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2 페루·네덜란드 the 2nd

오락가락 페루 6-1(리마)

코렐리 2012. 5. 25. 13:21

2012.2.4(토)

예약된 리마행 항공기는 07:40발이었다. 여유있게 공항에 가기 위해 05:30에 일어났다. 아침은 당연히 제공되지 않는 시간이라 건너뛰고 나서야 했다. 이른 아침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1층 프론트로 가 보니 역시 카를로스가 근무중이었다. 그동안 카를로스의 배려가 이제까지 만난 어느 호텔의 서비스 보다도 세심하고 친절했다. 친구가 되기로 약속해 놓고 난 아직 잘 도착했다는 이멜 한 통 안보냈넹. ㅡ,.ㅡ; 잘 있는지 궁금하니 연락 함 해봐야 할텐데. 기회가 닿으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말도 한 적이 있는데...

 

카를로스와 작별인사를 한 뒤 우리는 06:00에 호텔을 나섰다. 어설프게 밝아온 아침이 신선한 느낌이었다.

 

잘 있거라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이여. 그리울 것 같다.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06:20이었으니 아주 적당한 시간에 도착한 셈이다. 그런가? 아닌가?

 

젠장. 07:40에 출발해야 하는 우리 비행기가 지연되고 있어 결국 08:30이 되어 출발했다.

 

일부러 리마에서의 여정을 감안해 당일 가급적 이른 시간의 비행을 선택했는데 1시간 지연이면 여행중엔 금쪽같은 시간인데. ㅡ,.ㅡ;

 

어쨌든 리마에 도착한 시간은 09:50.

 

우리는 정해 둔 호텔로 가기로 했다. 가다 보니 랜드마크 역할이라도 하려는지 우뚝 솟은 탑도 보인다. 차 안에서 지나가며 찍어 삐뚤어졌다.

 

식민지풍의 채색 건물은 가는 곳마다 눈에 띠어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가고자 했던 호스텔 에스파나(Hostel Espana)의 입구

 

200년 되었다는 식민지풍의 건물인 이 호텔에서 침대 8개의 도미토리 룸을 배정받았다. 들어가자마자 꼬랑내부터 진동했다. 그래도 값싼데 비해 운치가 있는 곳이니 용서가 된다. 

 

바깥으로 나오면 TV에서 본 남미 거리의 정취가 물씬 배어 있는 길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건물도 형형색색. 자동차까지 컬러풀하게 달린다.

 

바로 앞에는 산 프란시스코 교회 및 수도원이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이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곳인만큼 나중에 보기로 하고

 

이 곳을 지나

 

아르마스 광장(마요르 광장)으로 가기로 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에 도착하니 전부터 사진으로 익히 봐왔던 대통령궁이 눈에 띠는데 무슨 축제라도 있는지 안에서 북때리고 풍악울리고 요란한 옷을 입은 행렬이 정문을 열고 난리 부르스를 추며 나오기 시작했다.

 

정문을 나선 가장행렬로 보아 국경일이나 뭐 그런 날인 것 같은데 내가 가진 책자에선 주요 행사 또는 축제일에 이 날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무슨 행사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저 운이 좋아 이 행렬을 본다며 열심히 따라 다니며 셔터를 눌러댔다.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이 가장행렬을 보기 위해 나왔다.

 

듣던대로 대통령궁 앞 경비는 삼엄한 편이었지만 축제의 흥취로 그다지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르마스 광장의 전경. 이 광장은 쿠스코에서 리마로 천도를 지 멋대로 결정한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베리아 양식에 기초하여(이베리아 양식이라면 넘 막연한거 아닌가?)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를 건설했다고 한다. 현재도 아르마스 광장은 구시가지의 중심이며 광장의 북쪽에는 대통령궁(윗사진)과 카테드랄(아래 사진)이 자리잡고 있다.

 

광장의 한쪽에는 오래되었음직한 분수대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행렬은 멀리 가지 않고 광장을 한바퀴 돌아 다시 대통령궁으로 돌아 들어간다. 광장 행렬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은 아래 사진은 뜀도령의 작품. 이 광장에서 이 행렬을 찍은 사진 중 이만큼 역동적인 사진도 없는듯하다. 이 처자 가면 벗기면 정말 예쁠거 같은뎅. 궁금하다.

 

가장행렬 속에는 행렬 복장으로 특수 복장도 있지만 전통의상의 복장도 많이 눈에 띤다.

 

 

아래 사진은 카테드랄(Cathedral)이다. 가이드 북 내용에는

이 건물은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 피사로가 손수 초석을 놓은 페루에서도 가장 오래된 대성당이며 초석이 놓여진 이 날(1535.1.18)은 리마 천도의 날이기도 하단다. 피사로가 페루에 상륙한 것은 황금의 도시로 알려진 잉카제국을 목표로 한 것이었고 그 외의 스페인 야심가들이 황금의 도시(엘도라도)를 찾아 신대륙의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녔다. 이들은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기독교 포교라는 사명을 받고 있기도 했다. 피사로는 스페인 정복 후 분열이 생겨 아르마그로의 아들에게 암살당했다. 현재 피사로의 유체라고 알려진 미라가 대성당의 유리관 안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카테드랄은 기공연도로부터 20년 후인 1555년 1단계 완성을 보았다. 그 후 1585년부터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베르트란의 설계로 증축이 시작되었다. 현재 대성당의 원형은 이때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1606년, 1687년, 1746년에 대지진을 겪은 후 1755년 최종적으로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성당 내에는 금박, 은박, 조각 등으로 만들어진 16개 제단 외에도 14세기부터 전해 내려 오는 종교화와 역대 잉카황제의 초상화가 장식되어 있다고 되어있다.

이 날은 개방이 되어 있지 않아 안을 확인하지는 못하고 일부 소규모 성당에 결혼식이 있어 내부를 잠깐 봤을 뿐이지만 스페인의 카테드랄을 보고 난 뒤인 내겐 그다지 미련이 남지 않았다.

 

행렬에서도 단연 눈에 띠는 사람이 있었다.

 

행사 복장이 아닌 팔등신 미녀는 한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고혹적이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고 아래 사진을 보면 남자들 대부분 이 처자만 쳐다 본다. 여친 몰래 훔쳐보다 따시기 맞고 짤린 남자도 있을지 모른다.

 

이 처자는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에게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아래 사진은 뜀도령이 찍은 사진. 카메라를 들이대니 바로 포즈를 취해 주는 싹싹함까지 갖췄다.

 

같이 한 장 찍자고 해보려니 벌써 몇 몇 아줌마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래 사진은 뜀도령이 찍은 사진. 이제까지 내가 만난 처자 중 가장 예쁘다. 얘기하긴 좀 뭐하지만 이제까지 본 중 몸매 역시 유일하게 완벽하다. 아무리 킬힐을 신었다지만 신장 180인 나보다 커 보인다. 살짝 기죽음. 사진 찍고 나니 그녀가 오히려 내게 접대성 멘트를 날린다. "그라시아스!"

 

왠지 이 행렬은 이미 다 봐버린듯한 느낌이 든다.

 

그럼 그렇지 이런걸 신고 있으니 내 키를 넘을 수밖에. ㅡ,.ㅡ;

 

이 봐 우리도 찍지 그래. 전 남자 별로 안좋아 하는디요.

 

에이 씨 그럼 간다. 야 비켜~~!

 

행렬이 다시 대통령궁으로 들어갈 때 쯤 우리는 계속 이동했다.

 

 

약간은 촌스러운 느낌도 아주 없진 않지만 식민지풍의 거리는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머금고 있어 이를 만끽하며 거닐기에 좋다.

 

이 곳은 한국의 명동거리라 할 수 있는 라우니온 거리(Jiron de la Union)다. 여기에서 부터 산 마르틴 광장까지 연결되는 거리로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 부티끄, 전자제품 상가 등이 좌우로 즐비하다.

 

늘씬한 마네킹들이 입은 옷을 보자면 이들이야 아무 옷이나 입어도 예쁘지만 일반인들이야 어디 그런가. 구경 다녀 보지만 고급스러운 옷은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광장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파사드를 가진 성당이 나오는데 이 것이 바로 라 메르세드 교회(Iglesia de la Merced)다. 이 곳은 마침 우리가 지날 때는 마침 개방하지 않는 시간이라 이 날은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이 성당은 1532년 세워진 교회로 수도원을 겸하고 있다고 한다. 리마에서는 최초로 미사가 거행된 성당이기도 하다. 내부에는 페루군의 수호성녀 메르세드 상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전자제품 상가가 있어 들러봤다. 삼성TV가 이 이 곳에서도 고가에 팔리고 있었다.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 들른 곳이다.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이유는 이 곳엔 페루 전통식당을 찾기도 어렵고 이젠 쿠이 빼곤 왠만한건 다 먹어 본 것 같았다. 그리고 왠지 주변에 땡기는 식당이 사실 없었던 탓도 있었다.

 

치킨과 감자칩. 그리고 콜라. 치킨이 좀 짜다.

 

라우니온 거리를 계속 가다 보면 산 마르틴 광장(Plaza San Martin)이 나온다.

 

산 마르틴 광장은 아르마스 광장과 함께 리마 구시가지의 중심부를 이루는 곳으로 이 곳에는 페루 독립운동의 영웅 마르틴 장군의 기마상이 있다. 이 곳은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민지풍의 오래된 백색 건물로 둘러싸인 광장의 꾸밈새가 아름다워 가볼만하다.

 

산 마르틴의 기마상.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어 광장의 한 켠을 차지한다.

 

이 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지친 다리를 쉰 뒤

 

다시 카테드랄을 지나

 

한 상가를 거쳐

 

이 번엔 중앙시장으로 가봤다.

 

시장의 규모는 대단히 컸다. 구경하기에 볼거리도 많고

 

없는게 없을 것 같았지만 정작 내가 찾는 물건은 없었다.

 

쿠스코의 시장에서 샀던 것과 같은 치즈 덩어릴 사고 싶었지만 여기엔 없었다. ㅡ,.ㅡ; 쿠스코에서 더 살걸 잘못했다.

 

우리는 이 곳의 농경제를 들여다 본다는 생각으로 구석구석 다녀봤다.

 

 

 

 

바로 옆 차이나 타운도 그다지 볼거리는 없었다. 차이나타운 치고는 특색도 약한 편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