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4(수)
아침 08:00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마치고 체크아웃한 시간은 08:30. 슬슬 걸어 나갔다. 처음 캔디를 방문했을때 항상 지나던 붉은 벽도 이젠 익숙해져 정이 들어간다.
길가다 예쁜 아기가 있어 아빠에게 양해를 얻은 뒤 한 컷. 딸보고 예쁘다 하니 입꼬리가 귀에 가 걸린다.
다시 도착한 버스 터미널. 골(Galle)로 가자면 이 곳에서도 직행은 없다. 우선 콜롬보로 가야 한다. 전날 바로 콜롬보로 가지 않고 이 곳 캔디에서 내린 이유는 너무 멀어서다.
아침거리부터 해결해야 했다. 마음에 드는 깨끗한 식당은 없고 먹거릴 사서 버스에 타기로 했다.
버스를 타니 중학교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운전석 바로 옆 엔진덮개가 추억을 자극한다. 사람이 많을 때는 여기에 걸터 앉는 사람도 많았다.
사 온 먹거리를 꺼내 먹어봤다. 반죽으로 커리를 감싼 뒤 튀겼다. 양간 매큼한게 커리 향이 무척 강하다.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는 동안 눈에 띠는 흑탕 강물. 묘하게도 녹색 지대에서의 흙물이 보기에 나쁘지 않다.
가다 보니 하교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남녀가 유별한지 버스정류장에서도 여학생과
남학생이 따로 모여있다.
콜롬보에 도착한 나는 곧바로 기차역부터 찾았다. 가는 길에 들른 시장통.
포트 역(Fort Railway Station)에 도착해 표부터 샀다. 좌석이 따로 없다. 선착순이란다. 결국 입석인 셈이다.
기차는 그리 오래지 않아 역으로 도착했다.
한국에서라면 객실에 문이 달려 있고 그게 열린채 달린다면 안전불감증이네 어쩌네 난리가 났을게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재미 쏠쏠하다.
곧이어 검표원들이 들어왔다. 우에겐 이제 없어진 풍경이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내다보는 철로와 바다. 철길은 바라를 따라 놓여진 덕에 경치구경은 심심찮게 할 수 있었다.
선채로 가다 보니 경치 구경도 좋지만 앉고 싶었다. 그 때 한 아저씨가 나를 향해 손짓을 했다.
자기는 곧 내릴테니 그 자리에 앉으라는 사인을 보내왔다. 급친절에 감격.
옆자리에 앉았던 잘생긴 젊은이. 그는 골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결혼도 했다고 했다.
18:00가 다 되어 골에 도착했다. 세시간 걸린 셈이다. 역에서 내다보는 마을이 아주 이쁘다.
한 아저씨가 접근해 왔다. 자신의 친척이 호텔을 운영하니 싸게 소개시켜 주겠다나... 이빨은 누렇고 어금니가 빠진데다 입에선 술냄새가 나고 눈은 충혈된 50대 정도의 남자였는데 단정한 구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사내였다. 어딜 가나 뻔히 하는 수작이지만 그냥 따라 가보기로 했다. 바닷가에 성곽이 있고 그 안에 관광객들을 위한 주요 시설들이 있다.
성곽 안에는 서양식 교회도 보인다. 독일교회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나름 아름다움을 갖춘 교회다.
이 곳은 오랜 향기가 있어 마을 전체가 아늑하다.
이 곳엔 산호가 흔해 터져 집을 짓는데도 많이 사용되었다.
상점과 호텔들도 아름다워 걷는 재미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다만 습하고 덥다는게 문제이제긴 하다. 자신의 친척이 호텔을 경영한다고 개뻥을 쳤던 아저씨가 나를 데려간 호텔은 깨끗하긴 하지만 창이 건물 안쪽으로 난 방이었다 마음에 들이 않아 다른 호텔로 가겠다고 하니 다른 호텔로 안내하겠단다. 호텔을 경영하는 친척이 또 있냐고 물으니 지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렇단다. 예라이~
드디어 성곽 외곽 너머 아름다운 바닷가 경치가 내다보이는 2층방을 방을 구했다. 요금 협상을 하고 난 뒤 나를 안내한 사내에게는 5달러를 주었다. 원래 아침을 제공하지 않는 게스트하우스였지만 아침식사를 포함해 2,000 루피로 했던 것 것 같다. 바로 앞에는 등대도 있어 가지가지 마음에 들었다.
묵었던 방.
화장실도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던 중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이 곳은 볼거리를 찾아 다니기 보다는 루즈하게 게으름을 피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 그 억수같은 비도 낭만으로 느껴졌지만 문제는 비가 그쳐야 돌아다니지. 바람도 세차 우산이 뒤집어지곤 했다.
비가 잦아들기 시작한 무렵 가장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무조건 들어가기로 작심하고 찾아낸 레스토랑이다. 1층 테라스에 자리잡고 앉았다. 이 곳을 지나치긴 했었다. 한 무리의 젊은 여행자들이 이 자리를 꿰차고 있었지만 세찬 비바람에 안으로 그새 들아가 다시 자릴 잡아 노리던 자리가 생겼다.
레스토랑이 아닌 건너편 집이 오히려 운치가 더 있었다.
맥주와
파스타를 주문했다. 맥주맛은 다른 곳과 같았지만 이놈의 파스탄지 뭔지 야리꾸리하다. 쭈꾸미 같은 걸 넣고 볶은 소스를 얹어 내왔는데 맛은 중국식도 아니오 이탈리아식은 더더욱 아니었다. 뜬금없이 싸구려 체다 치즈는 뭐하러 얹었다냐. 다시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었지만 맥주의 힘을 빌어 꾸역꾸역 먹으면서도 두 번 다시 찾지 않으리라 다짐하던... 숙소로 돌아올 떄 쯤엔 거의 비가 멈췄다. 밤새 와도 좋을 비인데 내가 숙소로 들어가니 그치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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