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공연전시후기

kOREAN BLUES SUMMIT

코렐리 2017. 1. 3. 14:37

2016.12.29.(목) 19:00 Korean Blues Summit 공연.

한국 락과 블루스의 살아있는 전설이 모였다. 한 사람의 공연만도 볼만할텐데 한 무대에 선다. 안가볼 이유 없다. 일본 음반사냥 다녀온 바로 그 주 목요일. 퇴근 후 바로 갔다. 릴리수군과 민이군도 왔다. 공연시간이 약간은 이른 저녁 7시. 다들 그럭저럭 요기를 하고 온 모양인데 나만 못먹었다. 어차피 시간도 아주 조금 남는다. 바로 근처 편의점 가서 컵라면 하나 잠깐만에 들이키고 맥주 한 캔씩 물고 나옴. 맥주 한 캔씩 다 마시고 입장하니 시간 딱 맞는다.

 

 

오프닝 밴드부터가 수준이 대단하다. 오프닝 밴드인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즈. 그동안 알지 못했던 뮤지션들이다. 허 이게 뭐냐. 젊은 세대에 이렇게 멋진 블루스 밴드가 있었다니. 기억해 둘 만한 밴드다. 단독 공연에 찾아가 볼 생각이다. 목소리, 연주, 카리스마가 완전히 노란 비비킹이다. 시작부터 멋진 공연을 선사해 준 부기몬스터즈에 박수 짝짝짝.

신촌블루스 활동을 통해 한국의 블루스 대중화에 공이 큰 엄인호 옹. 함께 나온 강성희씨. 함께 나온 신촌블루스의 강성희는 여성괴물이란 소리가 아깝지 않을 엄청난 목소릴 가졌다. 하지만 블루스를 하기에는 목소리의 개성이 블루스 바깥에 있음이 느껴진다. 흑인의 우울한 블루스를 느끼기에는 역부족. 아마도 목소리의 순수함 때문일게다. 

 

김목경씨. 출연 뮤지션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뮤지션이어서 그런지 목소리나 연주나 전혀 녹슬지 않았다.

 

역시나 대한민국 블루스 최고의 지존.

 

내게는 생소한 이경천씨. 알아보니 대한민국 블루스의 전설이라 불린단다. 연주도 훌륭하고 목소리도 블루스록을 하는데는 훌륭한 자질을 이미 갖추고 있는 노장의 뮤지션. 첫 곡부터 원더풀 투나잇같은 평범한 곡을 하더니 에릭 클랩튼의 곡들인 레일라나 I Shot The Sherff(원래는 밥 말리의 곡이지만 어쨌든) 등을 연주한다. 송 라이트 능력은 없는겐지. 자신의 곡인지 남의 곡인지는 몰라도 한국어로 된 곡도 한 곡 불렀다. 오른쪽은 신예 기타리스트 송지아.

 

70년대 후반 락그룹 사랑과 평화를 이끌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최이철씨. 그가 노장이 되었으니 세월 참 무심하단 생각이 든다. 그의 블루스 연주 역시 대단했다.

 

 

이번엔 모두가 한자리에 섰다.

 

김목경, 이경천, 엄인호, 최이철, 그리고 신예 2명. 가장 오른쪽은 최이철 옹의 아들.

 

카리스마 작렬한다. 오래간만에 만족도 높은 수준높은 공연을 관람했다. 노장 뮤지션들에게 박수 짝짝짝...

 

사랑과 평화, 신촌블루스의 음반을 죄 들고 가 사인을 받음. 최이 씨는 사랑과 평화 정규음반 전부와 경음악 앨범까지 내밀자 흐믓해 하시며 내게 선물까지. 고전적인 맛과 정갈함이 담긴 멋진 앨범이다. 완소품이 두 손아귀로. 대한민국 락음악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노장 뮤지션들에게 건강과 계속되는 음악활동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