.

 

느즈막이 시작해 여유있게 식사를 끝낸 일행은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은 포기하고 아드리아누스의 문과 제우스신전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이동중 지하철 역에서 본 전시물

 

 

이동중에 본 노숙자. 노숙자의 생활양식은 세계 공통인갑다.

 

신타그마광장과 국립정원에서 멀지 않은 아드리아누스의 문. 왠지 이게 다가 아니고 죄다 무너져 앙상하게 극히 일부분만 남은듯 부실한 모습을 하고 있다. 높이 18미터, 너비 13.5미터로 결코 작지는 않다.

 

하지만 볼품은 왜그리도 없는지...

 

아드리아누스의문을 지나치면 곧 나오는 제우스신전.

 

남아있는 기둥은 화려한 코린트식이고 원형으로는 104개의 기둥으로 도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의 모습은 사진과 같이 15개만이 남았다.

 

이 신전은 우여곡절도 어지간히 많았다. 기원전 515년 아테네의 통치자 페이시스 트라스투가 시작했던 공사가 자신이 실각하면서 중단되었고 이후 다시 기원전 2세기에 공사가 재개되었으나 공사자가 사망함에 따라 다시 중단되었다. 그후 2세기 로마황제 아드리아누스 시대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기둥의 높이도 상당하지만 왼성되었을 당시엔

 

파르테논신전 못지않게 아름다운 건축물이었을 것 같다.

 

기둥을 배경으로 셀카 한 컷.

 

태양을 배경으로 한 제우스신전.

 

숙소로 돌아가며 국립 정원을 지나며...

 

뙤약볕 아래서 신전관람을 위해 싸돌아다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초저녁이 되자 완전히 지친 우리는 리카비토스 언덕을 올라보려던 계획을 접고 숙소로 돌아가 쉬며 맥주와 저녁식사를 즐겼다. 오늘이 마지막 밤인지라 숙소에서 셀러드를 만들어 맥주를 마셨지만 부실한 재료로 만든지라 골때리는 맛이었다. 마지막 날은 고고학박물관 방문만 남겨두고 있어 여유가 있었다. 아쉬운 마지막 밤은 그렇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