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30.(화)
아침식사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비한 빵, 잼, 요거트, 감자칩, 수박, 커피 등을 두둑히 먹어두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은 꽤 푸짐한 편이다. 아침에 숙소를 나가면서 사막투어 프로그램 운영 내지 알선이 있는지를 물었다. 전 날 만난 가이드가 제시한 금액보다 싼 145달러였다. 망설일 것 없이 이 날 저녁 출발하는 것으로 예약했다.
조식을 마친 뒤 전 날 가이드와 약속한대로 이찬칼라 단지 내 투어를 위해 만났다. 숙소에서 제시한 사막투어 참가비가 저렴해서 예약했다고 말하고 양해를 구했다. 가이드는 쿨하게 상관없다며 가이드를 시작햇다.
가이드가 가장 먼저 데리고 간 곳은 모자가게. 의아스럽기만 했다. 이런 양털모자를 왜 더운 계절에 팔까.
일단 써보라 하길래 써봤다.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모자는 직사광선의 열을 피하는 수단이었다. 더운 날 털을 잔뜩 뒤집어 쓴 양들이 더위를 타지 않는 이유도 그제서야 알게 되었고, 순모 정장이 겨울에 더 따뜻하고 여름에 더 시원한 이유가 애해되었다. 샀냐고? 이걸 쓰고 쪽팔려서 어떻게 돌아다니냐. 값도 만만찮을텐데.
어쨌든 종합 입장권 (1인 120,000숨) 구입 후 투어가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들른 박물관.
멋드러진 문양의 박물관 출입문
건축물의 문양은 이란의 그것들 못지 않게 섬세하고 화려하다.
기억이 안난다. 이 양반이 천문학자였던가... 다녀온지 오래되어 뒤늦게 정리하니 기억이 가물가물
이 사진도 설명을 듣고 이유가 있어서 찍은건데...
동전을 만드는데 사용한 주조물.
ㅇ
이슬람 후자 메드라사와
미나렛
이지역 최초의 사진관
후마 모스크와 마스지드
날이 무척 더웠다. 잠시 쉬기 위해 들른 카페
ㅅ서방세계에는 절대 없는 운치의 이슬람풍 카페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고 나니 시원해진다. 건조한 지역의 특성이다.
콜라 한 벼으론 갈증이 제대로 가지지 않는다. 이 곳은 왤케 병이 작은지. 3인 음료수 30,000숨 지출.
말이 박물관이지 기념품 가게다
이 곳은 하렘이었던 것 같다.
달러 일부 환전했다.
이찬칼라 단지 투어를 종료하고 가이드비 30불 지불했다. 이 날 저녁 사막투어 갔다가 다음 날 아침 다시 돌아와 다음 도부하라로 넘어갈 열차표 13:00발 표를 125,000숨 X 2인 = 250,000숨 구입했다.
이찬칼라 밖으로 나가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훌륭해 보이는 야외 식당이 있어 가 보았다.
중식비 150,000숨
요 놈이 아주 맛있다. 당근을 넣고 만든 볶음밥으로 쁠로프라는 음식이다. 양고기와 노란 색을 띠는 당근을 넣고 생쌀을 6시간동안 조리하는 공이 무척 들어가는 음식이다. 보기만 해도 윤기가 넘치는 이 쌀요리는 기름진 풍미와 달작지근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매혹적이어서 잊기 쉽지 않다.
ㅌ드도 신선한 감이 있어 함께 먹기에 아주 좋다. 식비 150,000숨 지출
숙소로 돌아와 맡긴 짐 찾아 투어 가이드의 차량에 올라탔다. 우리를 태운 차량은 낡은 승용차였고, 투어 참가자는 우리 뿐이었다. 하긴 이 곳에서 다른 외국인 여행자는 거의 보지 못했다. 사막투어에서 여행자 친구들을 만나는 재미는 일단 물건너 갔다.
이 곳도 우리에겐 미지의 땅이지만 여기서 떠나는 또하나의 미지의 땅에 대한 호기심이 우리를 들뜨게 하고도 남는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 겸 운전자
지역 경계문인지 뭔지 이상한게 가는 길목에 서있다. 말이 통해야 물어보지...
이 곳은 고대 성터였던 모양이다. 그낭 흔적만 남았고 남은 흔적 마저도 전부 토성흔적이어서 곧 사라질 것만 같다. 설명은 없다. 왔으니까 본다.
다시 떠난다.
ㅇ이 곳은 성터가 제대로 남았다. 멋진 외관을 자랑한다.
역시 설명은 없다.
가다가 마을이 나오길래 우리는 차를 잠시 세우게 한 뒤 맥주와 안주를 샀다.
수박 색깔이 우리의 것도 다르다. 비슷한데 색이 매우 엷다.
한 수퍼마케 안에 들어가니 지천에 깔린 과자는 우리 어린 시절 가게방에서 사먹던 과자진열과 비슷하다.
맛있어 보이는건 하나도 없다.
사막으로 들어가며 영봉군과 기념촬영 한 컷.
사막을 계속 달리다 보면 도로의 끝이 나온다. 그 곳에 텐트촌이 있다.
사막 한가운데 전통천막에 투숙한 사람들은 우리 뿐이었다.
천막 안은 무척 후덥지근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배경으로 이들이 키우는 낙타의 한가로움이 별난 이국적 풍경이다.
텐트촌 촌장의 아이들인 것 같다.
이들이 준비해 준 수박. 사온에 보관하던 탓인지 단만은 있어도 시원한 맛은 없는게 좀 섭섭하다.
강아지가 귀여워 사진을 찍으려 해도 좀처럼 가만있지 못해 쓸만한 사진이 없다. 개 아닌 다른 동물처럼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자 하니 영봉군은 그냥 이 곳에서 쉬고싶단다. 숨막히게 더운 천막 안도 싫고 어디 마땅한 쉽터도 없다. 텐트촌의 도로 시작점에서 본 사막. 이 곳이 사막에 뚫린 도로의 마지막 지점이다.
내가 가보고자 한 곳은 바로 저 성터 흔적이 있는 유적지였다.
가다 보니 눈에 띠는 도마뱀 한마리. 빠른 속도로 뒤뚱이며 바삐 가다 갑자기 멈추고 생각나면 다시 바삐 움직인다. 꼴에 알량한 발자국을 찍어가며 바람불면 사라질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바람과 모래가 빚는 자연의 걸작. 사막이다.
신고 있던 산발 속에 모래를 퍼담기 싫어 조심스레 걸어보지만 모래는 알게모르게 신발속에 들어와 발걸음을 서걱거리게 만든다. 순간 불어온 바람에 모자가 날여 모래사막이란 놈이 내 모자를 써본다. 제법 볼만한 풍경이 나와 압수(?)하기 전에 찍어봤다. 성터에 바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남는시간 죽이는게 목적이었지만 멀리서 본 모양새와 달리 아무것도 없다. 그냥 돌아왔다. 목적대로 최소 20~30분은 족히 죽였다.
아무것도 없다. 황량하다.
호기심에 들여다 본 식당 텐트. 마침 가이드가 수영하러 가겠느냐고 물어왔다. 심심하던 차에 반가운 말이었지만 이 활양한 사막에서 수영?
아는 곳이 있다며 아이들과 우리를 데려간 곳은 텐트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맑은 물은 아니었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물이니 걱정할 필요도 없을듯했다. 물은 미지근했지만 더위를 식히는데는 부족함은 없었다. 한바탕 물을 만끽하고 나온 영봉군.
나도 한 컷.
한 시간 가까이 즐겼던 것 같다. 가다 보니 도로 한복판에 여아의 것으로 보이는 슬리퍼가 한켤레 놓여져 있어 일단 주워 들었다. 저 앞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노닐며 걷는다. 근방에 사는 아이들인 모양이다.
신데렐라는 이 아이들의 무리에 있었다. 신발 들고 온 남자가 왕자는 아니고 노땅 아저씨라 미안하다면 저 멀리 다시 돌아갈 일은 없으니(집으로 가자면 어차피 그리로 돌아가야 하니 일부러 벗어 놓은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ㅎㅎ) 고맙기는 할게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아이들은 이내 쑥스러운지 고개를 이내 돌린다.
돌아와 샤워한 뒤 식당으로 가 테이블에 가세팅된 먹거리 덕에
식전주로 맥주 한 잔 하기에 딱이다.
막상 나온 음식 맛은 별로였다. 아줌니이~~~ ㅠㅠ
그닥다시 먹고싶지 않은 가지요리
이찬칼라 단지 근방에서 먹었던 쁠로프에 비하면 맛이 한참 떨어진다. 아줌니이~~~ ㅠㅠ
맥주 한 잔 하고 나니 놀거리도 없다. 그냥 숙소 주면을 하릴없이 왔다갔다 하다 보니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듯 총총히 떴다. 별 빛 때문일까. 주면은 의외로 환했다. 나는 양탄자가 깔린 돌평상 위에서 잠을 청했다. 영봉군은 참을성이 있는지 텐트에서 잠을 청했다. 건조한 사막이다 보니 축축한 이슬 내림은 없엇다. 후덥지근한 바람이 솔솔 분다. 안무는 것보단 낫다. 모기도 없다. 후덥지근한 바람도 새벽까지 맞으니 추원진다. 텐트로 다시 들어와 햇볕이 텐트를 한증막으로 만드는 이른 아침까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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