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4 스리랑카·태국 the 2nd

쓰리랑 카~~~!(3-1: 폴로나루와)

코렐리 2014. 8. 20. 21:28

2014.6.3(화)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든 덕에 아침 7시가 조금 안되어 잠자리를 털었지만 충분한 휴식을 수 있었다. 아침 식사를 주문했다. 삶은 뒤 얇게 편 상태로 말린 국수에 커리를 곁들여 먹는 이 곳 전통음식 로티(Rotti)를 주문했다. 푸짐한 과일과 차가 따라온다. 550루피.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자전거를 대여했다. 이 곳 폴로나루와는 대중교통보다는 자전거가 용이한 곳이어서 가이드북에서도 자전거 대여를 권한다. 대여료 300루피. 슥소를 나와 시켸탑을 지나

 

직진해서 가다 보면 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에는 힌두교와 불교 관련 유물이 많다. 그 중 시바신의 청동상이 무척 아름다워 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다. 인체 곡선은 눈이 부실 정도로 매끄럽고 춤추는 1미터 정도 되는 시바신의 동작은 우아하기 그지없었다. 그 곳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10분여를 바라봤다. 그 곳은 안쪽 코너에 있었고 가림막이 있는데다 관람객도 없는데다 관리인은 저 바깥쪽에 있어서 맘만 먹으면 도촬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도촬 자체가 찝찝해 망설이다 말고 안되는거 뻔히 알면서 그 곳 관리인에게 은근슬쩍 물어봤다.

"물론 안되는건 알지만 저 안쪽 시바신의 청동상은 너무 아름다워서 꼭 한장만 찍고 싶은데 후레시 없이 한 컷 찍으면 안돨까요?"

관리인은 웃으며 안된다고 했다. 젠장 바랠걸 바래야지. ㅡ,.ㅡ; 이 곳에서 기념품으로 가네쉬 신 모형 하나 샀다.

 

다음엔 유적군으로 갔다. 이 곳 포로나루와의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유적인 사각뜰(Polonaruwa Quadrangle)부터 가 봤다. 그 중 특히 눈에 띠는 Vantadage. 원래 이 곳은 지붕이 있었는데 나도 노르는 이런 저런 이유로 날아가고 없다.

 

계단 아래 바닥에는 코각이 밟고 지나기엔 너무나도 아까울 정도로 섬세한 반원형 조각이 놓여져 있다.

 

이 사원은 1153~1186 A.D.에 재위했던 폴로나루와의 파라크라마바후 왕(King Parakramabahu)에 의해 여러 신전이 지어졌고 이후 보게 될 스톤 북의 기록에 의하면 이 사원은 그 안에 1187~1196 A.D.에 재위했던 니산카말라 왕(King Nissankamalla)이 지었다고 한다.

 

원형의 Vantadage 위로 올라서면 네 개의 가부좌를 튼 부처상이 안치되어 있다. 

 

돌로 쌓은 벽은 틈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쿠스코에서 본 12각의 돌만큼은 아니지만 섬세한 기술이 놀라울 정도다. 

 

 

아까부터 조잡한 기념품을 들고 따라다니며 싸제 주겠다고 쫓아오던 아저씨. 기념품을 들어보이며 애타게 하나 팔고싶어 하지만 땡기는 물건이 없는게 문제다.

 

날씨는 혹독하게 더웠다. 하지만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다 보겠단 욕심에 열심히 돌아다녔다.

 

지도를 보고 다녔지만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하지만 풍파에 시달려 온 이 유적의 면면을 보면 이 유적이 온전하던 당시엔 어땠을까 하는 ㅅㅇ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다.

 

여기는 뭐하는데다냐. 기둥이 삐뚤빼뚤 지 멋대로 흐느적거린다. 지붕으로부터 중력을 받은 하중이나 제대로 받을까 생각하고 보니 지붕이 먼저 없어지고 말았넹.

 

스톤북이라 불리는 이 거대 돌판에는 1187~1196 A.D.에 재위했던 니산카말라 왕(King Nissankamalla)의 행적이 적혀 있다고 한다. 용비어천가 정도 될라는가... "사호는 한 쇼랄 두 손에 자바시며..."

 

이 곳은 힌두교 시바신의 신전.

 

신전의 사제로 보이는 남자.

 

스투파 앞에 불상이 입상으로 세워져 있다.

 

 

무슨 심술인지 한 관광차량이 길가다 말고 원숭이들이 길건너 이동하던 경로를 끊었다. 많은 원숭이를 이 곳 스리랑카에서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원숭이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다른 원숭이 패거리들하구 패싸움을 하러 가는건지 아니먼 먹거릴 찾아 영역을 새로 구축하러 가는지 알 수 없지만 길을 가운데 두고 패가 둘로 갈렸고 심술맞은 차는 요지부동이니 그들에겐 존장 당황스러운 상황이 됐다. 아직 길을 건너지 못한 원숭이들의 심난함이 눈에 보인다.

 

 

아, 뭐냐고 길 좀 비켜 달라고. 두목! 얘좀 봐요. 얘 좀 어떻게 해봐요.

 

 

건너편 두목으로 보이는 원숭이의 심난함이 극에 달했다.

 

 

해병대 상륙돌격형 머리까지 한 두목 원숭이 뭐라고 하나 클로즈업 하며 들어봤다.

"아, 시발 알았다고. 그쉐이 안가나 정말. 뭔가 해야될거 같은데 체면은 존장 안서고... 가라 좀..."

 

"두목 쇳덩이 괴물 지나갔어요."

"알어 짜샤." 

 

두목의 표정을 살펴봤다. 표정이 오묘하다.

"아 젠장. 애들 앞에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세다고 했는데 저시키 땜에 체면은 있는대로 구기고 어쨌든 갔으니 다행이다만..."

 

어쨌든 나는 그들의 이동이 끝난 뒤 길을 지났다. 난 참 배려심도 많어... 거대 규모의 스투파.

 

이 곳은 세월의 풍파에 시달리고 많이 훼손되었지만 뭔지 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다.

 

이 곳에 설치된 안내문에는 이 곳은 파라카라마바후 왕(King Parakramabahu: 1153~1186 A.D.)에 의해 지어진 가장 큰사원이라고 한다.

 

입구 양쪽의 인물상은 남인도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며 13세기에 보수가 이루어진 바 있다고 한다.

 

이 곳에는 워낙 많은 유적이 있어 제대로 보고 안내판에 있는 내용까지 확인하려면 이틀은 족히 걸릴듯하다.

 

이 유적지 가운데 입구로부터 가장 멀리에 있는 유적이다. 이곳에는 부처 좌상과 와상 그리고 입상이 다양하게 안치되어 있어 각기 다른 형태의 조각 양식을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