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06 두바이·터키

터키여행4

코렐리 2007. 5. 27. 10:21

2006년 7월 17일(화)

드디어 카파도키아의 네우세히르(Nevsehir)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한 젊은이가 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전통무용디너쇼 패키지를 팔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그러잖아도 그런것을 찾아 다닐 참이었기에 쾌히 승락했다. 술도 무제한 제공이고 값도 저렴했다. 알고 있던 것보다 저렴한 150불에 기구탑승도 권하길래 생각해 보고 답변해 주기로 했다. 디너쇼에 예약한 우리는 저녁때 호텔로 데리러 오라고 하고 우리는 일단 알티뇌즈(Altinoz) 호텔을 찾아 체크인을 하고서 아침식사를 했다. 호텔 시설은 그리 뛰어난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4성급이란다.

 

어쨋든 이스탄불보다는 훨 나았다. 아침식사 후 곧바로 방에 짐을 푼 뒤 샤워를 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원래 파묵칼레를 거쳐 셀주크를 포함 3개 도시를 도는 패키지였던 것을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로 한정해서 변경했던 우리는 신한은행팀과는 일정이 달라져 있었다. 카파도키아에서 신한은행팀은 이틀 우리는 사흘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다. 신한은행팀은 괴레메를 바라고 떠났고 우리는 터키여행중 최고로 잊지 못할 곳이 되어버린 아바노스를 바라고 떠났다.

호텔 앞에서 아바노스행 버스를 타고 일단 떠났다. 종점인 아바노스에 도착했을 때 작지만 매우 아름다운 마을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서부영화에 나오는 맥시코의 마을같은 분위기였다. 

 

이 곳 아바노스는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경기도 이천같은...

 

 

 

 

카펫가게도 보인다.

 

운치있는 까페가 눈에 띠었다. 바깥쪽으로 콩나무인지 뭔지로 차양을 만들어 놓은 이 카페에서 청포도를 안주삼아 생맥주를 한 잔 했다. 더위에 약간은 지쳐가는 상황에 이런 카페에서 마신 맥주는 뽀빠이 시금치에 다름 아니었다.

 

 

이 때 마신 맥주의 맛도 그렇지만 카페의 운치는 지금도 잊기 힘든 추억이 되었다.

 

계속해서 마을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 보았다.

 

양탄자를 짜는 아자씨들도 볼 수 있었다.

 

호텔들도 운치가 있어서 한 번 쯤 머물러보고싶었다.

 

 

계속 들어가다 보니 마을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야산 꼭데기였다.

 

마을 이정표도 엉성하지만 정겹게 서있고

 

어느집 지붕이 예뻐서 한 컷

 

빨래터

 

여기도 예쁜 호텔이

 

참새방앗간. 술을 배경으로 더없이 행복해하는 뜀도령의 모습.

 

우리를 감동시킨 맛. 에페스 다크(Efes Dark)

 

방금까지 행복해 하더니만 도대체 뭘 그리 잘못해 불행한 모습을 하고 인노?

 

여기저기 깔린 도자기가게 중 몇 곳을 둘러보았다.

 

도자기들은 예술품들이었다. 욕심은 나지만 값이 만만치 않았다.

 

 

제작 과정도 직접 보고

 

직접 물레를 돌려 보기도 했지만 내가 빚은건 이상한 물건이었다. 이 곳에서 간장종지만한 도자기 몇 개 샀다.

 

들러 본 가게 중 한 곳에서는 KBS에서 취재해 간 곳이라며 주인의 자랑이 대단하다.  이 곳의 도자기가 훨 세련되었다. 그래서 몇 개 더 샀다.

 

여기서 다시 젤르베(Zelve)야외박물관에 가기 위해 아바노스 버스터미널로 갔다. 시골이라 버스 시간의 공백이 컸다. 우리를 꼬시는 아저씨한테 넘어가 자동차로 영업하는 아저씨의 차를 탔다. 물론 요금도 흥정하고.

 

가는 도중 기암괴석이 널려있었다. 그 널리고 널린 버섯바위 중 하나. 남근처럼 보인다.

 

 

 

 

젤르베야외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터키의 청소년들. 그들의 영어 구사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최소한 나보다 못하는 친구는 없었다. 그들은 형제국인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맨 왼쪽의 밤색 티셔츠를 입은 아르주라는 이름의 친구는 대학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란다. 한국에 대하여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나만 띠어 놓고 가버렸다. ㅡㅜ 아르주가 둘이서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내 카메라도 일행 중 다른 누가 갖고 있었다. ㅜㅜ 사진을 보내주마고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 한국에 와서 장문의 편지와 함께 사진을 보냈는데 발송 실패 ㅠㅠ

 

30년 전만해도 이 곳에 사람들이 살았었다고 한다. 현재는 붕괴위험 때문에 모두 이주해 현재는 그 자체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거동굴 내부

 

주거공간으로 파 놓은 한 공간에서 내다 보며 찍은 사진

 

 

 

이 곳을 나와 일단 걸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위르깁으로 가는 차량을 수배하자니 비싸게 부른다. 서울에서 항상 써먹던 방법을 여기서도 써먹기로 했다. 일단 걷다가 지나가는 차량을 잡는거다. 이런 경우 어차피 손님 없이 나가는 차는 비싸게 못부르므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키득키득...

 

결국 성공했지비. 헐헐헐... 우리가 타준게 고마울걸?

 

이 곳 위르깁에도 토굴주거지가 많았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토굴에서 아담한 집을 꾸며 살고들 있었다. 호텔로도 운영해가면서 말이다.

 

위르깁(Urgup)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와 본 것이다.

 

원래는 오늘 저녁 여기서 식사할 참이었는데 전통무용디너쇼가 예정되어 있으니 네우세히르로 돌아가야 한다. 아쉬워서 운치 있는 카페 앞에서 한 컷.

 

네우세히르에 있는 호텔로 다시 돌아와

 

처음 터미널에서 만났던 여행사 사장이 우리를 태우고 사막 한가운데 있는 공연센터로 갔다. 도착해서 하차하니 악사들이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노인

 

지하로 내려가는 센터입구

 

안으로 들어가니 너댓명이 터키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선보인 공연은 회교도들이 무아경에서 끝없이 돌고 도는 바로 그 메비라나춤을 선보였다.

 

사진과 TV에서만 보았던 그 춤을 실제로 본다는 그 자체가 뿌듯했다.

 

종교의식인 관계로 사진촬영은 금지되었지만 사진을 찍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한번 연출해 주었다. 

 

이어지는 할매춤

 

전통춤. 뒷모습의 아저씨는 우리에게 디너쇼 티켓을 판 현지 여행사 직원

 

이 음식은 터키 전통요리들이 그렇듯이 모양이 무척 없다. 노란 쌀밥 위에 쇠고기와 야채가 듬뿍 얹어져 있다. 고기는 육질 좋은 수육과비슷했다. 어찌나 담백하고 맛이 좋던지 배가 터지게 먹었다. 여기서 마신 술도 여러 종류였지만 보드카처럼 생긴 터키 술은 물을 섞으면 하얗고 불투명하게 변하는데 맛이 좀 독특했다.

 

무사의 전투를 표현한 전통춤

 

천정에서 투명한 박스가 내려 오길래 스트립쇼라도 하는 줄 알았다.

 

요염한 무용수의 흐느적춤(?)

 

터키 전통춤의 특징 중하나는 관객과 무용수의 하나됨이라고 한다. 놀기 좋아하는 터키인들은 함께 춤추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무용수들이 관객들을 모두 일어서 앞사람의 어깨를 잡게 하고는 악단을 선두로 바깥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뒷마당에 준비한 모닥불을 둘러 싸고 한바탕 춤바람이 일었다.

 

공연 자체도 볼만했고, 들을만 했다. 음식도 좋고 최고의 저녁만찬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담날의 일정을 위해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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