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매니아들에게 있어 HMV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가장 중요한 메이저 레이블 중 하나다. HMV는 영국 Columbia(미국 Columbia와는 전혀 다른 회사임)와 함께 거대 음반산업 EMI의 양대 산하 레이블 중 하나인데 LP가 개발되기도 전 전축시대였던 1930년대에 이미 두 회사가 합병하여 생긴 회사가 바로 EMI다. HMV 레이블에는 니퍼라는 개가 그려져 있다. 니퍼는 실존했던 개의 이름인데 이 개를 키우던 사람은 무척 니퍼를 사랑했다고 한다. 주인이 죽고 나자 돌봐줄 사람이 없자 살아생전 절친했던 친구가 니퍼를 데려다 키웠다. 어느날 축음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이 신기했던지 니퍼가 나팔에 눈을 대고 귀를 쫑긋거리자 이를 본 새 주인이 그림으로 그렸다. 이 것을 HMV(His Master's Voice: 주인님의 목소리) 레코드사에 상표로 제안했고 이것이 성사되어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 니퍼의 그림이 HMV사의 로고로 사용되었다. 고급스럽고 푸근한 사운드가 매력이어서 많은 컬렉터들을 거느린 레이블이다.
아래의 사진은 모노시대의 레이블이다. 적색 바탕에 금색 문자로 도안되었고 반원 안에 니퍼가 드려져 있다. 후에 스테레오 시대에 등장하는 세미서클과 라지독과는 구별된다. 스테레오 시대로 접어든 뒤에도 신제품 출시할 때 스테레오와 모노를 동시에 출반했는데 모노로 출시할 때에는 이 레이블을 몇년간 계속 사용했다. 아래의 사진은 스테레오 시대에 출시된 모노음반. 동 녹음의 스테레오 초반의 디자인은 다음에 설명하는 레이블로 출시되었다.
스테레오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레이블이 등장하게 되는데 금색 테두리에 흰색 바탕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White-Gold라 불린다. 니퍼 그림의 크기도 작아져 있다. 신기술로 개발된 "Stereophonic"이라는 글자가 금색으로 쓰여 있다. 일련번호는 ASD 250 번대로부터 시작해 60년대 중반에 ASD 575번까지가 이 레이블로 출시되었다.
그 뒤를 이어 일련번호는 ASD 576번으로 계속 이어져 2450번까지가 이 레이블로 출시되었다. 아래의 레이블은 반원형을 이용해 디자인되어 Semi-Circle 또는 Half-Circle로 불린다. 와이트-골드로 출시되었던 음반을 재출반하는 경우에도 새로운 디자인이 등장할 때까지 이 레이블을 썼다. 아래의 사진은 White-Gold로 초반이 출시되었던 것을 두번째로 프레스하면서 내놓은 음반이다.
ASD 2451번부터는 상단의 직사각형 안에 니퍼 그림이 들어간다. 사각형 안에 그려져 있어 Rectangle이라 불리며 우표만한 크기에 우표같은 모양새때문에 Stamp 라고도 불린다. 아래의 사진은 와이트-골드로 출시되었던 음반을 재출반한 음반이다.
디자인은 다시 변화를 겪게 된다. 가는 흰색 테두리가 둘러지고 스템프 안의 니퍼 그림이 흑백으로 바뀐다. 아래의 사진은 1976년 초반이다.
스템프 디자인은 다시 한 번 변화를 겪게 되는데 스템프 안의 니퍼 그림이 다시 컬러로 회귀하지만 채색이 전에 비해 조잡하다. 하단의 사각 로고 안에 새겨진 EMI 마크가 기존과는 반대로 문자가 적색으로 바뀌고 바탕이 흰색으로 바뀐다.(사진 생략)
1980년대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디자인이 다시 크게 바뀐다. 개가 다시 반원형 안에 들어가게 되지만 개가 상당히 커져 있어서 Large-Dog이라 불린다. 디지털 시대에 프레스 된 음반이라 음이 날카로와지는 등 음질이 좋지 않아 매니아들이 기피하는 레이블이라 국내에서는 똥개반으로도 불린다. 아래의사진은 라지독으로 출반된 편집음반이다.
정규 레이블 외에 과거 축음기와 전축시대의 위대한 녹음들을 재발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기의 위대한 녹음들(Great Recordings of the Century)" 시리즈가 있다. 일련번호는 COLH 를 사용한다. 녹음의 역사가 시작된 1900년대초부터 LP가 개발되기 전인 1948년이 오기 전까지의 위대한 녹음들을 50년대 후반과 60년대 초반에 LP로 복각한 음반들이다.
스테레오 시대의 염가 재발매 시리즈인 Concert Classics 시리즈. 70년대에 출반하였으며 일련번호 코드는 SXLP 를 사용하였다.
70년대에 사용되었던 염가 재발매를 위한 또하나의 레이블. 검정바탕에 작은 사각형 안에 그려진 니퍼의 그림이 조잡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레이블 중 하나다. 일련번호는 스테레오의 경우 HQS를 코드로 하였고, 모노의 경우 HQM으로 하였다.
70년대 후반과 80년대 후반에 과거 모노 녹음의 걸출한 연주들을 담은 염가 시리즈인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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