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0 중국어학연수

중국어학연수16-1(시안)

코렐리 2010. 11. 9. 17:38

2010.7.10(토)

이제 시안에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나 나름의 여행수칙 중 하나는 공항(여행을 마치고 회항 비행기를 탈 공항)이 있는 도시 를 가장 나중에 들른다는 것이다. 떠나기 전에 공항으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없애기 위해서다. 도시 내에서도 같다. 가급적 공항 접근이 용이한 관광지는 가장 나중에 본다는 것이다. 이 날이 마지막인 관계로 시안 시내 가까운 곳은 오늘이 관광하기에 적절한 날인 셈이다.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마친 우리는 이 곳 유스호스텔 내 레스토랑에서도 식사를 해보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주문한 음식은 브렉퍼스트 메뉴(20위엔). 커피를 추가로 주문하니 3명 아침식비가 100위엔이 나온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이 곳 직원에게 시안 시내 어디에 경극 극장이 있는지를 물었다. 시안에는 경극 극장이 없고(경극은 베이징 특색의 극이란다. 그래서 경극이었군 ㅡ,.ㅡ;) 시안 전통극을 하는 극장이 따로 있단다. 베이징에서 경극을 보았으니 이 곳에서 새로운 전통극을 즐길걸 생각하니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이 곳에서 남문을 나가 대로변을 따라 조성된 공원을 따라 가다 보면 전통극 노래를 연습하는 노인들이 많은데 이 것 또한 볼만하다며 시간이 있으면 거닐며 구경하기를 권했지만 실제로 그럴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이 곳에 묵는 대부분의 투숙객들에게 영어로 응대해야 하는 관계로 이 곳 직원들의 영어실력은 상당한 수준을 자랑했다. 그런데 중국어로 시안의 전통문화에 대하여 이것저것 물어보는 일에 호감을 가졌는지 레스토랑 내 직원들이 몰려와 들여다 본다. 시선이 싫진 않다. ㅎㅎ

 

이들의 친절도와 비례하지 않는 평범한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성곽부터 올라가 보고 난 뒤 시내 중앙으로 가기로 했다.

 

이 곳이 남문이다. 우리가 묵은 유스호스텔에서 나와 대로변으로 나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바로 이 남문이었다. 

 

뜀도령이 TV 모 여행관련 프로그램에서 이 곳 시안성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도는 모습을 보았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표를 샀다. 일반인 40위엔, 학생 20위엔이다.

 

뭐라고 안내문이 있긴 있는데 북에 표기했다. 나름 센스있는...

 

 서안은 당나라 때 장안성으로 불렸고,원나라 때 봉원성으로 불렸으며,현재의 장안성벽은 당나라 장안성의 기초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장안성벽은 둘레가13.7km이고 동서로 약 2.6km 남북으로 4.2km 사각형으로 되어 있다.성의 높이는 12km이고 꼭대기의 넓이는 12~14km이며 아래쪽 넓이는 15~18km이다.성벽의 바깥쪽은 성을

보호하는 하천이다.4개의 성문이 있다(동쪽의 장각문,서쪽의 안정문,남쪽의 영정문,북쪽의 안원문). 4개의 큰 성문 밖에는 각각 반원형의 옹성 혹은 월성을 만들었다.월성과 큰 성문 위에는 각각 높은 헐산식 성루를 만들고 두 건물을 마주보게 하여 성루 위의 모든 동태를 엄밀히 살필 수 있었다.

서안 성벽은 이미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규모가 크고 보존이 비교적 완전하여 둘러볼 가치가 있다. 직사각형 각각의 측면마다 성문이 있으며 각각의 성문 위로 3개의 탑이 서 있다. 높고 두터운 고성벽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벽이라 할 수 있다. 성벽 위는 차로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으며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보는 성 안과 밖의 전망도 아름답다. 각 성벽 위에는 성루가 있으며, 이곳에서 시내를 시원스럽게 조망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동서남북 각각의 문은 나름대로 쓰임이 달랐는데, 아래와 같이 사용되었다.

 

동문(東門)을 장락문(长乐门)이라 하고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곡식, 생필품 등의 공물들이 들어오는 문으로 사용되었다. 명말 이자성의 기의군이 동문으로 서안에 들어왔다. 이자성 기의군이 동문을 통해 들어올 때, 성문 위에 걸려 있는 ‘長樂門’의 편액을 보고 “황제가 오랫동안 즐거웠으니 백성은 오랫동안 고통스러웠겠어!”라고 한탄을 하자, 부하 장병들이 격분하여 이 성루를 불태워버렸다가 청대 다시 건축되었다. 

 

서문(西門)을 안정문(安定门)이라 하고, 실크로드로 향해 열린 문으로 서방의 상인들이 낙타를 타고 출입했다고 한다.

 

남문(南門)을 영녕문(永宁门)하고 황제만이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왔을 때에도 황제가 직접 이 문을 통해 나가서 맞이하였다고 한다. 남문은 서안의 성문 중 가장 오래된  성벽으로 582년 수나라 초기에 만들어 졌으며, 현재 전체 성벽 중 가장 완벽하게 복원되어 있다.  황성 남쪽의 세개의 문(함광문, 주작문, 안상문) 중 맨 오른쪽은 안상문(安上門)으로 당말 한건(韓建)이 성을 축소할 때 남문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명대 이 문을 영령문(永寧門)이라고 명칭을 바꾸었다.

 

주작문(朱雀門)은 당 장안성 황성의 정남문으로 문 아래는 도시 중앙의 주작대로이다. 수나라 당시 황제는 여기서 경전활동을 거행하였다. 589년 중국을 통일 할 때 수 문제가 주작문 성루에서 개선대군을 검열하였다.  당나라 말 한건이 성을 축조할 때 폐쇄되었다가 1986년도에 새롭게 개통되었다.

 

북문(北門)은 안원문(安远门)이라고 하고 사절단이 오가는 문으로 사용되었다. (뜀언)

 

이 곳이 남문(영녕문)이다.

 

폼잡고 사진 찍으려는 찬바람에게 고추가루도 함 뿌려 보고...

 

성문 위로 올라오니 도심 중앙의 종로우(鐘樓)가 보인다. 생각보다 무척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성곽에 오르자마자 기념 촬영부터 한 컷씩. 찬바람(썰렁한 넘)

 

코렐리

 

뜀도령(나쁜넘)

 

자전거 석대를 대여했다. 세련된 모양새의 자전거도 아니고 부녀자 장보기용 같이 생긴 것들 뿐이었다. 여기선 다 그런거 쓰니까 군소리 할 필요도 없지. 그래도 안장 뒤쪽으로는 가방을 담기 좋게 철사로 대충 엮은 바구니가 있어 편하다. 대여 시간은 1시간 30분 기준이다. 성곽 한 바퀴를 도는데 소요되는 시간인 듯하다. 비싸진 않았는데 얼마였더라...?

 

자~~~ 출발하자구. 

 

성곽 위로 난 길은 매우 넓어 대로가 따로 없다. 성곽 아래를 내려다 보면 성 아래쪽으로는 전통양식의 기와지붕을 한 건물들이 대부분이어서 주변 개발도 성곽과 어울리도록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박수 짝짝짝...

 

남문에서 서쪽 끝에 도착해 북쪽 방향으로 방향을 틀기 직전 휴식을 취하며 한 컷. 맑은 날이었지만 더위는 그다지 심하지 않아 자전를 타고 주변을 둘러 보는데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이 곳이 서문인 안딩먼(安定門)인 것 같다.

 

예 무기를 재현해 놓았다. 대포의 원조격인... 이걸 뭐라고 하더라... 어쨌든 그거!

 

동북쪽 모서리를 돌면 시안역이 내려다 보인다.

 

시안의 관문인만큼 역전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시안역을 지나 북문 방향으로 가다 보니 최근 등축제라도 있었는지 아님 지금도 축제중인지 천으로 덮은 각종 조형물들이 길게 장식되어 있었다. 섬세한 맛은 없어도 밤에 속에서 불을 켜면 볼만할 것 같다.

 

북서쪽 모서리로 가던 중 내기를 제안했다. 북서쪽 모서리로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에게 나머지 두 사람이 돈을 모아주기였다. 셋 다 죽을 똥을 싸며 달렸다. 페달을 밟아대기 시작하자 장딴지부터 땡겨오기 시작했다. 날도 덥고, 체력은 옛날같지 않고... 뜀도령과 찬바람이 나를 앞질러 저 멀리 가는 모습을 보니 의욕이 떨어져 못뛰겠더라는 말이 가장 솔직한 말일게다. 앞서 달려가던 찬바람과 뜀도령이 한동안 앞서거니 뒷서거니 엎지락 뒤치락 하다가 뒤가 허전했던 내가 저 뒤에 슬슬 오는 모습을 보고는 이내 경쟁을 멈췄다. 승부는 승부인거고 내가 탈락 위기였던거지. 사실 그만 두자고 한 적도 없었다. 이들은 날 기다리는지 뭉기적거리며 패달을 느슨하게 밟아 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노닐듯이 자전거를 몰던 중 문제의 장소에 30미터정도 남았을때였을까. 경기는 유효한 셈이었다. 뜀도령과 찬바람이 방심한 틈을 타 냅다 달렸다. 허겁지겁 달려오는 그들을 따돌리고 내가 먼저 골인했다. 내가 치사한건 아니고 게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썰렁한 넘과 까칠한 넘이 문제다.   

 

성벽 위의 탈것도 가지가지다. 자전거와 자전거에 매달은 인력거 같은 탈 것도 있고

 

전동차도 있다. 전동차는 한 번 타고 휘익 가버리면 끝일텐데 이건 별로 재미 없을 것 같다.

 

자전거를 대여한 시간은 11시 5분이었고 반납한 시간은 12시 55분이었다. 20분이 초과한 셈이다. 뜀도령이 TV 모 방송국 여행 다큐 프로그램에서 말하기를 자전거로 성곽 한 바퀴 도는데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돌아본 바로는 1시간 50분이 소요된 셈이다. 물론 4대문과 중간 중간 볼거리가 있을 때는 내려서 사진을 찍어가며 여유있게 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40분만에 어떻게 모두 둘러볼 수 있었는지 넙득이 가지 않는다. ㅡ,.ㅡ; 내기할 때처럼 앞뒤좌우 보지 않고 쉬지 않고 달린다면 가능할 것 도 같긴 한데... ㅡ,.ㅡ; 어쨌든 우리는 초과한 시간에 대한 초과분을 내려고 했지만 수납원은 받지 않았다. 크지 않은 돈이지만 왠지 친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성곽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대형마트. 마실 것과 먹을 거리를 조금 샀다. 마트 앞에 주저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 컷. 찍고 나니 쩍벌남들의 모습이 별로 보기 않좋다며 다시 찍자고 누군가... 아마도 뜀도령? 제안.

 

다리 오므리고 다시 찍어봐야 고만고만하군. 없는 교양이 어디서 공짜로 나오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