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5(목)
협의회 세미나 참가차 양양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대부분 제주도에서 하길 선호하지만 제주도보다 난 내륙이 더 좋다.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이동중에 바깥 경치를 찍어봤다. 역시 좋은 경치는 강원도 쪽으로 가든지 아님 대전 이남으로 내려가여 한다. 세상이 온통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한국의 산과 강은 사계절 다 좋지만 역시 가을이 최고다.
그것도 단풍이 지는 가을이 더욱 그렇다.
세미나 장소는 양양의 솔비치 콘도. 점심 먹기에도 늦은 시간인 12:30에 양양 도착했다. 가는길에 낙산사가 있으니 이걸 그냥 지나치면 그건 범죄행위다. 협의회 회장이 바람을 넣고 내가 적극 제청했다. 후문으로 들어가 후문으로만 나와봤지 정문인 홍예문은 처음 와본다. 가을 정취를 가득 머금은 낙산사 입구에 이르는 길도 정문도 주변도 모두 아름답다.
처음 보는 문이다. 낙산사는 이걸로 네 번째지만 이리로는 왜 안와본거지? 몰랐던게지. ㅡ,.ㅡ; 어쨌든 이 사찰은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671년에 세운 유서 깊은 곳이다.
잘 조성된 정원은 한국적이기 보다는 으째 일본적인 정취가 있다.
사천왕이 출입자를 위협하는 사천왕문.
사찰에 들를때마다 사천왕은 항상 눈여겨 본다.
우락부락한 인상들을 갖고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정감이 간다. 이 곳 사천왕상은 왠지 귀엽게 생겼다.
이 곳은 한 번도 와보지 못했다. 후문으로 들어와 거대 여래상까지가 전부인 줄 알고 가버린 탓이다. ㅡ,.ㅡ;
화려하지만 은은한 분위기를 풍기는 단청과 살짝 곡선을 두어 우아함을 더한 기와와 처마
절만 들어오면 왜이리 마음이 편안해지고 편안한지.
내가 절을 좋아하는 이유는 마음이 편안해지는데다 눈까지 호강하기 때문인가 보다. 원통보전과 세월의 풍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칠층석답이 들여다 보인다. 이 곳을 들어가 더 보고싶었지만 왜 다들 대충 보고 휙 들 지나가 버리는건지 마음이 급하다.
이제 해수관음상이 있는 쪽으로 이동한다.
후문과 정문 사이에 있는 해수관음상. 여기까지가 전부인 줄 알았고 방금 본 우아한 건축물들을 보지 못했으니 참 내, 그러고도 낙산사에 세 번을 가봤다고 사기치고 다녔으니...
관음상이 있는 광장에서 내려다 본 동해바다. 방파제 같은 인공물이 겹쳐지는 바다지만 그래도 내려다 보기에 아름답니다.
관음상 바로 아래 자그마한 불당 내부.
아래 쪽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보타전.
네 번째 보는 보타전이지만 싫증나지 않는다.
연꽃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문도 아름답고
보타전 현판 좌우의 용이 친숙하다. 서양에서는 용이 악의 상징이지만 동양에서는 상서로운 동물이니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내부 사진 찍지 마세요."
건물 여기 저기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찍자 안에서 한 보살님이 걱정스레 한 말이다.
"예, 찍지 말라시면 찍지 말아야죠."
하지만 절에 와서 불상 안찍고 가면 넘 섭섭허다.
"전 불교신자는 아니고 카톨릭 교도입니다만 이 절을 무척 좋아합니다. 딱 한장만 찍으면 안될까요?"
그녀는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는 조건 하에 이를 허락했다. 나는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이 사진을 한 장 찍고 전체를 조심스레 둘러보았다. 종교를 떠나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몸가짐이 조심스럽다.
연못에 노니는 물고기들도 보이고 사람들은 이들을 위해 먹이를 사 보시한다.
아래로 더 내려와 바닷가에 놓여진 홍련암으로 내려가는 중에 눈에 띠는 이행이 없음을 알고나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있지만 해수관음상까지만 대충 둘러 보고 번개불에 콩볶아 먹은 이들은 바로 정문을 나가 버스에 올라탔다. 그래도 난 봐야돼. 급한 마음에 총총걸음으로 가봤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포기하고 그냥 가다니...
홍련암 근처까지 왔지만 도저히 마음 급해서 안돼겠다.
서둘러 돌아갔지만 내가 꼴찌로 돌아왔고 나때문에 출발이 20분은 지연된듯하다. ㅡ,.ㅡ; 죄송. 어쨌든 세미나 장소인 양양 솔비치 콘도란다. 엑? 콘도 시설이 이정도야? 한화콘도만 다닌 내가 보자면 이건 완전 거시기급이다.
알고 보니 거긴 호텔이고 옆쪽 한구석에 콘도가 따로 있었다. 그럼 그렇지. 왠 콘도가 호텔급인가 했다.
그래도 콘도 시설 훌륭하다.
2인 1조로 배정된 방 침실은 룸메이트가 연장자에게 양보한다며 옆방으로 가고 침실을 내게 내줬다. 못이기는 척 2인용 침대 위를 혼자 구르며 잤다.
똑딱이로 내다 찍은 호텔의 야경도 볼만하다.
세미나 종료후 식사하러 나갔다.
스끼다시란 말은 왜 한국어로 없는건지. 그렇다고 에피타이저라고 말하기도 성격이 다르고 어쨌든 이게 그거다.
돌멍게, 문어, 한치, 광어 지느러미살 이거 다 스끼다시 내지는 에피타이저다. 어쨌든 식비에 모두 포함되는거지만 이 것만 갖고도 소주 한 잔 하기에 손색이 없다.
다 좋은데 정작 본게임으로 나온 모듬회는 먹느라 정신이 없어 찍기를 잊었다. 난 항상 왜이러나 몰라.
'국내여행 > 12 양양·울진·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양/울진/봉화 4-2(봉화/영주) (0) | 2012.11.04 |
---|---|
양양/울진/봉화 4-1(봉화) (0) | 2012.11.04 |
양양/울진/봉화 3-2(봉화) (0) | 2012.11.04 |
양양/울진/봉화 3-1(울진) (0) | 2012.11.01 |
양양/울진/봉화 2(양양/울진) (0) | 2012.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