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25(월)
제주 3일째이자 마지막인 이 날 주상절리대를 찾았다. 영국 락그룹 레드 제플린의 레코드재킷 표지에서 처음 본 이런 형태의 육각기둥 바위는 실존하지 않는 줄알았던 적이 있다.
이 곳에서 멀지 않는 작은 등대.
어린 시절 덕적도에서 가까운 섬 등대를 방문해 올라본 적이 있어 추억을 자극한다.
근처 시장에 들렀다가 한 떡집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고 우리도 덮어놓고 서봤다. 남들이 서지까 우리도 따라 붙어 본거다.
이걸 무슨 떡이라고 하더라? 기억 안나지만 맛은 좋다. 아주머니의 노련한 손놀림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들른 이중섭거리.
예쁜 엑세서리 가게가 밀집되어 있어 주객이 전도된 거리다.
조선 엔틱 가구도 눈에 띤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위해 천짓골식당에 예약차 전화를 해봤다. 그 환상적인 두야지고기 맛을 보여주려 했지만 마침 이 날은 노는 날이란다. ㅠㅠ 다행이 두야지 고기는 이 번 제주 여행에서 두 번이나 먹은 터라 식상하다는 것이 마사유끼군의 반응. 그나마 다행이다.
쇠꼬리 붙잡고 폼잡은 마사유끼군.
이 곳은 하수도 덮개 조차도 감각적이다. 맘 같아선 한 개 벗겨 들고 가고 싶다.
맨날 가던 삼대국수를 벗어나 이 번엔 올래국수로 가봤다. 일부러 늦은 시간에 갔음에도 대기자가 어찌나 많던지 이름 올려 놓고 딴데 다녀올까 말까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애매한게 근처엔 볼거리가 없어 적잖이 이동해야 한다.
기다림 끝에 자리를 얻어 앉아 받아든 국수 한그릇. 이게 무슨 짓이냐. 국수 한그릇 받고 감격에 눈물을 글썽여야 하나. 젠장. 어쨌든 맛은 좋다.
마지막으로 들른 용대가리 바위. 사실 이름만 갖다 붙이면 뭐든 될 수 있는 바위다. 절규하는 돼지대가리 바위라 명명하고 그 안에서 이를 찾으면 그것도 보인다.
어쨌든 제주도란 곳이 새로울 것도 없는 땅이지만 여러번 가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번 일정에서는 한림공원만 제외하면 모두 젊은 날에 가본 뒤로 코스에서 제외하던 곳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제주도에선 가장 가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마사유키군에겐 첫 제주도 방문이 되겠지만 내겐 이 번이 이제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혹시 모르지 외국에서 만난 친구가 찾아와서 제주도를 가고 싶어 하면 다시 들르게 될지도. 하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마사유키군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제주였고 그도 좋아한 것 같다.
일본에 방문했을 때 세 번이나 나를 데리고 다녀 준 것이 너무나도 고마워 이 번 제주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지만 좋은 친구와의 여행이어서 뜻깊은 여행이 되었다. 뜀도령이 함께 했으면 더욱 좋을 뻔 했다.
'국내여행 > 14 제주 the 5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사유끼군의 제주여행2 (0) | 2014.09.25 |
---|---|
마사유끼군의 제주여행1 (0) | 2014.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