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4(토)
첫날은 영도대교 건너 여관방에서 잤다. 게스트하우스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이 날 저녁엔 간신히 방을 구했으니 저녁엔 좀 더 쾌적 하게 잘 수있겠다. 허름한 여관에서 맞은 아침.
영도대교를 다시 건너며...
야적장에 잔뜩 쌓인 닻.
메가박스 해운대를 다시 찾으au 아침식사를 위해 들른 돼지국밥집.
지명도가 있는 집이라 그런지 돼지국밥 치곤 값이 작지 않다. 그래도 사람이 많아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진한 국물의 돼지국밥. 한그릇 뚝딱.
11:00 메가박스 해운대, 갈림길(The Move: 키르기스스탄)
이 영화 역시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할 얘기가 없다. 줄거리는 엄청나게 단순하면서도 영화는 세시간 가량이나 된다. 영화산업이 초창기인가 보다. 배우들은 시종일관 무표정하고 동작은 죽어있다. 대사도 책읽는듯하다. 조명은 사용을 하지 않아 내내 우중충하고 심지어 배우의 얼굴 조차도 잘 안보인다. 이 번 영화제에서는 희귀영화에 대한 체험을 참 많이도 한다.
남는 시간 죽이기 위해 해운대 주변 거닐기.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나왔다. 작년과 달리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보인다.
순수한 동심의 바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또다른 맛집. 금수복국.
복불고기 덮밥과 복지리탕 세트메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걸 먹는다. 외국인도 무척 많이 보인다. 부드럽고 매콤한 복불고기 덮밥 그리고 깔끔하고 시원한 복지리탕. 강추할만하다.
예약한 게스트하우스.
이 곳에 짐을 푼 뒤 다음 영화를 보기 위해 이동.
지하철을 타면 여유있는 시간이었다. 셔틀버스 함 타보기로 했다. 버스가 왔다. 얼레? 인원수가 차고 나니 그냥 떠나버린다. 영화 늦은 사람은 어쩌라고? 시간이 애매했다. 여기서 지하철 역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해 보니 그래도 다음 버스를 기다는게 낫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오판이었다.
가장 보고싶었던 영화 운반책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길 엄청 밀린다. ㅡ,.ㅡ;
16:00 롯데시네마 팬텀시티, 운반책(The Mule: 호주)
결국 20분이나 늦어 관리자와 실갱이를 벌여야 했다. 이 영화는 이미 매진된 티켓을 구하기 위해 업무 중에도 생각만 나면 티켓 취소자가 나오지 않았나 수시로 검색해 간신히 얻은 표였다. 무조건 봐야 했다. 관리자에게 통사정했다. 그사이 나보다 더 늦은 젊은 처자 두 명이 그 틈을 타 상영관으로 들어가버렸다. 관리자도 더 뭐라 못하고 나를 들여 보냈다. 내 자리는 다행이 관람자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통로좌석이었다. 이상한 아줌마가 내 자리에 앉아 요지부동이다. 실갱이 끝에 결국 바닥에 앉아 봤다. ㅠㅠ
못생긴데다 패고싶을 정도로 병신같은 이가 주인공이다. 이런 캐릭터에 몰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몰입도 최고다. 그의 연기는 최고였다.
나쁜 친구의 꾐에 넘어가 마약이 담긴 콘돔 12개를 삼키고 공항에서 용의자로 체포된 뒤 배설할 때까지 호텔에 갇힌 상태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절망적인 이 상태에서도 조력자가 나타나고 기발한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이 영화의 반전 또한 영화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다시 보고싶다. 별 4.5개 주고싶다.
19:00 메가박스 해운대, 돌에 새긴 기억(Memories on Stone: 쿠르드)
감동적이거나 눈나오게 재밌지는 않지만 다양성면에서 관대하게 봐준다면 그런대로 볼만하다. 쿠르드족의 사회상과 폐쇠성을 이 영화를 통해 판단해도 될까. 영화는 영화다. 세뇌당하지 말자. ㅡ,.ㅡ;
밤이 되니 인디밴드의 공연으로 해운대가 들썩인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자극하는 영화 포스터가 잔뜩 나붙었다. 이것들이 원본이라면 값은 상상초월.
숙소에서 벌인 바비큐 파티. 철판에 거시기한게 바비규 맞나? 무제한 리필이라고 하지만 조금 먹고 기다리고 조금 먹고 기다리다 보면 그새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다. 먹으며 게임까지 하니 젊은이들 틈에 껴 적응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영화제 보자고 온 이들은 없어 대화의 공통점도 없었다. 이번은 경험이니 그런다 치고 앞으론 이런거 미안해서 끼지 못하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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