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놀랐다.
하루 방문자수가 기껏해야 40-60명 수준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4천명에 육박했다. 답글도 19개나 올라가 있고...
언넘이 스팸질해서 그런줄 알았다.
씨디와 엘피에 관해 블로그에 올린 나의 글에 달아 놓은 댓글들을 보니 정색을 하고 쓴 글들이었다.
확인해 보았더니 다음커뮤 홈피 초기화면에 블로그 투데이에 걸려 있었다.
내가 쓴 조금 과격한(?) 이 글은 씨디 옹호론자들에게는 기분상할 수도 있는 논조의 글이었다.
다음커뮤에선 특이한 글이라 논란이 될만하다 판단해서 갖다 걸은 것 같다.
볼 사람도 거의 없다고 생각해서 여과없이 내 생각대로 마구 썼는데 인터넷에 온갖 욕지거리가 난무하는 요즘에 심한 욕설같은게 올라올 수도 있겠다싶어 다음측에 그 글을 내려 달라고 요구하려다가 우선 올라온 댓글부터 모두 읽어보았다.
잘난척 튀어보려느냐고 비꼬는 글
말같잖은(또는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하는) 소리 말라는 글
동의한다는 글
서로갑을박론 하는 글들이 나왔어도 내가 생각했던 심한 소리는 없으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내가 쓴 글이 공개가 되어 2만2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보고 공유하게 될 줄 알았다면 '주장'이 아닌 '견해'로 글을 써서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반발을 줄이고 토론하는 장으로 만들 수 도 있었겠다.
그러나 어차피 이 공간은 나의 독백 공간이고 'LP와 음악사랑' 동료 회원들이나 다른 지인들이나 볼테면 와서 보라는 글을 쓰고 있으니 굳이 논조를 약하게 쓸 필요도 없지 않았나싶다.
결국 1박 2일간 "LP와 CD에 관한 진실"이라고 제목 붙인 내 글에 2만2천명정도가 방문해서 엉뚱한 글 밑에 남겨 둔 것까지 포함하면 65개의 댓글이 남겨졌다.
댓글들 지금 다시 읽어봐도 재미 있지만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기분을 상해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음들 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한 번 비꼬았다가 분이 안풀렸는지 또 다시 들어와 한 번 더 비꼬고 나가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좀 어이없음.
어쨋든 반박의 글이든 옹호의 글이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 것도 있고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해보았다. 댓글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간직할까 한다. 내겐 소중한 추억이 하나 만들어졌으니까. 그리고 울 조교들이 당시의 화면을 저장하고 표시까지 해서 자기네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ㅍㅎㅎ 신기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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