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4 일본 the 6th

도쿄 레코드샵 두 번째 순례기 3(시부야)

코렐리 2015. 1. 4. 16:27

2014.12.29(월)

기대하지 않았던 락음반들이 나온 덕에 지출 적지 않았다. 좋은 락음반들이 나와 준 덕에 나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 번 여행의 가장 주된 목적은 역시 재즈음반이었다. 그 목적을 생각하면 갈증이 풀리려면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작년에 가보지 못한 새로운 레코드 가게를 하나라도 더 찾아 가보는게 아니라 작년에 음반이 많이 나와 준 곳부터 가기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엉뚱한 짓거리만 하다가 재즈음반이 어디선가 왕창 나와 주었을 때 총알이 부족하거나 노획물 수납공간이 부족하거나 하면 그야말로 낭패였다. 전년도에 재즈음반을 엄청 집어왔던 시부야 레코팬부터 떠올렸다. 가격은 다녀 본 중 가장 비쌌다. 하지만 그 곳은 방대한 양때문에 뒤지는데도 엄청 많은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고 연말세일로 장당 200엔씩 할인을 해 준 덕에(그래도 비싼 가격이었지만) 많은 수의 재즈레코드를 집어 온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시부야로 갔다. 시부야에 도착해 아침식사를 위해 들른 곳. 일본엔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아 가고자 했던 집은 문을 아직 열지 않은 탓에 차선책으로 선택한 한 프랜차이즈의 집. 나쁘지는 않았지만 가고자 했던 집만은 못하다.

 

디스크유니온은 11:00 에 문을 열고 레코팬은 그보다 이른시간에 문을 열었다. 구려서 이 날 첫 방문지는 레코팬.

 

11th visiting: 레코팬(시부야)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레코팬은 공간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엄청난 수량의 CD와 LP를 구비해 놓은 곳이다. 아래의 사진의 공간이 재즈 레코드를 수납해 놓은 공간이다. 공간과 레코드의 양은 여전한데 레퍼토리가 아쉽다. 원인은 대충 두가지로 짐작된다. 블루노트와 프레스티지 위주로 음반을 찾는 우리는 작년에 이미 재미를 짭짤하게 보았고 이미 가진 것들이 적지 않다 보니 나와 주면 중복되는 것들이 많다. 또 하나는 세일이 시작되는 시점에 좋은 물건들이 이미 다량 나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곳에서도 재즈음반에 대한 갈증은 그리 시원스럽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소득은 없지 않았

다. 게다가 작년엔 장당 200엔 빼주더니 금년엔 값도 많이 오른데다 4.8% 할인이 뭐냐. ㅡ,.ㅡ; 

 

도노반, 멜로옐로, 독일반(mat 1/2)

 

사보이 브라운, Raw Sienna, 미국반 

 

비지스, Two years on, 영국 폴리돌 초반

재킷이 울지는 않지만 물에 젖었다 말렸는지 하단에 얼룩이 졌다. 음반은 최상의 반질이지만 재킷 때문인지 헐값.

 

비지스, Cucumber Castle, 미국 ATCO 프로모반.

비지스 완전정복이 코앞이다.

 

플리트우드맥, English Rose, 일본반.

재킷을 보면 안사고 싶은 음반. 음악을 듣자면 필청반. 꿈에 나타날까 무섭다.

소니 클라크, Leaping and Loping, 일본 킹레코드반.

 

듀크 피어슨, Tender Feelings, 도시바 EMI.

 

이 외에도 재즈음반은 좀 건졌지만 여기서 무엇을 샀는지 격안남. 나중엔 이게 여기서 산건지 저기서 산건지 헷갈린다. 락음반은 그리 비싸지 않은데 재즈음반 가격 마음에 존장 안듬. 할인폭도 마음에 안듬. 그래도 아쉬우니 구입.

 

레코팬이 워낙 방대한 음반을 갖고 있어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이 적지 않았다. 아점을 먹었으니 점심은 건너뛰고 점저를 기약하며 다음으로 디스크유니온 시부야점으로 직행.

 

12th visiting: 디스크유니온 시부야점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이상하다. 이 곳에선 블루노트는 별로 나오지 않았다. 나와도 내가 가진 것하고 중복. 프레스티지가 좀 나왔다.

 

소니 스티트, Sttit's Bits, 일본 프레스티지반.

 

아트 파머와 도널드 버드의 세션앨범, 일본 프레스티지반.

 

아트 파머와 지지 그라이스의 세션앨범. 일본 프레스티지반.

 

그나마 기대했던 레코팬과 디스크유니온 시부야점도 우릴 맥빠지게 만들었다. 물론 건진 것들이 있으니 헛걸음은 아니었지만 원하는 레퍼토리에 대한 갈증은 풀리지 않는다. 우리는 우연히 근처에서 한 군데를 더 발견했다. 그 이름 하야 HMV.

 

13th visiting: HMV(시부야)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재즈 음반 수백장이 있었지만 블루노트는 그다지 많지 않고 가격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고르는 음반마다 세일 품목에서 제외된 것들이었다. 그냥 나오기 섭섭해 한 장만 집었다.

 

루 도널드슨, Blue Walk, 도시바 EMI반.

작년엔 같은 일본반이라 하더라도 초반 위주로 집었는데 금년엔 재반들 위주로 손아귀에 들어오니 이 또한 묘한 일이다. 이 것 역시 재반.

 

근처에 우연히 샵 하나 더 발견했다. 그 이름하야 맨하탄 레코드. 역시 개 눈엔 똥만 보이고 말대가리 눈엔 건초만 보이나 보다.

 

14th visiting: 맨하탄레코드(시부야)

레퍼토리: ???(힙합위주)

가      격: ???(힙합 가격에 둔함)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하지만 이 곳엔 엘피보다는 씨디, 씨디 보다는 헤드폰 같은 액세서리 위주로 진열되어 있고 음반은 힙합과 그 외 내가 모르는 젊은이들을 위한 음악들이 대부분. 걍 방문했다는데 의의를 둠.

 

난 HMV에서 볼장 다봤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소리군은 1번부터 끝번까지 다 볼 심산이었다. 나는 바람군을 그 곳에 흘려두고(다시 한 번 강조: "흘려두고") 정찰을 떠났다. 가 볼 곳은 "디스크 뒤 몽드(Disque Du Monde)"와 "페이스 레코드(Face Record)". 지도를 들고 그 지도가 지시하는 디스크 뒤 몽드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 갔다고 생각했지만 그 곳에 레코드점은 없었다. 문을 닫은건가? 어쨌든 나는 그렇게 확신하는데 아니면 업주에게 죄송. 다음으로 골목을 쑤시고 나니며 찾아낸 페이스 레코드.

 

15th visiting: Face Record(시부야)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샵이 아담하고 너무나도 이쁘다. 하지만 이 곳의 음반들은 레퍼토리가 내 취향을 상당히 벗어나 있었다. 음반의 반은 카운터 뒤 안쪽에 모셔져 있는데 보자고 할까 하다가 그냥 나왔다. 레퍼토리들을 보고 지레 판단한건데 어쩌면 내기준에 진짜 좋은 것들은 그 곳에 다 있는지도. 어쨌든 이 날 이시간까지 죙일 서서 판떼기만 본 탓에 다리도 후달리고 지치기 시작했다.

 

신오쿠보로 돌아온 우리는 늦은 점저를 먹기로 했다. 그동안 안먹은거 먹자는 합의 하에 기껏 간 곳은 한국에서도 흔해터진 회전초밥집. 환율이 아무리 떨어졌다지만 초밥은 한국보다 많이많이 비싸다. 여기서 각기 열접시 넘게 비우고 나온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술도 연속으로 땡기니 이 날은 쉬고 싶은게 그 이유.

 

그래도 이 곳까지 와서 그냥 자면 잡혀갈 범죄다. 게다가 숙소에 가면 시커먼 남자들끼리 맨정신에 마주보고 뭐하냐. 음반을 틀어볼 시설도 엄꼬. 그래서 드른 곳이 주류전문점. 여기서 에비수 맥주 몇 캔과 치즈안주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이 집에 굳이 방향을 틀어 들른 이유는 이 집에서 파는 치즈안주는 값도 싼데다 맛도 아주 좋아서였다.

담날 이야기는 담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