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클래식음악

프랑코 코렐리의 음반들

코렐리 2009. 10. 6. 09:49

내게 있어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드라마티코 테너 프랑코 코렐리.

오죽 좋아하면 엘피음악 동호회와 마라톤동호회 그리고 블로그에서까지 닉네임을 코렐리라 갖다 붙였을까.

욕심같아선 코렐리의 음반이란 음반은 죄 다 초반으로 사고 싶지만 그냥 욕심이다. 사실 수십만원짜리 비싼 음반 사봐야 겂나서 틀어보는 것도 연중행사다. 조심조심 턴테이블에 올리다가 떨어뜨려 흠집이라도 생기고 나면 며칠동안 속상해서 잠도 못잔다. 사실 술먹고 거나해져 음반 올리다가 그래 본 경험 몇 번 있다.

그래서 값싼 재반이나 3판 또는 미국반, 한국반 등으로 구하자면 정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모은것이 몇 장 되지 않는다.

아리아집, 민요집 등 독집 6장과 오페라 전곡반 5박스로 총 19장을 구했지만 광팬으로서는 많은건 아닌듯하다.

테너의 목소리로는 약간 톤이 낮은 코렐리의 창법은 들을수록 그 개성에 매료되는데다 이만큼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는 마리오 델 모나코를 빼고는 달리 들어본 적도 없다.

 


 

듀엣음반과 독집 음반들.

1. (좌측상단)성음에서 출반한 레나타 테발디와의 듀엣음반. 이제까지 딱 두 번 이 음반을 보았고 보이는대로 집었다. 한 개는 친구에게 선물다. 레나타 테발디는 마리오 델 모나코 또는 카를로 베르곤치와는 적지 않은 오페라 전곡반을 내었지만 코렐리와의 음반은 이게 유일한거 아닌가 싶다.

2. (우측상단) 아리아집으로 미국 엔젤반. 스테레오 시대에 녹음되었지만 아쉽게도 모노반이다. 이 음반도 두 번 눈에 띠어 한 장은 역시 친구에게 선물했다. 미국 엔젤반치고는 음질도 좋고 레퍼토리 구성도 아주 좋다.

3. (가운데)이엠아이 계몽사에서 출반한 독집(편집음반)으로 계몽사에서 Stemper를 독일로부터 갖다 찍은 음반. 이 것도 딱 두 번 보았는데 역시 한 장은 친구에게 선물했다. 음질은 디지털 리마스터링반이라 별로 좋진 않다. 날카롭다 못해 조금은 사운드가 찌그러진다.

4. (우측 하단)미국 캐피털사에서 찍은 민요집. 정말 들을만 하다. '불꺼진 창'이 없는게 아쉽다.

5. (좌측 하단) 정말 우끼는 음반이다. 미국 에베레스트사 음반의 음질이 형편없는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건 정말 형편없다. 게다가 모노 녹음을 애써 음을 분리하고 스테레오로 출반한 것인데 쩝. 코렐리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말았다.

6. 최근 친구로부터 코렐리의 음반 하나를 선물받았다. 원래 영국 HMV사에서 스테레오 녹음으로 출반한 음반인데 프랑스에서 모노반으로 출시했다. 음질과 수록곡이 아주 좋은 편이다.

 

아래는 오페라 전곡반들.

아직 손아귀에 쥐지 못한 음반 중 가장 갖고싶은 것은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한 벨리니의 노르마 전곡반인데 이 음반만큼은 영국 초반으로 구입하려고 생각중이다.

 


 

1. (좌측상단)레온까발로의 팔리아치 전곡반(2LPs)로 미국 엔젤 블루 라벨 스테레오반. 이건 몇 년 전 회현 지하상가 리빙사에서 구했다. 이 오페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기존에 갖고 있던 것은 마리오 델 모나코의 1960년 영국 데카 초반과 주세페 디 스테파노와 마리아 칼라스의 의 EMI 스템프반, 플라치도 도밍고의 성음필립스반. 그외 다른 것들도 여럿 들어 봤지만 이 음반(마타치치반) 만이 모나코의 결정반에 대적할만 하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절창을 담고 있다.

2.  (우측상단)푸치니의 투란도트 전곡반으로 미국 엔젤 블루 라벨 스테레오반(3LPs). 구매 당시엔 미개봉반이었고 게다가 음반값 거품이 많던 시절에 구입한거라 비싼 돈을 주고 샀지만 지금도 무척 좋아하는 음반이다. 최고의 투란도트인 비르기트 닐손과 최고의 칼라프인 프랑코 코렐리가 만난데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프라델리의 반주이니 듣고 뒤집어지지 않으면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거나 감성이 없는 사람 아닐까. 당시 영국 초반은 국내에서 60만원을 호가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최근엔 중국인들이 국제 엘피 음반시장에 뛰어들어 급속히 음반값이 오르고 있어서...

3. (좌측하단)레온타인 프라이스와 함께한 비제의 카르멘 전곡반(3LPs)으로 서울음반에서 찍은 라이센스 음반이다. 그렇게도 안보이더니만 회현상가 클림트에서 발견하고 얼른 샀다. 마리아 칼라스와 니콜라이 겟다의 스테레오반(EMI)도 좋지만 난 이게 더 귀에 쏙 들어 온다. 어찌보면 호세의 역은 리리코에 어울리는 배역이지만 드라마티코인 코렐리의 연기와 노래는 그야말로 압권이더라. 
4. (우측하단)베르디의 일트로바토레 전곡반(3LPs)으로 역시 미국엔젤 블루라벨 스테레오반. 이건 순전히 코렐리의 노래를 듣기 위해 구입했다. 여기 수록된 Di Quela Pira! 에서 분출하는 에너지는 무대를 불태우는 모습이 연상된다.

5. 사진에는 없지만 주빈 메타가 지휘한 베르디 아이다 전곡반도 몇 년 전 구입했다. 명반이라고 하기 어려운 이 음반이야말로 코렐리의 노래를 듣기 위해 샀다. 지명도 낮은 음반이라 값도 저렴하게 구입했다.

 

아래의 사진은 뒷면 또는 부클릿.



이 음반들 중 값비싼 음반은 없지만 턴테이블에 올려 놓고 바늘로 긁을 때 가장 행복감을 주는 음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