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0 카타르

카타르 여행1

코렐리 2010. 1. 15. 16:50

2010.1.15(금)~1.16(토)

3개월 전에 항공권 구입해 놓고 눈빠지게 기다리던 그날이 드디어 오늘이다. 동료들에게 부탁할 사항들 인계해 놓고 오늘까지 하려던 업무들 무난히 마무리했다. 퇴근 시간이 코앞이다. 소풍 떠나는 초등학생모냥 마음이 있는대로 부풀어 설레기까지 한다. 퇴근하면 기냥 인천공항으로 가 카타르 도하행 뱅기에 몸뚱아리 걸치고 기냥 떠난다. 식상한 일상이여 당분간 안녕이다.

 

20:50 인천출발 항공기를 타기 위해 두시간 전에 도착해 티케팅부터 한 뒤 Star Line을 타고 정해진 탑승구로 갔다.  

 

나를 태우기 위해 대기중인 카타르 항공 뱅기가 바깥에 보인다.

 

퇴근하자마자(사실은 사무실에 양해를 구하고 30분 일찍 나왔다) 밥도 못먹은 탓에 기내식이 엄청 맛있다. 불고기에 김치도 나오고 왼쪽 아랍식 빵에 붉은색 소스는 전형적인 아랍 향신료가 들어가 그동안 놀러 다닌 아랍국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두 번째로 나온 기내식. 음료는 기린맥주를 선택했다. 모로코에서 맥주 구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줄 알았으면 기내에서 내리기 전에나 실컷 마실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모로코 여행 내내 들곤 했다.

 

일본 간사이 공항을 지나면서 텅텅 비었던 기내가 승객들로 꽉찼다. 칸사이에서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 탑승한 관계로 기내식도 일본스러워졌다. 사실 기내식으로 나오는 음식은 일본식으로 나올 때가 그나마 가장 맜있다. 다시 보니 새삼 침이 넘어가는군.

 

7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카타르 도하에 내린 시간은 다음날 아침인 05:40 쯤이었고 환승 대기 시간이 20시간인 관계로 도하 시내를 둘러 보기로 했다. 대기시간 4시간만 넘게 남아도 무조건 입국하고 보는 내 입장에 20시간이면 엄청 널럴한 시간이었다. 입국바자를 받기 위해 입국승인 심사대 앞에 늘어선 열 꽁무니에 나도 가서 붙었다. 비자 발급 절차를 알아보니 증지 판매도 없고 신용카드 하나 들고 심사대에 여권과 신용카드를 내 놓으면 입국 목적(환승 대기 시간이 남아 걍 시내 구경), 예약호텔명(호텔예약 없음. 당일 밤 떠날 뱅기표 보여줌), 직업(교직원이다. 왜? 어쩔래?) 등을 물어본 뒤 신용카드를 받아 100 카타르 리얄(27달러 정도: 1달러 = 3.64리얄)을 긁어 영수증을 내준 뒤 스템프를 쾅 찍어준다. 첨엔 100달러를 긁은 줄 알고 뭐가 이래 비싼가 놀랐다. 알고 보니 리얄 단위임을 알고 가슴(과장)을 쓸어 내렸다. 입국심사대에는 히잡을 뒤집어 쓴 아줌마들이입국심사 업무를 보고 있었다. 나의 입국을 심사한 아줌마는 아랍인이 아닌 흑인이었는데 입술 두꺼운 미인이었다.

 

공항청사에서 information center를 찾아 보았지만 눈에 띠지 않은건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내눈엔 없었다. 관광지도를 포기하고 걍 물어물어 다니기로 했다. 공항을 빠져 나온 시간은 6시 10분이었다. 공항에서 나가면 시내는 멀지 않았다.

 

공항 구역을 벗어나기도 전에 평범한 모양새의 회교 사원 하나가 보인다. 아랍국에 온게 실감나기 시작한다.

 

완전히 공항을 벗어나 대로로 나왔다. 여기저기 건설중장비가 들들거리고 공사현장을 가린 가림막 등인 여기저기 보이는 이 도시 활기가 있어 보인다.

 

시계탑에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현지시간 6시 10분.

 

바다쪽을 향해 보니 새벽의 여명이 붉은 빛을 머금고 도시 저쪽을 깔고 있었다.

 

또 하나의 회교사원이 눈에 들어왔다. 두바이에서 보던 것과 동일한 양식의 8각 미나렛을 가졌다. 함 들어가 보려 했더니 잠겼다.

 

 

좀 더 시내 깊숙히 들어가자 특이한 아치 모양의 게이트가 아랍인의 기상을 과시한다. 양쪽에서 마주 댄 칼을 쥔 두 손이 테마인 독특한 형상이다.

 

 

 

세 번째 만난 사원은 열려 있었다.

 

함 들어가 보았다. 오래지 않은 사원이라 그런지 내부에 아무런 특징이 없는 평범한 사원이었다.

 

대 하마드가 라는 거리명 표시가 된 푯말을 지나

 

멀리 삐까번쩍한 은색 건물들이 줄지은 모습이 희미하면서도 태양빛을 머금었다.

 

가다가 전형적인 아라베스크풍의 카페가 보인다. 전통복장의 노인들이 모여 있어 차나 한잔 마셔볼까 싶어 들어가 보았다.

 

노인들께 인사를 했더니 반가와 한다. 한 노인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더니 내가 쓴 두건이 어설펐는지 매만져 주신다.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노인의 사진을 찍어도 될지 허락을 구했다. 노인은 쾌히 승락하며 자신의 두건과 옷매무시를 오버스러울 정도로 매만지시더니 포즈를 취했다. 찍힌 사진을 액정을 통해 보여주자 따라오라며 앞섰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 이 친구(나)에게 커피 한 잔을 내주라며 돈을 치르고 계셨다. 나도 한 잔 대접하고 싶다고 했더니 이미 드셨다며 손사래다. 어르신에 대한 접대는 고사하고 내가 오히려 접대를 받았으니 고맙게 마시고 떠나며 가져 갔던 약간의 간식거리를 드리고 나오니 흐믓한 미소를 띠우신다.

 

이 곳이 수크(시장)하고 연결이 되었다.

 

카펫 가게가 문을 열고 진열을 시작했다. 07:58

 

안쪽으로도 한산한 이른 아침의 고요함 가운데 가게들이 문을 열었거나 여는 중이었다.

 

장식품 같은 기념품 가게와

 

카페 등이 주로 눈에 띠었다.

 

소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듯이 발길을 잡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곳 수크의 이름을 뭇자 수크와캅(와캅시장)이라고 한다. 원래 찾아 가려던 곳이었다.

 

아랍풍으로 꾸며진 가게들이 무척 운치가 있다. 이 거리에서 환전을 했다. 50달러를 주고 182 카타르 리얄을 받았다. 물가 비싼 아랍국에서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남으면 귀찮아 일단 조금만 환전해 봤다.

 

골목의 운치는 더욱 낭만적이었다.

 

골목쪽으로는 대부분 레스토랑들이었다. 식당 간판이 예뻐서 한 컷 찍고 보니 이딸리라노 레스토랑의 간판. 젠장, 여기까지 와서 스파게티나 먹을까보냐.

 

여기는 뭔가... 수크 한켠에 콧구멍만한 방들이 즐비하고 그 안에 노인들이 앉아 무언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복덕방인가?

 

아항...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 작성, 비자 승인 업무라... 일종의 대서소군.

 

수크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옷가게와 귀금속, 생활용품 등을 팔았다. 건물과 가게들이 아랍풍의 분위기였지만 파는 물건들은 대부분 우리네 생황 속에서 파는 것과 거의 같다.

 

이 곳은 관상어와 관상조를 파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다.

 

길들여져 도망갈 생각도 안하는 새. 카메라를 들이대도 태연하다.

 

새집이 무척 예쁘게 만들어져 팔리고 있었다.

 

8시가 넘자 배가 고파졌다. 생각해 보니 꼭두 새벽에 내리느라 아침에 먹은게 없었다. GOURMET라는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전통음식으로 함 시켜봤다. 뭔지 모르니 걍 하나 찍어서 시킨 것이 자타르 사제(Zaatar Saje)라는 음식(25리얄)과 홍차 한 잔(5리얄) 시켰다. 아침식사로 간단하게 마칠 참이었다.

 

자타르 사제란 음식은 얇게 펴낸 전병에 소스를 발라 말아 낸 음식이었다. 아랍 향신료 냄새가 나고 조금 짰지만 새로운 맛이 괜찮았다.

 

식사를 하다 보니 전통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들어와 차를 마시기에 함 찍어봤다.

 

적당히 곱창이 채워지자 다시 수크 바깥 거리로 나와봤다.

 

가게들은 전통적인 모양새를 하고 있었지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나 던킨도넛 가게도 보이니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 곳 수크는 모두 다 샅샅이 뒤져 보았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였다. 자를 뜨며 한 컷.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다 보니 새파란 바다가 보인다. 이 곳이 바로 코니시 해변공원이었다. 여기에 도달한 시간은 오전 10:00였다.

 

은색 건물군은 해안 건너편에 있었다.

 

공원에는 가리비를 형상화한 분수대가 멋드러진 모습을 뽑냈다.

 

해변을 따라 걸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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