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8.(금)
필리핀으로는 절대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문명과 유적 등을 들여다 보길 좋아하는 나의 성향상 그럴 줄 알았다. 73회 친구인 종환군으로부터 스쿠버 다이빙을 가자는 제안이 나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실 이집트 여행 당시 해보고자 했었지만 시간상 포기했던 일이었는데 지금 그걸 하자면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다. 바로 얼마전 73회의 30주년 기념 모임을 가졌을 때 얼핏 나온 적 있는 여행이기도 했다. 종환군이 항공권과 현지일정 수배를 했다. 황공권은 종환군이 입미 알아본 게 있어 저가항공인 제주항공 289,500원에 구입했다. 사놓고 기다림의 시간이 이렇게 짧아 보기도 처음이다. 출발 당일 오후 반나절과 그 다음주 월,화요일을 휴가냈다. 다음날인 수요일은 투표일. 수요일 아침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6월 8일 출근해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해 집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공항으로 출발했다. 배낭 여행이 아닌데다 돌아다닐 일도 별로 없어 다른때와 달리 짐을 충분히 챙겨 백팩 하나와 돌돌이 하나를 매고 끌었다. 발권 후
공항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사람 많으면 말겠다고 생각했지만 줄 한번 서지 않고 일사철리로 진행되었다. 집에서 떠나기 직전 후보들을 골라놓길 잘했다. 안그랬으면 여기서 고민 음청 했거나 투표를 못했을 수도 있었다. 고만고만한 후보들 중 그나마 누구를 찍어야 하나 엄청 고민해서 고른 후보자들이었지만 잘 골랐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고 잘못 골랐을수도 있지만 최선이라야 고만고만 최악이라고 해야 고만고만이었다.
출국 스템프 찍고 함께 탑승구로 이동중인 친구들 나, 종환군, 평원군.
종환군, 평원군, 성대군. 여행은 언제 떠나도 좋다. 혼자 떠나도 좋고 좋은 친구들과 떠나면 그 역시 좋다.
우리가 타고 갈 항공기. 19:10 출발예정이었던 비행일정은 30분 정도 지연되었다. 처음 타보는 저가항공에 밥을 주는지 안주는지 몰라 설왕설래하다가 그냥탔다. 이건 실수. 다행 탑승 직전 평원군이 햄버거 세트를 사왔다. 본인껀 안사왔다. 군것질 덕에 생각없단다. 덕분에 맛있게 먹고 탑승했다. 기내식 제공은 없었다.
가방도 넉넉한데 책 한 권 넣을까 하다가 안넣었다. 영화보면 되지... 아 실수. 저가항공엔 그런거 없다. 얼마나 심심했으면 비행기 안에서 이 짓거리 했다.
현지시간 23:30정도 되어서야ㅐ 도착했고 짐을 찾아 나갔을 때는 이미 12시정도였다.
약간은 후덥지근하다.
다이빙 강사 겸 우리의 가이드를 맡아줄 양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좀 지친 모양이다.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한참이 걸렸다.
간신히 도착한 숙소는 만족스러웠다. 우리네 콘도와는 다르지만 이것도 콘도란다. 시설은 좋은 편이다.
이런 침실이 두개다.
계단을 오르면 밀폐되지 않은 2층에 더블 침대가 있다. 코를 심하게 고는 종환군과 성대군이 여기서 동침하고 아래층 방은 평원군과 내가 하나씩 썼다. 아주 좋다. ㅋㅋ
숙소에 막 도착한 일행. 성대군, 평원군, 종환군.
이 곳 필리핀에 사시는 종환군의 의형님이 늦은 시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 우리를 위해 먹거리와 맥주를 준비해 주었다. 이 분 아니었으면 배를 깔고 잘뻔했다.
KFC 치킨과 김치
그리고 맥주. 산 미구엘 오리지널 말고는 모두 맛없다. 곱창을 채우고 나니 아무생각 없다. 편하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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