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15 여수

여수 여행과 27년지기와의 해후 2

코렐리 2015. 4. 29. 15:43

2015.4.18(토) 계속

호수인지 저수지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임진왜란때 전투함을 건조하던 조선소라는 곳이 물건너로 기와지붕을 이고 있다.

 

영봉군과 승춘군이 예약한 횟집. 소주바다. 바다 그림을 배경으로 한 간판을 보며 저게 다 진짜로 소주라면 하는 생각을 해보니 끔찍하기 짝이 없다. 

 

예약한 곳에 안내받아 가니 한 상 거하게 차려졌는데 깔끔하기로 단연 눈에 띤다.

 

학꽁치.

 

무언가 생선살을 튀긴듯한 그 무엇?

 

전복.

 

 그 외 신선하고 향긋한 해산물이 그득하게 한상 메우고

 

이렇게 큰 것도 꼬막이라 부르는가? 어쨌든 부짐하고 토실한 꼬막의 맛은 예술의 세계와 같다.

 

 드디어 나온 가장 중요한 메인 메뉴. 회 맛 또한 예술이다.

 

모두 다 모였으니 거하게 한잔~ 좌로부터 성대군, 종영군, 평원군, 영표군, 을영군, 승춘군, 명수군, 영봉군.

 

우리가 왔단 소식 듣고 경원군과 필호군도 달려와 반가운 얼굴 보여준다.

 

좋은 친구들, 그리고 신선한 해산물, 달디단 소주.

 

여기에 무엇이 아쉬울까.

 

경원군이 제안한 술돌리기. 이걸 뭐라 한다더라? 올림픽 성화봉송주? 원 별짓을 다한다만 돌아가면서 하니 별 수 없이 나도 먹었다. 잔돌리기 싫어하는 나는 내 차례가 오자 슬쩍 내 잔으로 바꾸어 버린 뒤 술을 받아 마시고 나서 다시 원래 잔으로 바꿔치기함. ㅋ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친구들이 관대한건가?  

 

시간이 가고 취기가 오를수록 흥이 더욱 돋궈진다.

 

나도 한 컷. 이십대 중반에 만난 이 친구들 이젠 갱년기에 들어 머리 색깔도 바뀌고 주름도 늘어간다. 건강하게 오래 보고싶은 얼굴들이다.

 

2차 맥주집.

 

이야기 꽃은 한참을 이어진다. 73회 멤버들이야 1년에도 수 차 보지만 필호군과 경원군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한 곳이다. 국밥은 그런대로 맛이 좋은 이 집 손님은 일요일 아침이어서 그랬는지 우리와 다른 한 팀이 전부였다. 이 곳에서 식사를 하시던 다른 팀의 아저씨들. 특히 60대로 보이는 한 아저씨 주둥이에서 나오는 안하무인의 목소리가 식당을 쉼없이 꽉 채운다.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라 같은 지붕을 이고 밥먹기가 정말 싫어진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지도 못하고 일어난 나는 먼저 나와 부슬거리는 빗방울이 내리꽂아 일으키는 파장만 멀거니 바라볼 뿐.

 

아침 식사 후 영봉군이 우리를 다시 여수역까지 배웅했다. 순천의 두 친구 덕에 여수 구경 잘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으니 1박2일의 시간투자가 훌륭하다.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영봉군, 승춘군.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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