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클래식음악

성악가

코렐리 2007. 4. 16. 18:23

음악을 듣는데 있어 많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방법과 기준이 있겠지만 내가 듣는 방법과 기준은 남들이 다 하는 가장 흔한 방법 중하나다.

어떤 사람들은 연주자보다는 곡을 중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곡보다는 연주자를 중시한다.

양자 모두 일리가 있고 장단점이 있으나 나는 후자에 속한다.

곡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한 곡에 대하여 한 장의 음반을 구입하지만, 연주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동일 곡에 대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연주자의 녹음을 자꾸 비교해 가며 들으니 주머니는 더 깨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은 산더미같은 음반때문에 집의 공간이 좁하지고 이사할때도 돈이 많이 들어간다.

음반을 살 때마다 구박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집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나는 예외다. 혼자 사니까. 키득키득...

나의 경우 개성이 강한 연주자일수록 귀가 끌리는 경향이 있다.

성악가의 경우 리리코나 콜로라투라보다는 드라마티코가 더 끌린다.

여기에 쓰는 글은전문가들과는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내가 느끼는 대로 적었을 뿐이다.

 

I. 테너(Tenor)

1. 프랑코 코렐리(Franco Corelli)

 

그 많은 드라마티코 중에서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명테너. 오늘날 이런 테너 한명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독특하다.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의 목소리가 약간은 내려앉은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음역이 바리톤에 가깝거나 나약하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왠지 모르게 내려 깔리는 듯한... 그래서인지 더욱 안정된 느낌이다. 우렁차기도 엄청나다. 드라마티코의 아리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환장할정도로 좋아한다. 그가 노래하는 돈 호세, 팔리아치, 칼라프, 그리고 나폴리 민요등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가수였는지를 말해준다. 다행히 이 음반들은 나도 다 갖고 있다.

 

2. 마리오 델 모나코(Mario Del Monaco)

 

인상에서부터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그의 노래는 머뭇거리거나 입안에서 맴돌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한 번 공명하고 나온 목소리는 거침없이 내뿜되 거의 쏟아내는 수준이다. 그가 노래한 오텔로와 팔리아치는 그야말로 엄청나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찾아 볼 길이 없다. 프랑코 코렐리와 함께 전무후무한 드라마티코다.

 

3. 페루치오 탈리아비니(Feruccio Tagliavini)

페루치오 탈리아비니만큼 노래를 쉽게 부르는 사람도 달리 없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한없이 편안하다. 뱃속으로부터 나온 목소리를 공명하는 목젖 뒤의 공간이 엄청나게 크다. 다시 말해 두성 발성에 엄청 유리한 천부적 자질을 갖고 있다.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여기에서 나오는 듯하다. 이 테너의 음반은 무척 희귀하다. 대부분 고가에 거래된다. 메이저 전곡반은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한 노르마가 아마도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가진 그의 음반은 지구레코드에서 나온 라이센스 음반과 포니트 체트라에서 나온 아리아집, 그리고 역시 포니트 체트라에서 나온 라보엠 발췌반이 전부다. 더 듣고싶어 한국에서 발매한 2장짜리 CD를 구입했는데 복각을 완전해 개판으로 해 놓아서 전혀 다른 목소리처럼 만들었는데 마치 카운터 테너의 목소리같다. 왜곡을 시켜도 유분수지...

 

4. 주세페 디 스테파노(Giuseppe Di Stefano)

타고난 미성의 소유자.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불세출의 듀엣이었던 스테파노는 칼라스의 명성에 눌려 실력에 비해 빛을 덜 본 테너라고 쓰여 있었던 것을 어디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리골레토의 만토바, 토스카의 카바라돗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투릿두 등 그가 맡았던 타이틀 롤의 노래를 듣고 나면 좀처럼 다른 사람의 노래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스테파노가 부른 나폴리의 민요는 그 다른 어떤 누가 부르는 노래보다도 귀를 잡아 당기는 마력이 있다. 나폴리 민요를 잘 부르는 가수는 얼마든지 있지만 그가 부르는 감성적이고 감미로운 민요는 가슴을 설레게까지 한다.

 

5. 유시 비외를링(Jussi Bjorling)

눈물을 먹금은 목소리라는 수식어를 동반하는 리리코. 목소리가 무척 아름답다. 내가 듣기엔 미성이긴 하지만 눈물을 머금었다는 느낌을 받아보고 싶지만 난 잘 모르겠다.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지만 '그대의 찬손'은 그가 최고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최고로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지만 이 아리아는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능가할 이는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콧등이 찡해지고 눈물이 나려고 할 정도니깐. 하지만 일트로바토레의 만리코, 라보엠의 로돌포 등 그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들려주는 타이틀 롤의 아리아들은 최고의 수준이라 생각한다. 북구 유럽 출신의 가수가 이탈리아 오페라에 능한 흔치 않은 경우인 것 같다.

 

6. 티토 스키파(Tito Schipa)

코먹은 목소리(비음)가 이만큼 매력적인 가수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호소력이 있다. 그가 부른 네모리노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그야말로 닭살돋는 절창이다. 1930년대 녹음이 이렇게까지 가슴을 후벼파다니 놀랍다. 투릿두가 부르는 '오 로라'의 애�는 노래도 역시 스키파 이외의 노래는 그만큼의 감성적 전달이 오지 않는다. 심지어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알마비바의 로지나에 대한 연민의 정을 품고 부르는 노래 조차도 슬프게 들리니 이건 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귀에는 척척 와서 감긴다.

 

7. 볼프강 빈트가센(Wolfgang Windgassen)

카랑카랑한 헬덴터너. 헬덴터너 중 유일하게 좋아하는 가수다. 녹음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그는 최고의 헬덴테너이며 바그네리안이다. 갖고 있는 욕심 중 하나는 바이로이트에서 축제기간 중 바그너 사이클을 모두 보고 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그네리안이 워작 적은데다 역량은 과거 활동자들에 비해 약하니 그만한 돈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 의문점이 남는다. 이런 대가수가 오늘날에는 왜 없는지 역시 안타깝다. 탄호이저도, 지크프리트도 빈트가센 이외의 노래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 외에도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카를로 베르곤치(Carlo Bergonzi), 베냐미노 질리(Benjamino Gigli)도 좋아하는 테너다. 파바로티의 목소리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로돌포의 '그대의 찬손'은 온몸에 닭살이 돋게 만들고 연대의 아가씨 중 '오늘은 좋은날'에서 천연덕스럽게 무려 아홉번이나 하이C를 완벽하게 뽑아 내고도 목소리의 안정감을 유지하니 희대의 괴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II. 바리톤과 베이스(Bariton and Bass)

1. 티토 곱비(Tito Gobbi)

바리톤으로서 가장 많은 인기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이 아닌가 싶다. 마리아 칼라스와 주세페 디 스테파노의 듀엣에는 항상 티토 곱비의 조연이 있었다. 나의 뇌리에는 듀엣과 바리톤이 아닌 칼라스, 스테파노 그리고 곱비 이 들이 트리오로 남아 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명연주에는 항상 이들의 이름이 함께 거명된다. 목소리는 매우 부드럽고 윤기가 있으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토스카에서의 스카르피아, 리골레토에서의 리골레토 배역은 특히나 잊기 힘든 명연이다. 그가 한 연기 중 주연 연기는 딱 두 개의 음반이 고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카라얀이 지휘한 팔스타프와 세라핀이 지휘한 리골레토가 그것들이다. 아닌게 아니라 바리톤이 주연인 오페라에서의 그의 목소리는 대부분 안어울린다. 돈조반니나 피가로 등은 뭐라고 꼭찝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의 목소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가 한 연기들은 조연에서 특히나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영화에서도 전문 조연 연기자들이 있다. 안소니 홉킨스같은... 음악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그으 조연연기자로서의 명성은 영원히 남으리라 확신한다.

 

 

2. 체자레 시에피(Cesare Siepi)

 

3. 구스타프 나이들링거(Gustav Neidlinger)

 

4. 한스 호터(Hans Hotter)

 

5.  알도 프로티(Aldo Protti)

 

기타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trich Fisher-Diskau)

 

III.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Soprano and Mezzo-Soprano)

1. 엠마 커크비(Emma Kirkby)

 

2. 에디트 마티스(Edith Mathis)

 

3. 테레사 베르간자(Teresa Berganza)

 

4. 마리아 칼라스(Maria Calas)

 

5. 캐슬린 배틀(Kathleen Battle)

 

기타, 키르스텐 플락슈타트(Kirsten Flagstadt)

 

(작성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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