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17 제주

제주 출장김에...

코렐리 2017. 7. 9. 19:02

 2017.3.29.(수)

제주 출장 덕에 다시 제주에 들렀다. 제주 도착하자마자 들른 산지물식당 분점.

 

여전히 반찬 깔끔하고

 

회도 좋다. 이 집 회는 와사비를 감싸 쥐기에 충분히 널찍하고 식감이 아주 좋다.

 

마사유끼군이 사 준 와사비. 이 날 요긴하게 써먹는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다가 함께 간 후배 원석군의 제안으로 맛 본 우도땅콩막걸리.

 

자리를 튀겨 강정처럼 조리한 것 같다. 쫄깃하고 뼈째 씹히는데다 달콤한 식감이 아주 훌륭하다. 맛 기막히다.

 

물회가 왜이러냐. 비주얼이나 맛이나 전만같지 못하다. 앞으로 계속 이러면 여기 올 이유 없어진다. 교육출장을 왔으니 무언가 얻어가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교육을 받으려고 했는데... 첫 날 교육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앞당겨진 감사 때문에 여까지 와서 자료 전달받아 정리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 날 1시간여 교육 받은 이후 교육 전혀 못들어갔다. 이게 뭐냐. 저녁식사는 협회에서 제공하는 부페식으로. 아 어딜가나 부페는 별로야.

 

2017.3.30.(목)

다음날도 감사자료 정리하는데 비지니스센터에 컴퓨터는 3대 뿐이고 장악하고 있기도 눈치보인다. 젠장 ㅠㅠ 호텔방에서 잠깐 쉬고 피씨방에 가서 작업을 해야 했다. 학교 돈들여 교육 와 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다냐.

 

이 날 오후엔 다행이 마무리가 되어 약간의 나들이를 했다.

 

어딜 가나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구경도 구경이지만 시장에서의 넘치는 활기가 살맛나게 한다.

 

진열된 것들도 어딜 가나 뻔하다. 뻔한데 시장만 가면 왜 즐겁고 행복한거냐.

바로 그 삶의 활기 때문인게다.

 

근데 얘네들은 뭐냐. 인간의 이기심을 빌어 말하자면 삶의 활기가 넘치는 곳이고 야덜한테는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살육의 현장이렸다.

 

햐~ 먹음직하다.

 

옥돔을 사기로 했다.

 

옥돔을 사서 서울로 보냄.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한 뒤

 

후배 원석군과 음악 들으러 갔다. 나는 음악 들으러 원석군은 술 마시러.

 

음향장비는 아주 좋다.

 

 

밴드 동호회 밴친이 주인장과 잘 아는 집이라고 가서 이야기하면 잘해 줄거라고 했지만 그래서는 아니고 제주도에서 음악 듣기에 좋은 집인 것으로 알기에 찾아갔다. 제주에 다시 가더라도 이집 두 번 다시 안갈란다. 이 집은 분명 술과 함께 음악을 파는 집이다. 그것도 앨피로. 엘피를 틀어 달라고 해도 씨디만 틀어주며 일케 많은 엘피에도 불구하고 음반이 엄서서 못튼단다. 가장 일반적인 레퍼토리를 들먹여도 없단다. 팔아먹었다나 어쨌다나. 먹다 말고 반병 남기고 킾했다. 나머진 담날이나 그 담날 마셔도 되니까.

 

2017.3.30(목) 아침 식사 후 교육은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감사자료나 만지작거려야 했다.  

 

 

다행이 이 날 교육일과 끝나기 전에 마칠수는 있었다.

 

단체 저녁식사는 횟집. 거서 저녁 먹고 원석군과 또 빠져 나왔다.

 

바닷가 걷는 길이 참으로 좋다.

 

 

소화도 시킬 겸 걸어봤다. 함께 출장간 후배 원석군.

 

걷기에 그만은 바닷가 길.

 

어디가서 한 잔 할까 고민끝에 발견한 한 바닷가의 카페.

 

마침 손님이 없어서 좋다. 다락방 같은 문위기의 2층. 다 좋은데 공기다 답답하다. 창도밀폐형이어서 통풍이 되지 않는 탓이다.

 

칵텔 한 잔씩만 묵고 나가기루 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제주돼지집이렸다.

 

그냥 갈 수 있나. 고기의 육질이 예술이다. 쫄깃한 껍질과 비계, 새우젖국으로 만든 소스도 기막히다.

 

강된장

 

여기에 기므치개까지. 조미료의 포스가 약하니 깔끔하고 맛있다.

 

2017.3.31.(금)

일정상으론 이날 서울로 돌아 갔어야 정상이지만 하루 더 주저 앉기로 했다. 원석군의 처가 오기로 한 날이기도 하고 원석군은 처와 함께 남은 주말을 제주에서 함께 하기로. 

 

이들과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하고 애월읍의 한 식당으로 감.

 

낙서가 빼곡한 기둥.

 

이 집은 보밀칼국수가 유명하단다. 보밀은 또 뭐이가?

원석군 부부.

 

밑반찬.

 

칼국수.

 

죽.

 

점심을 함께 한 뒤 각자의 길로. 나는 밴드동호회 밴친인 엘비수박군과 밥사마군을 만나기로 한 날.

 

남은 시간은 슬슬 제주시로 돌아가며 여유를 즐겨봤다.

 

이 곳에서 적지 않은 거리를 걸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역시 경치는 서귀포. 유채꽃.

 

유채꽃밭 바로 옆에 외로움을 타는 귀여운 녀석.

 

알고보니 사진 배경 사용하게 하고 돈받는 곳. 돈벌었다.

 

평화로운 전원풍경.

 

머시? 한우물농산? 음악동호회 밴드에서 내가 사용하는 닉네임이다. 이걸 찍어 밴드에 올려봤다.

 

 

 

 

 

 

30분 정도 걸었나보다. 이 곳이 제주로 가는 버스 정거장.

 

 

제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시외버스 터미널.

 

이 곳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이 날까지 쓸 수 있는 사우나 사용권 내고 시간을 때우기로.

 

초저녁이 되어 엘비수박군과 밥사마군 만나 들른 현지인들의 맛집.

 

밥사마군과 엘비수박군. 밥사마군이 들고 있는 것은 내게 선물로 준 한라산 미니보틀세트. 

 

 

깔리는 반찬부터가 예술이다. 저놈의 멜볶음과 조림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멜튀김. 이시기는 냉동멜로 튀긴다고 하지만 맛이 예술이다. 살짝 입힌 튀김옷은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바삭거리고 

 

속살은 부드럽기 짝이없다. 뼈째 부드럽게 씹힌다. 이 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이거 하나 때문에 제주에 갈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다. 제철엔 얼마나 맛이 있을까. 

 

첫 모임. 밥사마군, 엘비수박군, 그리고 나. 

 

이걸 무슨 국이라더라. 내가 먹었다. 생선국이 비린내도 없이 이렇게까지 깔끔하고 담백할 수 있다니. 싱싱한 재료와 더불어 예술적 손맛이 빚어낸 예술품이다. 

 

요것은 엘비수박군이 먹은 멜국. 난 이게 더 맛있다.

 

밥사마군이 먹은 해물된장.

 

전 날 남긴 양주가 있으니 2차로 제주소년 블루스를 다시 찾아 갔지만 불쾌한 매너의 주인장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 엘비수박군하고 친한 사람이라고 하니 더 말하지 않을란다. 남은 양주만 비우고 나오려 했더니 밥사마군이 맥주 몇 병을 더 주문했다. 거기가 끝. 삼차로 엘비수박군의 단골집으로 가 문어튀김에 소주 한 잔 더. 생소하지만 문어튀김 맛이 또 하나의 예술이다.

 

 

잠자리는 역시 엘비수박군이 잘 아는 호텔을 소개해 주어 깔끔한 곳에서 자게 되었다. 엘비수박군은 다음날 야구경기 심판이 있다 해서 밥사마군과 모이세 해장국에서 소주 한 잔 더했다. 4차네? 담날 비행기 놓쳤다. ㅠㅠ. 맞춰둔 휴대폰 알람이 울렸는지 울리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수수께끼. 그렇게 모를 수도 있나? 어쨌든 지체된대로 새 뱅기표 발급받아 서울로 돌아옴. 출장 덕에 여행 잘했고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제주에 다시 갈 기회는 이제 없지 않을까 싶지만 멜튀김과 멜국 맛은 두고두고 날 것 같다. 두 사람의 밴친들과의 만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