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7 오스트리아

17 오스트리아(런던 레코드숍/펍 순례기 마지막 여정)

코렐리 2017. 11. 2. 21:10

2017.10.14.(토)

03:20에 맞춰두었던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대충 씻고 미리 싸 둔 짐을 들고 길을 나섰다. 버스 시간에 맞춰 나갔기 때문에 바로 버스가 왔고, 04:00에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내부. 항공사를 찾아 체크인 하고 짐 1개 drop했다. 두 개는 안된단다. 아 젠장 빈 시네에서 돌아다니자면 이것도 상당한 짐인뒤이~

 

기내식.

 

또 오타크링거.

 

알콜농도 5.2%의 라거맥주다. Helles란 라거맥주를 의미한다. 괜찮은 맥주지만 감동적이진 않다.

 

빈 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마친 뒤 09:20 빈 새내행 왕복열차표를 샀다.

 

열차 내부.

 

 

 세인트 슈테판 성당은 일단 외관만 본 뒤에 그냥 지나치고

 

 

 

 

점심부터 먹기 위해 피그뮐러로 왔다. 아직 문열기 전. 조금 기다리자 문을 연다.

 

라들러 맥주 하나하고

 

슈니첼 주문.

 

 

라들러.

 

슈니첼. 젠장 한국의 분식점 돈까스가 백번 났다. "여러분~~~! 여기서 이 돈 내고 먹느니 한국에 오면 훨씬 싸고 맛있는 돈가스 있으니 그=걸 먹으로 와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모차르트 하우스

 

모차르트 하우스 입구의 동영상.

 

 

 

이 곳은 모차르트의 전성기에 가장 부유하게 살았던 집이었다. 그래서 집이 굉장히 클 줄 알았다. 당시 빈의 부유한 사람들이 겨우 이 정도의 생활을 했었다는 게 의아하다. 사진은 당시 크게 성공한 흑은으로 모차르트와 교분이 두터웠던 인물로 기억된다.

 

머라케 쌌노?

 

 의상은 당시 부유층 사람들이 입었던 옷을 전시한 것이지 모차르트나 콘스탄스가 입었던 옷은 아니다.

 

모차르트 하우스 4층에서 내려다 본 중정

 

 

 


 

 

 

내다 보기에 좀 답답하다.

 

 

 

 

 

 

밖으로 나와서 보니 관광용 마차 줄줄이 대기중.

 

 

세인트 슈테판 성당. 이 곳이 나의 빈에서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고딕양식의 대성당이다.

 

 

 

 

 

 

셀카 한 컷.

 

 

 

 

밖으로 나오니 중동인들의 시위가 한창이었다.

 

시리아 반군기를 펄럭이며 푸틴을 비난하는 모습이다.

 

공항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셀카.

 

공항에 도착해 마신 체코 맥주 부데요비체 부드바.

 

 

17:40에 빈을 떠났다. 기내식.

 

베이징에 09:15에 도착했다. 지독하게 느려터진 단기 입국비자의 트라우마가 스멀스멀... 홍콩에 갔다가 마침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어서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크리스탈 제이드가 이곳 북경 공항에 있으니 반갑다.

 

 

만두가 들어간 국수 한 그릇. 밖에서 본 사진의 메뉴를 그대로 주문했다. 맛은 예술이다. 만두피는 얇고 소는 극히 부드러운데 소 양념이 살짝 당작지근하고, 부드러운데데 육즙이 혀를 희롱하는 그 맛은 일미란 말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예술이었다. 면도 국물도 모두 최고의 수준이다. 

 

13:25에 다시 베이징을 떴다. 인천에는 16:35에 도착했다. 이제 여행이 끝난 셈.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저녁식사로 눈앞에 아른거리던 함흥랭면. 오장동 함흥집이다. 여행 중 먹은 중 대만 국수, 터키 케밥, 북경 크리스탈 제이드트의 국수와 함께 최고의 하나다.

 

황금 추석연휴 덕분에 길게 즐길 수 있었던 12박13일간의 여행이 끝났다. 여유롭던 시절에는 2주의 휴가와 3번의 주말을 끼고 16박 17일까지도 즐겼던 휴가는 이젠 불가능하다. 1주일 자리 비우기 정말 쉽지 않다. 금년엔 명절연휴가 참으로 아름답다. 중국에서도 경극을 본 뒤 야시장에서 칭다오와 길거리 음식을 즐기려전 계획은 중국 공무원들의 느리고 느려터진 입국비자 처리 문제로 무산되었으니 아쉬움만 남는다. 빈에서의 관광도 모차르트 하우스와 슈테판 대성당이 전부였으니 큰 감흥은 없다.

내게 크게 남은 것은 열흘간의 런던일정이었다. 런던과 근교의 레코드 스토어를 돌아본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으니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다만 레코드 가게의 태반이 레게, 테크노, 힙합 등 내겐 관심없는 장르들이었고 그만큼의 영국인들이 이러한 음악을 즐기기에 그러한 가게들이 많을거란 생각이에 미치자 정말 의외란 생각이 들었다. 기대했던 만큼의 수확은 아니엇지만 영국의 판가게들을 들러보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안에서 디깅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좋아하는 음반도 많이 건졌지만 그냥 오기 억울해 담은 음반도 적지 않다. 고가판으로 가득가득 채웠다면 정말 갈 이유 있었던게다. 하지만 전체 경비로 따지자면 판가게 가기 위한 영국 여행은 그다지 큰 매리트는 없어보인다. 현지에서 손 맛 봤다는게 중요할 뿐이다. 클래식 스토어는 하나도 보지 못했는데 없어서 안보이냐 진짜로 판이 외국으로 다 빠지고 없는거냐. 지금도 궁금하다.

이 번 영국여행에서 음반 실적이 나쁘진 않았지만 설사 형편없다 하더라도 내게 있어 반드시 가야 할 중요한 나머지 한가지 이유는 바로 영국에서만 마실 수 있는 캐스크 에일이었다. 캐크 에일도 장거리 이동하면서 많이 흔들리면 맛이 변하게 마련이다. 캐스크에일처럼 민감한 맥주가 물건너 바다건너 가다보면 변하기 쉽상인데다 오크통 째로 수출하고 그 통을 다시 회수하려면 사업 불가다. 열흘간 맛 본 맥주는 어림잡아 30~40개 종류의 캐스크 에일인 것 같다. 당시엔 맛도 모르고 막연한 기대만 했기에 제대로 맛을 알고 즐기지 못한 것 같다. 이미 갔던 여행지는 다시 찾지 말자 주의지만 영국엔 그놈의 캐스크 에일 때문에 언젠가 다시 찾을 것 같다. 그 때도 레코드 음반이 남아 있을까. 어쨌든 내겐 유익한 여행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