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5(토)
주말이면 놀러 다니길 좋아하는 나로서는 벼룩 시장이 나의 가장 중요한 놀이터 중 하나였다. 청개천이 복개되기 전 주말이면 황학동 도로 일대는 어마어마한 벼룩시장이 청계9가까지 열렸다. 12시 정도가 되면 도로변에 상인들이 빼곡히 주차해 놓은 차량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고 그 차량에서 대로 쪽으로 일정구간은 별의 별 물건을 다 갖고 나온 상인들의 중고상품 진열장이 되었다. 작동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오디오, 원래 착용하던 임자에게 무좀이 없었다고 보증할 수 없는 신발, 70년대 초등학교 국어책, 구석기 시대에 나왔던 정기간행물, 피스톤이 하나 떨어져 나간 트럼펫, 뉘우면 눈을 감는 인형, 맞는게 하나 정도는 나올듯 산더미처럼 쌓인 휴대폰 배터리, 자전거, 노골적인 성행위를 적나나하게 영상으로 담은 DVD, 오래된 듯 보이는 도자기, 이빨이 한 두개 빠진 퍼즐, 재봉틀, 가죽 핸드백,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청동인물상 등 없는 것이 없었다. 계절을 불문하고 있어 보이는 사람, 없어 보이는 사람, 내국인, 외국인, 남녀노소 할 것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물건을 뒤져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오면 가격을 놓고 실갱이해는 모습이 왁자해 사람 사는 냄새를 물씬 풍기곤 했다. 이 벼룩시장은 전세계 어디에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 자신의 관심분야를 제대로 보자면 적어도 3~4시간은 걸렸다.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청개천을 복개하느라 황학동의 벼룩시장은 이리저리 새로운 공간을 찾아 떠돌아야 했고 그 규모도 엄청나게 축소되었을 뿐 아니라 재미도 전만 못하다. 현재 내가 가진 4,500장의 LP음반 중 대략 1/4~1/3 정도는 바로 이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청개천 복개와 함께 황학동 벼룩시장은 야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사라지며 나의 추억에 한 페이지를 잡았다. 이 추억을 남겨두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안쓰러움과 연민의 메시지를 보낸다. 박수 짝짝짝...!
벼룩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고 LP 음반들을 중 좋은 레퍼토리에 재킷과 반질이 좋은 것만을 고르고 골라 값을 물어보면 전문LP샵 보다는 가격이 아주 좋았다. 60년대말 ~ 70년대 중반까지의 시기에 오디오를 가진 사람들은 거짓말 조금 보태 별천지의 부자들이었고, 이 당시 한국 가요 음반들은 발매 당시 워낙 소량을 찍은데다 소장자들은 이를 마구 굴린 탓에 수요자는 많지만 시장에 물건이 나오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정작 물건이 나와도 상태 좋은 쓸만한 물건들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 시기의 음반을 컬렉팅하는 사람들은 당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부자들이거나 아니면 파산을 작심하고 강림한 지름신에게 열심히 충성하는 사람일게다. 7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초까지의 한국 가요 음반들은 나도 적잖이 컬렉팅 했지만 그 이전 한국 가요 음반에 대해 물으면 내겐 아킬레스건이다. 전부터도 벼룩시장에서 한국의 가요음반이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벼룩시장의 상인들도 가격을 높게 붙여 파는데 물건이 막상 나오면 상태는 거의 대부분 심하다 싶을 정도로 형편없지만 가격은 모 가요전문LP인터넷 샵(이 사이트 가격이 어이가 없음)을 참고했는지 실소를 머금게 될때가 종종 있다. 이따금은 좋은 물건이 합리적인 가격에 나올 때도 많다.
이 날도 동대문 풍물시장과 동묘의 벼룩시장을 둘러 보던 중 한 켠에 오래된 가요LP들을 내놓고 파는 곳이 있었다. 갖고 싶은 물건들이 적잖이 나왔지만 그 중 눈에 확 뜨이는 음반이 있었다. 신중현 작편곡집 시리즈의 하나라 할 수 있는 "마부" 앨범이다. 신중현 팬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겠지만 이 음반은 고가의 음반이다. 재킷이 테이핑 되어 있지만 1971년반임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봐 줄 수준이었다. 재킷에는 살짝 야하게 미소짓는 김추자의 사진과 그 배경으로 빛바랜 흑백사진을 넣었다. 혹시 강대진 감독의 그 영화 "마부" 사운드 트랙인가 유심히 봤다. 영화에는 김승호, 신영균, 엄앵란, 황정순 등이 출연했는데 그들 누구도 사진에 없다. 생각해 보니 세월의 아구도 맞지 않는다. 강 감독의 마부는 1959에 발표되었고 이 음반은 12년 뒤에야 제작되었으니 그 영화를 염두에 두었을 리 절대 만무하다. ㅡ,.ㅡ; 사진을 가만 들여다 보니 두 주인공은 김세윤과 김창숙인 것 같다. 음반을 꺼내봤다. 원래 반질은 형광등 불빛 아래서 봐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고 대낮의 햇볕 아래서는 의외로 웬만하면 다 상태가 좋아보이는 착시현상이 있어 가장 확인하기 어렵다. 낮에 봤지만 이 정도로 깨끗하면 저녁때 형광등 불빛 아래서 봐도 크게 심하진 않을 것 같았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음반이다. 값을 물어보니 15만원을 제시했다. 워낙 갖고 싶었던 음반인데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값을 많이 붙이진 않은 것 같았다.
이 음반에 침을 흘리면서도 값이 부담스러워 고민하던 차에 아래 사진의 음반을 슬며시 내 눈 앞에 들이 밀었다. 이거 다시 한 번 꼭지가 돌았다. 역시 신중현 사단의 작품이었다. 이거야 말로 영화 사운드 트랙인가? 젊은 날의 윤정희가 호피무늬재킷과 빨간 모자로 드센 여자의 이미지를 드러낸 채 포즈를 취했고 지금 봐도 꽃미남인 신성일이 와인잔을 든 채 포즈를 취했다. 한 켠에는 인기 아역스타였던 김정훈이 태권도복을 입고 귀여운 포즈를 취햤다. 제목 "아~ 님아" 부제목 "별난 님아" ㅡ,.ㅡ; 예스러운건지 촌스러운건지... 어쨌든 영화 사운드트랙인가 했더니 우측 하단엔 "백만인의 가요앵콜"이라구? 그럼 그냥 인기 영화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일반 가요음반? 좌측 하단엔 반가운 글귀가 쓰여 있다. "신중현 작곡 펄 씨스터즈 노래"라고 표기되 있다. 이게 바로 눈에 확 띠고 심장이 멎는 문구였다. 이 음반에 대하여는 10만원을 제시했다. 음반 상태는 비슷했다. 감으로 느끼기엔 이 음반이 마부 보다 더 희귀한 것 같은데...
두 장의 음반을 구입하는데 있어 협상이 없으면 곤란하지. 가격 협상 끝에 가격 인하는 없고 "양병집의 넋두리2", 김성수 님의 "흥보가"(신나라레코드), 트리오 하포니스의 사랑해가 수록된 "71폭송힛트모음"을 덤으로 받았다. 덤으로 얻은 이 세 음반은 확실한 민트급이었다. 이걸 판사냥 함께한 동료들과 함께 카페로 가 들어 보았다. 음반은 저녁이 되어 형광등 불빛 아래 꺼내보니 상태가 아주 형편없었다. 전에도 대낮 햇볕 아래서 25만원 주고 개인 거래로 음반을 산 적이 있는데 저녁 때 다시 확인해 보고 후회한 이후 두 번째 고가 후회였다. 하지만 다행이도 많은 스크래치를 가진 음반이지만 스크래치로 인한 잡음은 극히 일부분에 국한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고, 어쨌든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워낙 갖고싶었던 음반들인 탓이다.
마부 앨범부터 전부 들어 보았다.
앞면
1. 마부: 옛 가요 특유의 감상적 분위기의 곡이며 신중현의 기타 사운드는 거의 들리지 않지만, 김추자의 멋진 목소리가 일품인 곡이다.
2. 마부타령: 마부란 곡이 제 3자의 시각으로 마부를 바라보며 희망을 노래한 곡이라면, 이 곡은 마부 자신의 신세 한탄, 즉 타령이다. 두 곡을 연속으로 듣다보면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듯 가사에 의한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3. 꽃잎: 이정화의 노래다. 내가 아는 것이 정확하다면 이 음반 전에 이미 이 노래를 두 번 녹음한 바 있고 이 번이 세 번째다. 세 곡 다 들을 때의 감성은 조금씩 다르다. 그녀가 구사하는 음악은 락이며 사이키델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의 목소리는 애상적이기도 하여 독보적인 뮤지션이기도 하다.
4. 봄비: 슬로우락이지만 김추자가 부르는 봄비는 자기식으로 경쾌한 락으로 탈바꿈했다. 봄비는 이 전에 이미 이정화가 불렀고, 후에 양희은도 불렀다. 이정화는 봄비를 울적하게 불렀고, 양희은은 목소리의 순수하고 깨끗한 성향상 이 곡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봄비의 절창은 그 누구도 아닌 박인수의 것이다. 이 곡의 노스탤직한 분위기를 이만큼 구사하는 사람도없고 절규에 가까운 그의 노래는 그야말로 닭살이 돋고 머리털이 설 지경이다.
5. 마부 경음악: 노래 없는 연주음악을 이 때는 왜 경음악이라고 불렀을까. 당시 사람들의 약간의 무지를 탓하자면 내가 무지한건가?
뒷면
1. 기다리겠오: 표기된 곡명의 맞춤법부터 틀리는 곡이다. 베이스가 두드러진 전주 후 나직한 박인수의 목소리가 카리스마 약한 척 슬며시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에 옥타브가 급작스레 화악 올라간다. 여기서 그가 쏟는 에너지의 양에 듣는 이가 경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다. 소울에도 콜로라투라 성역을 정할 수 있다면, 남자 가수에게도 그럴 수 있다면, 바로 박인수가 콜로라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목소리는 카리스마와 안정감으로 전혀 흔들림 없는 완벽한 기교다. 맙소사. 이 음악이 1971년에 작곡되고 녹음된 노래라니. 오늘날 이러한 음악을 누가 작곡할 수 있을까. 누가 부를 수 있을까. 나는 가수다? 여기에 왜 그는 없는거지?
2. 떠나야 할 그사람: 이 노래는 역시 펄스스터즈가 불러야 제맛이다. 트윈폴리오가 부르는 이 곡은 밋밋하다. 포크에 어울리는 목소리란 선입감 때문일까.
3. 빗속의 여인: 신중현 사단에서 송만수라는 이름은 내겐 낯설다. 하긴 내가 알면 얼마나 알랴. 하지만 송만수라는 처음 접하는 가수가 부르는 빗속의 여인은 밋밋하다. 이 곡은 경쾌하고 흥이 나게 부르는데는 1964년 신중현의 락그룹 ADD4의 첫 녹음에서 서정길이 부른 노래가 그만이다. 아까운 그의 목소리는 대연각 화재때 그의 육신과 함께 소실되었다. 이 노래를 다른이가 재녹음했기에 서정길 사후음반인가 혼자 생각해 봤지만 이 음반은 1971년 2월에 제작되었고 대연각 호텔 화재사건은 그해 12월이었으니 아직 팔팔하게 살아있을 때였다.
4 나만이 걸었네: 절대 김상희의 실력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과연 이 곡에 어울리는지는??? ---> 신중현의 더 맨 시절 윤용균이 부른게 더 낫다.
5 딜라일라: 나이든 조영남의 목소리에 식상해 그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자는 자기곡 하나 없을만큼 게으른 가수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가 젊은 시절 부른 이 녹음에서 확인되는 그의 목소리는 정말 대단하다. 짱짱하고도 절규하는듯한 조영남의 창법은 이 가수가 이런 가창력을 지녔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것이다. 전부터도 들어 왔었으니 새삼 놀랄 것도 없지만 말이다. 갠적으론 이 곡을 톰 존스의 원곡보다 조영남의 녹음을 더 좋아한다.
6 명동거리: 노래를 못하는 기타리스트가 노래하는 경우는 신중현 뿐만은 아니다. 에릭클랩튼도 그렇고 밥 딜런도 처음엔 이게 노래냐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신중현의 감성적인 명동거리를 한 번 들으면 금방 빠져들게 된다. 이 곡은 신중현이 아닌 임성훈이 불렀다. 가수로서 실력도 갖추었지만 70년대 중반 개그라는 것이 국내에 처음 소개될 때 그는 개그맨 1기로 다시 데뷔했다. 개그맨으로서도 성공했지만 그는 결국 MC로 성공했다. 묘한 것은 80년대 이경우가 끈적한 블루스곡 "나는 블루스맨"이라는 곡을 들고 나왔을 때 그는 이 곡을 특이한 곡이라고만 소개했다. 나는 그가 이 곡이 블루스임을 모른다고 당시에 생각했지만 한동안이나마 신중현 사단에서 노래했던 그가 설마 블루스를 몰랐을까. 어쨌든 이곡은 신중현 자신이 직접 부른 것도 좋지만 임성훈이 부른 이곡도 신선하고 감각적이다.
다 듣고 났으니 이 번엔 다음 음반으로 넘어갈 차례. 첫곡에서는 스크래치의 의한 잡음이 20~30초 정도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처음부터 들어본 바로는
앞면
1. 아~ 님아: 이 음반의 타이틀 곡으로 펄시스터즈가 불렀다. 이 음반 전에 발표해 크게 히트했던 이들의 "님아" 와는 버전이 다른 색다른 맛이 있지만 그만 못하다.
2. 어떻게해: 이 곡은 청아한 젊은 날의 김상희에게 잘 어울리는 곡인듯 하다. 이 곡도 들을만 하다.
3. 떠나야할 그 사람: 트윈 폴리오가 부른 곡이다. 역시 포크 가수들에겐 신중현의 곡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또 하나의 곡이다. ㅡ,.ㅡ;
4. 봄비: 이 음반을 구입한 뒤 박인수가 부른 봄비를 발견하고 나는 거의 흥분하다시피 했다. 80년대에 재녹음한 그의 봄비는 이미 음반으로 갖고 있지만 젊은 날의 녹음과 비교하면 도무지 밋밋했다. 언젠가 꼭 손아귀에 쥐겠다던걸 손에 쥔 셈이다. 얼마전 한 노인이 TV에 나와 이 노래를 부르는데 박자와 음정이 모두 엉망이었다. 가만 보니 이건 다큐먼터리 프로그램이었는데 투병중인 박인수를 취재한 것이었다. 나이도 들고 병까지 깊게 든 노인의 얼굴에는 그의 젊은날, 아니 중년의 모습도 찾을 수 없었고, 더군다나 그의 목소리는 그가 부르던 소울 음악에 미군부대 흑인 병사들이 눈물을 줄줄 흘렸다던 그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무척 안타깝고 안쓰럽다. 이쨌든 이 곡에 대한 느낌은 전술했으니 생략.
5. 빗속의 여인: 상기 음반과 마찬가지로 이 음반에서도 빗속의 여인은 송만수가 불렀다. 녹음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마부 앨범에는 YG794로 표기되어 있고 이 앨범에는 DG147로 기록되어 있다. 다른 녹음? 내가 몇 번을 들어봤지만 같은 녹음인 것 같다. 이 시기에는 음반에 온갖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했던 것을 볼 때 이상한 일도 아니다. 곡에 대해서는 마부 앨범에서 상술했으니 역시 생략.
6. 내일: 역시 이정화의 곡이다. 이 곡도 69년 이후 세 번째 녹음인 듯 하다. 역시 그녀의 서정적인 목소리에 기타 연주는 사이키델릭하다.
뒷면
1. 빨간 선인장: 김추자의 곡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연주와 작곡이 대단하다. 신파조로 전주곡을 내고 나면 김추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이어지는 반주는 찢어지는듯한 현악 파트의 사운드가 보통 멋진 곡이 아니다.
2. 멀어져간 사랑아: 이 곡에 가수명은 킹보이스라고 되어 있다. King Boys? King Voice? 둘 다 아닐거다. 그런 락그룹 이름은 들어 본 적도 없고 아마도 키보이스일게다. 노래를 들어보니 연주스타일과 노래는 "정든배", "해변으로 가요"와 너무도 흡사하다. 사기를 칠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닐게고 이거 역시 오기였을게다. 역시 흔한 일이니 탓할 것도 없다.
3. 파초의 꿈: 특이하게도 문정선이 부른 곡이다. 순수한 느낌이다.
4. 불나비 사랑: 김도향의 곡이다.
5. 딜라일라: 역시 조영남이 부른 곡인데 상기의 음반과 녹음정보 표기가 정확하게 YG659로 동일하다. 적은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음반 한 장 더 내니 이 아니 좋을씨고(음반사 입장). 곡에 대하여는 전술했으니 생략.
6. 금잔디: 태원 노래.
어쨌든 반질을 다시 확인한 결과 그다지 싸게 산 것도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만족도는 아주 높다. 두 음반 모두 신중현이 작곡했거나 편곡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신중현 사단이 거의 총출동 한 듯하다. 한국 락의 자존심인 그가 없었더라면 한국 가요의 발전은 아직까지도 네박자 쿵작을 벗어나지 못했을지 모른다는 말은 지나치게 극단적일지라도 오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한국가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가 아니었다면 한국 가요를 평가절하했을지도 모르는 나로선 천재 뮤지션 신중현에게 경의를 표하며 음악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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