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토)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더냐. 73회 송년회 장소 이야기 하다가 누군가 한 부산 농담이 현실이 뒤얏겠다? 그럼 가야허지 않긋써? 좋지. 가는겨~ 머리털 나고 SRT란거 처음 타봤다. 으메 촌놈들 환장스럽게 호강헌다. 함께 한 성대군, 종환군, 영재군 글고 나. 간단하게 한잔. 그러나 조용히 민폐는 최소화...
부산역 도착.
부산역 도착과 동시에 먼저 들른 초량밀면. 겨울에 웬 썰렁면이더냐. 먼소리 허고 있냐. 이게 겨울에 냥반님네덜 땃따한 구둘장에 앉아 먹던 바로 그 음식의 변형된 형태렷다?
먹느라 정신이 없었더냐. 어찌 단정한걸 찍지 못하고 먹던걸 찍었느냐. 너무 얇지도, 두텁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의 만두피는 쫄깃하고, 그 안에 품고있던 소에는... 아, 혀끝을 희롱하는 단 맛의육수와 고기의 질감과 풍미, 야채가 덜어내는 느끼함이더냐. 쩝. 간절하게 생각난다.
냉면보다는 거칠고 막국수보다는 섬세한 묘한 맛이로고. 막상 맛보면 냉면보다 못하다만 먹고 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간절하게 다시 생각나는 이유는 뭐다냐.
부산엔 여러번 와봤다만 처음으로 타보는 투어버스로구나.
뺑뺑이 다리가 일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부산에도 있었더냐. 가면갈수록 돌고, 돌면돌수록 높게 이르는 이 다리 아찔하면서도 흥분되는구나.
해운대에서 내렸다.
SRT일당들. 종환군, 평원군, 성대군, 삼군, 영재군.
나도 좀 찍자. 나를 섞어넣고 한 컷 더.
다시 이동한 곳은 용궁사. 부산에 여러번 와봤다만 거리가 만만치 않아 스킵했던 용궁사다. 투어버스 덕에 처음으로 와봤다.
간만에 모임에 참석한 영재군. 지금 하는일이 잘 되어서 더 자주 보면 좋겠다 친구야.
불공을 드리는... 아니 성대군, 너도 불교신자였더냐. 이젠 불교까지도 막나가는구나. 충격적인 장면이로고.
근래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게 머다냐 나한상이라고 하는건가?
어느 절을 가나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대웅전.
느덜이 나를 찍어주지 않으니 셀카가 답이로구나. 에라이~ 나쁜넘덜.
금복주님 앞에서 사진을 찍고...
부산시티투어 버스 티켓 참 야리꾸리하다. 위치추적기더냐 족쇄더냐.
A코스 돌고 B코스로 옮겨타니 2층버스가 아닌 단층버스로 바뀐다. 웬 푸대접이냐.. 궁시렁궁시렁
택시로 갈아타고 도착한 한화리조트. 삼군이 힘써 전망좋은 방으로 예약했다.
뭐하는 장면인지 모르겠다만...
영봉아 은제 와있었냐. 후보생 시절 동기들 중 가장 카리스마 강했던 영봉군은 그 기질 못버려 지가 갤치는 학생들이게도 욕쟁이 교사로 통한다지 아마 ㅋㅋ. 여기선 빤쓰만 입고 뭐하는거냐. 오늘날의 빤쓰 카리스마 작렬.
전망 쥑이는구나...
을영이도 왔구나. 일보고 혼자 오느라고 애썼다.
편하도다. 세상에 부러울게 뭐시다냐. 다만 먹을게 없구나. 가자, 여 있어봐야 배만 곯는다.
장기간 몽골 출장 가 있던 재혁군 역시 오래간만에 모임에 나왔다. 반가우이 칭구야...
뒤늦게 합류한 승춘군. 이란인 친구헌티 지리산 같이 간 사진 찍은걸 보내서 이젠 그녀도 아는 유명인사가 뒤얏다. 영광인줄 알어라. ㅋㅋ
이 횟집도 삼군이 예약했다. 이리오너라 배고파 쓰러지긋다. 쓰러지기 전에 이 집 회 맛 좀 보자. 왜이리 더디냐. 빨리 가져오니라...
거참 애피타이저 먹을만하게 나온다.
드디어 나온 모듬회렷다.
종로에서 김치에 싸먹는 회 맛을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집도 회에 싸먹을 김치를 내놓았다. 먹을수록 참으로 상상초월의 맛이다.
날생선 먹고나면 익은게 땡기는 것도 참으로 희한하다. 아니었으면 쳐다도 안 봤을 광어구이. 장사 참 잘한다. 근디 새우튀김은 떡볶이집에서 사왔더냐. ㅋ
마지막엔 매운탕이 답이다.
먹기 전 한 컷.
나도 섞어넣고 한 컷.
맛있냐?
친구들하고 먹는데 어찌 맛없겠냐.
스물 넷다섯에 진해에서 만나 생전 처음 딱총 들고 해병대 뺑이를 함께 치던 그 때가 엊그제 같다. 왜이리 늙었냐. 세월 참 빠르다. 50대 중반이나 되었더냐. 하기는 내년이 소위 임관 30주년이로구나.
느덜은 만나기만 하면 뭐가 그리 좋냐. 신이 났구나.
식후 단체샷.
소화도 시킬겸 해운대로 나와
거리를 산책한다. 이게 무슨 등축제인가본데...
1차 먹고 대충 소화도 시켰으니 이 번엔 2차렸다.
꼼장어로구나. 소주 참 잘 넘어간다.
성대야 너 목소리 존나 컸나부다. 우리 뒷쪽에 아줌니덜 도끼눈 뜨고 쳐다본다야. 민폐는 작게...
회장 선출 참 이상하게도 한다. 도리지꾸땡이더냐. 수고들 햣다. 칭구덜 덕분에 하루가 마냥 신나고 즐겁게 갔구나. 이제 신년회에 보자.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겹도록 낯짝보며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