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8(일)
바람소리군의 안주인이 직장 복귀를 위해 귀국한 아침. 안주인을 바래다 주고 홀아비가 된 바람소리군의 방으로 가봤다. 이 날 부터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될 방이라 짐을 그리로 옮겼다. 아침 아홉시쯤 사냥준비를 마치고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적당한한 식당부터 찾았다.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식당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제공된 아침식사가 깔끔하고 맛도 좋다.
이 날 바람소리군과의 첫 동반 사냥으로 의기양양하게 오차노미츠로 갔다. 이 근방에서 들를 수 있는 레코드샵은 네 군데. 우선 가장 먼 디스크유니온 진보초점부터 가보기로 했다. 오차노미츠역 주변엔 먹자거리부터 눈에 띤다. 간판과 함께 내걸린 모형 생선이 볼만해 한 컷 담아봤다.
지도를 따라 걸어서 약 20분 정도 가니 디스크유니온 진보초점이 나온다. 1년 전에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 건너뛴 곳이다.
5th visiting: 디스크유니온 진보초점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이 곳은 장르구분이 없는 곳이어서 우리가 찾는 재즈음반 보다는 락부터 눈에 띤다. 이 곳에서 롤링스톤스 음반 몇 장 집었다.
롤링스톤스, Between the Buttons, 미국 런던 모노 초기반
이 음반도 후에 영국반으로 다시 구해야겠지만 어쨌든 이걸 구했으니 이제 롤링스톤스의 초기 음반은 "2집"과 "12X5"만 구하면 끝난다. 문제는 나와주질 않는다는 것.
롤링스톤스, 빅 히츠, 미국 초기 스테레오반.
이건 성음에서 나온 라이센스를 이미 갖고 있고 히트곡 모음집이라 그닥 집중하는 음반은 아니지만 가격이 쓸만해서 집었다.
롤링스톤스 스티키 핑거스 러시아반.
헐, 이건 또 뭐냐. 이 음반은 이미 미국반과 일본반을 갖고 있고 영국반을 노리는 중. 근데 얜 뭐냐? 이상한 꼬부랑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러시아반이다. 컬렉터가 이걸 안집으랴. 어? 사진도 이상하다? 청바지 색깔도 다르고 재크 주변이 불룩 튀어나온 사진이 아니넹? 부르주아 국가에서 난잡하게 만든 재킷 내기가 부담스러웠나보다. 버클에는 별이 있고 그 안에 구소련 망치와 낫. 음질은 의외로 좋은 편이다. ㅋㅋ
이 곳을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우동 전문점. 국물은 거의 바닥에 살짝 깔렸고 고기가 고명으로 얹혀졌다. 먼 우동에 국물도 없냐. 궁시렁궁시렁... 살짝만 건드려도 터져 노른자와 흰자가 줄둘 흘러 내리는 이 계란 어떻게 삶고 어떻게 껍질을 벗겼지? 아주 살짝 삶은 계란과 양념한 고기 고명이 기막힌 맛을 낸다. 지금도 아삼삼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쫄깃한 면발, 짭짤한 양념고기의 향과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 삶다만 계란. 이 것들이 섞여 섬세한 맛을 낸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집이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디스크유니온 재즈도쿄 오차노미츠점.
6th visiting: 디스크유니온 재즈도쿄(오차노미츠)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이 곳엔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찾았다. 하지만 연말 세일로 이미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한건지 마음에 드는 음반이 나와주질 않는다. 이 때부터 왠지 이 번 도쿄 레코드샵 순례에는 문제가 없지만 판사냥에는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초조함(?)이 들기 시작했다.
겨우 한 장 집었다.
케니 돌햄, Round About Midnight At The Cafe Bohemia vol.3 일본 도시바 EMI.
이 음반은 원래 미국 본토에서는 1장만 출시되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이 음반은 vol.3까지 출시되었다. 결국 vol.2와 vol.3는 일본에만 있다는 얘기다. 일본 음반시장에 질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시추에이션이라 안할 수 없다. 이 음반을 집어 옴으로써 3장 짝맞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이거 외에 더 건진게 없으니 의외였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샵 이름이 무색할 정도. 하지만 이 것도 내 취향이 반영된 것이니 절대 음반이 없다 할 수도 없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디스크유니온 오차노미츠 하드락 및 헤비메틀관. 이 곳엔 관심사가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락음반은 좀 눈에 띤다.
7th visiting: 디스크유니온 오차노미츠 하드락/헤비메틀관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레드 제플린 III 영국 초반(mat 5/5)이 있었지만 바로 근처인 다음 코스에서도 살게 없으면 돌아와 살 생각이었지만 돌아오진 않았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디스크유니온 오차노미츠점. 이 곳엔 눈알 튀어나오는 영국반들이 비싼 가격 달은채 많이 구비된 곳이다.
8th visiting: 디스크유니온 오차노미츠점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열심히 판떼기를 뒤지는 바람소리군.
존건 많고 가격은 눈나오고...
고르고 고른 끝에 결국 일은 저지르고 말았다.
레드 제플린 1집, 영국 레드플럼반(mat 1/1).
1집은 이미 일본 초반과 재반, 오아시스와 워너뮤직코리아 라이센스반을 갖고 있다. 다른 아티스트에 대하여는 거의 안하는 짓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4대 락그룹(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롤링스톤스, 비틀스)에 대한 음반은 버전별로 주워 모으는 편인데 여기서 상태 좋은게 나왔다. 여기에 넘어갔다. 똑같은 조건하에 재킷만 "Led Zeppelin" 표기가 오렌지색이 아닌 터키옥색으로 미스프린팅된 걸로 바뀌면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내가 열쳤냐 그 돈 주고 종이 쪼가리 하나에 목을 매게?
레드제플린 코다, 영국 Scratched Mat반.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묘하게도 1집과 마지막 앨범을 동시에 주워왔다. 이 것도 오아시스 라이센스와 일본반을 갖고 있지만 기냥 다시 또 넘어감.
이 곳에서 롤링스톤스 2집 영국 모노반을 몇 번을 들었다 놨다 했지만 결국 놓고 나옴.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아서였는데 그거까지 샀으면 담날부턴 밥과 술을 안먹거나 재즈판은 상당수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두고 오길 잘했지만 지금도 아삼삼하다.
이 곳에서도 재즈 음반에 갈증을 풀지 못한 우리는 전년도에 감동을 안겨 주었던 디스크유니온 다카다노바바점으로 가보기로 했다. 쟈철을 타고 다카다노바바역으로 나오니
이 동네 상징인 여신상. 가뜨기나 비둘기 똥에 몸살을 앓는데 누군가 개도 안물어갈 모자까지 쓰워 놓았다. 불쌍한 모양새다.
우리는 바로 디스크유니온 다카다노바바점부터 들렀다.
9th visiting: 디스크유니온 다카다노바바점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연말세일 제대로 한다. 다 좋은데 황색 중에는 맘에 드는 음반이 거의 빠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가격만큼은 역시나 최고다.
홀라당 뒤졌지만 노력에 비해 수확이 별로였다. 이거 뭐냐. 블루노트는? 프레스티지는 워딘능겨? 황색 가격표가 붙은 음반들은 이미 좋은게 다 나갔는지 레퍼토리가 별로다. 작년에 우릴 대만족 시켰던 너까지 이러면 우린 워쩌란거여. 징징징...
재즈음반은 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냥 나올 순 없지.
비틀스 러버 소울, 일본 레드왁스반.
계몽사반과 일본반을 이미 갖고 있지만 초반이라 또집음.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 In My Own Dream, 미국반.
바닐라 퍼지, Near the Beginning, 미국반.
지미 스미스, A Date With Jimmy Smith, 미국 리버티반.
이거나마 건지지 못했으면 여기서 쪽박찼단 소리 들을뻔했다.
이걸 건짐으로써 두장짜리 세트 맞추는데 성공.
다카다노바바에는 들러 볼 레코드 가게가 한 군데 더 있다. 작년에 찾다 찾다 못찾은 타임레코드. 디스크유니온을 나오며 물어보니 직원이 친절하게 약도까지 그려주며 가는 길을 일러 준다. 찾아가서 보니 작년에 분명히 이 곳까지 왔었지만 간판이 작고 가게 입구가 건물 안쪽으로 쑥 들어간 통에 못찾은 것이었다.
10th visiting: 타임레코드(다카다노바바)
레퍼토리: ★★★
가 격: ★★★
※ 평가 내용은 본인의 선호도에 입각한 사견임을 밝혀 둠. 연말 세일에 따른 음반 소진과 샵마스터의 레퍼토리 보충에 따른 시기별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으며, 따라서 평가내용은 이미 전년도에 다녀온 샵에 대하여도 달라질수 있음.
이 곳에서도 그다지 많이 건지진 못했다. 이 집은 안땡기는 판은 값싸고 땡기는 판은 존장 비싸다.
리모건, 육중주단, 일본 도시바 EMI 번외반.
리 모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이 음반 정말 안보인다. 값이 마음에 안든다. 하지만 어쩌랴. 이게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는데. 게다가 세션 명단 봐라. 기냥 뒤집어질 명인들이 즐비하다. 역시, 일본에서만 찍은 음반.
소니 클라크와 윈튼 켈리 세션앨범, 일본 도시바 EMI 번외반.
생겨먹은 건 맘에 들고 가격이 마음에 안드는 애 또나왔다.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두 명이 만났다. 재킷만 봐도 불꽃이 튄다. 이 것 역시 일본에서만 찍었다. 역시 꼴딱 넘어감.
티나 브룩스, 오비아이에 앨범명이 가려졌넹. 일본 킹레코드 번외반.
이 집에서 고른 음반 중 얘가 가격적으로는 가장 싸가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 음반은 전설로도 들어본 바 없다. 사진도 본 적 없다. 넘버를 보니 이것 역시 킹레코드에서 찍은 본토에도 찍은 적 없는 음반이다. 광채가 난다. 광채가.
이 날 저녁은 다카다노바바에서 즐기기로 했다. 근처에서 들른 이자카야.
헐~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신다. 일요일이면 술집마다 식당마다 파리날리는 한국과 다른 모습이 의아하다. 이 집도 안주 저렴하고 맛도 최고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집 생보리주스는 산토리가 없고 아사히다. 난 아사히 맛없는뎅. ㅡ,.ㅡ;
며칠 동안 음악을 듣지 못하니 귀가 근질근질하다. 그래서 들른 곳이 바로 그 근처 재즈바 마일스톤.
이 집에서 재즈음악 들으면서 적잖이 마셨다. 이 재즈바의 주인장은 신사다운 멋이 풍기는 노인이었다.
갖춰진 시스템에서 나오는 음악은 당안히 하드밥 재즈. 소리가 대단히 좋다.
이 집 한켠에 200여장 판매용 음반을 놓아 두었다. 헐. 뒤지다 보니 이게 나오넹? 사장님이 처분하는 음반들인지 엄청 싸게 내놓음. 옆에서 같이 뒤지고 허탕친 바람소리군 멘붕에 빠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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