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08중동5국여행계획

중동 5개국 여행계획

코렐리 2008. 12. 2. 15:01

작년 겨울 이집트를 다녀온 뒤 약간은 고민에 빠졌다. 가장 가고싶은 3개국인 터키, 인도 그리고 이집트. 모두 다녀온 뒤 강렬한 문화충격에서 빠진 나는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채 나는 어딜 가도 밋밋할 것 같은 생각에 한동안 빠져 있었다. 넘 일찍 다녀왔나... 페루도 정말 가고싶지만 내가 휴가낼 수 있는 시간만으론 현지 체류시간이 넘 짧다. 그러다가 우연히 차마고도를 통한 티벳 관련 EBS의 다큐 차마고도를 보고는 눈이 번쩍 뜨여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 보았다. 한 달여에 걸쳐 차마고도와 티벳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의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는 신춘문예에 당선된 초보작가이며 아마추어 사진가이기도 했다. 현란한 글솜씨와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그의 사진은 차마고도에 대한 나의 욕구를 더욱 강렬하게 자극했다. 그러나 내가 휴가를 낼 수 있는 한계는 14박 15일이니 페루나 차마고도는 은퇴후 3년 정도를 싸돌아 다닐 궁리를 벌써부터 하고 있으니 그 때 가서 볼 일이다. 지난 여름에 고민하다 떠난 곳은 그리스였다. 분명 좋은 곳이긴 했지만 기대만큼 강렬한 자극은 없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역시 EBS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요르단과 이스라엘 여행기가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필을 받은 나는 10월 말부터 인터넷을 통해 요르단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뒤져 가장 저렴한 비행기표를 찾아냈다. 단체주문이 아닌 단독 주문으로는 가장 싼값인 86만원짜리 터키항공 이스탄불경유 티켓이다. 2008년 12월 20일 출발해서 이스탄불 경유한 뒤 요르단 암만으로 들어가 싸돌아 다니다 이듬해 1월 2일 암만으로부터의 인천행 회항의 일정이었다. 문제는 다른 일정엔 다 뱅기표가 있는데 이스탄불에서 암만으로 들어가는 표가 없었다. 12월 22일에 출발하면 해결은 된다. 결국 날짜가 줄어든다. 게다가 망설여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유가상승과 환율 폭등으로 인해 상승한 유류할증료와 TAX를 확인해 보니 65만원정도. 30만원 정도가 오른 셈. 이걸 구입하면 150만원이 넘었다. 어딜 가도 120만원이 넘는 뱅기표를 구입한 적이 거의 없는 나로선 선뜻 나서지지가 않았다. 오일값이 급락한단 소식도 있고 해서 유류할증료에 대한 기사를 뒤져 보았다. 유류할증료가 11월부터 할인된다는 소식에 일단 개기고 버텼다. 그나마 남아있는 표가 줄지 않는지 일일확인까지 했지만 4석 남은 표는 변동이 없었다. 11월 초 다시 확인해보니 유류할증료가 인하되기는 했지만 적용 기준환율이 올라서 기대치만큼은 TAX와 유류할증료가 안내렸지만 그래도 10만원이 절감되었다. 12월 22일 터키항공을 이용, 인천을 출발하여 이스탄불 경유 요르단 도착. 회귀는 역순. 일단 구입했다. 휴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구입후 이스탄불행 인천 출발 일자만 20일로 앞당겼다. 결국 터키에 2일 체류가 가능해졌다.

 

 터키여행책자는 서점에 가면 지천에 깔렸다. 그러나 다른 중동 국가들은 아무리 뒤져도 없다. 인터넷을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며칠동안 열심히 뒤지다 보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작년 이집트에 갔을 때 빼먹었던 알렉산드리아도 고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검색된 여행기를 본 나는 시리아와 레바논이 안전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결론은 요르단 새벽 도착.숙박후 아침에 요르단(경유)-->시리아(체류)-->레바논(체류)-->시리아(경유)-->요르단(체류)-->이스라엘(체류)-->요르단(경유)를 통한 여정 후 돌아오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와 같이 비효율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게 된 이유는 시리아나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과의 입출국 자체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웬수지간인 탓이다.

 

 

3년여 전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와 유적지는 이미 모두 싸다니며 볼거 다봤다. 이틀의 시간을 가장 값지게 보내기 위해 내가 가진 두 권의 터키 여행가이드 책자를 뒤져 가능한 방문지 중 가장 필이 꽂히는 곳을 두 군데 찾아냈다. 소도시인 샤프란볼루와 그로부터 3시간 거리 떨어진 수도 앙카라. 이스탄불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 후 자정 출발하는 차로 7시간동안 자면서 샤프란볼루로 갈 생각이다. 아침 일찍 샤프란볼루의 마을 구경을 한 뒤 오후에 앙카라로 넘어가 1박 2일간 관광후 오후 2시경 이 앙카라를 떠나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 밤 11 30분 비행기 타고 요르단으로 넘어간다. 

 

 

인터넷을 수일간 열심히 뒤져보니 적지 않은 자료들이 나온다. 우선 중동지도부터 구입한 나는 여행경험자들이 다녀왔다는 주요 도시들을 찾아내 루트를 짜보았다. 우선 요르단 국경을 통해 시리아로 넘어가면 다마스커스에 도착한 뒤부터 다마스커스-->팔미라-->홈즈-->알레포-->하마-->홈즈-->레바논 베이루트로 넘어갈 작정이다. 시리아에선 3일을 머물 작정인데 일정이 빠듯해 불가능하다면 알레포나 하마를 빼먹을까 한다. 

 

 

 

레바논에 진입하면 바알벡부터 들러 본 뒤 그날로 다시 베이루트로 들어간다. 코스는 국경을 넘은 뒤 바알벡-->베이루트-->트리폴리-->비블로스-->베이루트-->티레-->시돈-->베이루트-->국경-->다마스쿠스. 레바논 역시 3일을 머물 참인데 만일 시간이 부족하다면 티레와 시돈을 생략해야 할 듯. 다마스커스에서는 보지 못한 곳을 마저 본 뒤 국경을 통해 다시 요르단 암만으로 넘어간다.

 

다마스쿠스에서 남하하여 국경을 통해 다시 요르단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와디럼으로 간다. 그 곳에서 와디럼 사막을 관광한 뒤 페트라로 넘어간다. 사막 숙박체험은 이미 이집트에서 해보았으니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페트라에서 숙박할 참이다. 페트라를 1일간 보고 나면 암만으로 돌아가 1일 숙박 후 다시 이스라엘로 넘어간다.

 

 

 

이스라엘에도 볼거리는 무척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 이스라엘 체류는 이틀. 걍 예루살렘만 들러봐야 할 듯하다. 다시 암만으로 돌아와 1월 2일 15시 비행기로 이스탄불을 들러 서울로 돌아온다.

 

 

모든 일정이 무척 촉박하다. 터키에서의 이틀을 중동에서의 10.5일에 추가해 12.5일로 늘일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정 촉박함으로 인해 5개국 현지방문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면 시리아와 레바논을 충분히 보고 난 뒤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다음 기회로 미루는 방법도 있으니 현지에서 결정할란다.

이제는 현지 여행지의 세부 일정과 호텔정보와 비용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일이 남았는데 사실 여행준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이 번에는 현지에서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자별 여행루트는 정하지 않고 행선지별 정보와 이동수단 및 물가정보 위주로 정리해 볼까 한다. 인터넷에서 상당히 많은 자료가 나왔고 현지 호텔에는 여행자들이 작성한 게스트북이 있으니 그걸 활용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세부지도와 설명이 필요한데 그러한 여행책자가 한글판으로 나온게 없다. 여행경험자들이 참고했다는 책을 검색해 보니 아래의 책이 나왔다.

 

론니 플래닛이라는 시리즈로 중동편이다. 어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기막히게 멋진 사진이 표지로 장식되었다. 나도 이렇게 사진 찍을수만 있다면... 어쨋든 정보문제도 해결된 것 같다.

 

기후 조사를 해 본 결돠 12월 중동 기온은 평균 10도 안팎이니 적잖이 쌀쌀한 모양이다. 친구들과 등산을 다니기 위해 적잖은 돈을 들여 고어텍스 등산복과 전용재킷을 마련해 둔게 있으니 그걸 입고 가면 적당할 것 같다. 여행짐은 20리터짜리 작은 배낭 하나에 꼭 필요한 것만 담아 최소화하는 내 습관대로 다녔다가 2년전 겨울 인도여행 첫날 델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추위에 잠을 못이룬 적이 있다. 담날 나는 시장통이 눈에 띠는대로 침낭부터 샀다. 유리솜으로 만든 엉성한 침낭은 부피를 많이 차지해 들고 다니는데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래서 이 번에 인터넷을 뒤져 초소형 초경량 머미형 덕다운 침낭을 하나 새로 구입했다. 덕다운 90%의 160g에 24X12cm 규격. 값이 그런대로 착하고 쓸만해 보인다. 택배비포함 54,000원.

 

 

 이 때문에 배낭 부피가 더 크거나 밖으로 묶는 끈이 달린걸로 새로 하나 사야할 것 같다. 우 씨! 또 돈들어간다.

 

오래간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알찬 여행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20일이 못남았다. 이 곳 역사책들도 읽어봐야 하고...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지둘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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