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30(토)
밤새 내린 비 덕에 축축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전 날 밤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침에도 계속 내렸다.
화투에 온갖 재미가 있으신지 집에서도 화투장 떼는걸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울 노인네. 내가 음악에 미쳐 그 안에 묻혀 살듯이 아버지도 혼자 떼어 보는 화투 안에 온갖 재미가 다 있으신 모양이다. 학계에서 유명했던 학자 출신이 맞는지 나도 의아하다. 퍽! 윽! 죄송. 비가 오는 탓에 아침 식사는 방갈로 안에서 빵, 소시지와 우유 등으로 해결.
점심 메뉴 북어 구이. 울 노인네가 양념해 온 메뉴다.
몇시였는지 모르겠다. 점심식사는 만장일치로 라면. 집이나 나와서나 야외에서나 라면은 영원한 스티디 셀러. 최근엔 가급적 안먹으려 노력중이지만 놀러 나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노인네들은 싫어하실 거 같아 밥을 따로 했다. ㅡ,.ㅡ;
가족이 점심식사 하는 동안 재희는 텐트 안에 혼자 누워 논다. 언제 커서 밥먹냐. 이때도 비가 오고 있었다. 저 쪽에는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이제 막 들어와 텐트를 치는 젊은 친구들도 눈에 들어온다. 바닥이 축축할텐데 그걸 감수하고 캠핑을 시작하려는 그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식사 후 휴식중. 다희는 수줍음을 타는지 카메라만 들이대면 고개를 돌리거나 움직여 사진을 흔들리게 만든다.
비 그친 뒤 바람도 시원하고 해가 강하게 들지 않아 이 날 초저녁엔 무척 시원했다.
저녁으로 백숙 준비를 하는 동생. 저녁에는 비가 그쳐 숯불에 새우를 구워 먹기에도 손색없는 좋은 날씨였다.
비 갠 뒤의 캠핑장 전경.
손수건을 펼쳐들고 노는 준상군. 식탁보를 펼치는건지...
한가한 오후 한 때의 동생 가족.
나도 해먹에 누워 여유도 부려 보고...
요람 대신 해먹에 누운 재희.
땀흘리기 싫어서 나같으면 하지 않을 자전거 타기. 다희군과 준상군이 신이 난 모양이다.
이 번엔 노인네 시도.
조절 안되는군요. 도로이탈. 다희군과 준상군을 위해 결국 이걸 내가 타고 한바퀴 돈다는게 반바퀴만 돌았다. 반납시간 5분 남았다는군. 문제는 그걸 생각 못하고 맨발로 출발했다는... ㅡ,.ㅡ;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준상군을 데리고 맨발로 쭐레쭐레 걸어 우리 텐트를 향해 걷다 보니 동생이 차를 몰고 왔다. 다희가 먼저 가서 내가 맨발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했던 모양이다. 내 조카지만 이녀석 눈치 하난 이쁠 정도로 빠르다.
모녀의 대화. 모처럼의 나들이에 제수씨도 즐기는 모양.
울 노인네들은 준상군과 재희군 땜시 사는게 행복하다고 종종 말씀하신다. 다행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온지 오래지 않아 아직도 구릿빛 피부가 그대로다. 하예지면 다시 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야그가 돼겠지. 전에도 그랬걸랑.
준상군이 다희군을 엄청 따른다. 문제는 애정표현이 다희에겐 귀찮다는거. 그래도 잘 놀아 주는 다희가 막내 늦둥이답지 않게 의젓하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동생표 백숙. 저녁 메뉴다.
곁들여지는 새우와 양송이 구이. 궁합 맞나? 안맞으면 어때. 야왼데.
또 한 잔 건배...!
달고기도 새우도 별로인 이녀석 백숙 국물에 라면을 담가 끓여 줬다. 이놈이 먹다 말고 어딜 가노?
저녁 식사 후 맥주 한 잔 하는 가족. 저녁엔 제법 서늘해 자그마한 캠프 파이어도 즐겨봤다.
행복해하는 울 노인네들.
카메라 앞에서 준상군이 모처럼 포즈를 취했지만 흔들렸다.
이 날은 전날과 오늘 마신 맥주 때문이었을까 아님 야외에서의 수면에 숙면을 못해서인지 일찌감치 졸려 잠자리에 먼저 들었다. 혼자 맥주 더 마시다 잔 동생에게 미안하다. 이 날 밤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 서늘하고 시원한데다 습기도 없어 편안히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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