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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다의 노골적 고객 우롱과 두 번 다시 겪고싶지 않은 황당 경험

코렐리 2019. 1. 7. 19:33

Rolling Stones, The Who, Pink Floyd, King Crimson, Aerosmith 같은 노후 밴드들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얘기는 음악적으로나 카리스마 측면이나 아직도 이들을 능가하는 밴드가 그닥 없다는 반증으로 내겐 나름 받아들여진다. 낡은 밴드라도 좋으니 이들 나의 most favorite 밴드들의 공연은 전부터 간절히 보고싶었다. 우연한 기회에 밴드 회원들의 정보공유로 King Crimson의 일본 투어라는 귀한 정보를 얻었다. SS석과 S석 두 가지 좌석뿐이었다. 이런 공연은 앞좌석에서 봐야 했다. 음악엔 전혀 관심은 없지만 나의 부탁을 받은 마사유끼군이 티켓 오픈 10분 전에 접속해 스타트 하자마자 바로 치고 들어갔단다. 들어가 보니 예매하고자 했던 2018.12.17.일자 도쿄 공연을 비롯해 일본 전국의 이들 공연의 SS석은 순식간에 매진이고 S석만 남았단다. 고민 끝에 결국 해당일 석 장의 S석을 확보하고  항공권을 샀다. 갑자기 공연에 관심 1도 없는 진처자가 같이 가잔다. 여행인원이 갑자기 6명으로 불었다. 공연/디유디깅팀과 도쿄관광팀으로 갈렸다.


항공권은 2018.12.15.일자. 설레이는 마음으로 마지막 남은 숙소부터 알아봤다. 평소부터 여행 때 자주 이용하던 AGODA를 활용했다. 어마무시한 배신은 예상하지도 못한 채.

여러 명이 가게 되면서 설왕설래 끝에 신주쿠의 아파트 하나를 빌리기로 했다. 방 2개에 화장실 2개와 거실 하나인 아파트 3박을 1,003,000원에 예약했다. 비교적 싸다 했더니 프로모션이라 취소불가란다. 안 갈 이유 없으니 망설임 없이 예약했다.


2018.12.01.

진처자의 제의로 나리타에서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고 진처자가 교포(?)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본의 한 픽업서비스 업체에 컨택했다. 우리한테서 받은 주소가 불완전하니 완전한 주소를 달란다. 바우처상의 연락처를 줬다. 업체에서 숙소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란다. 두 번이나 전화했지만 같은 대답이란다.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2018.12.03.

아고다에 접속해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full address를 달라. 전화번호도 직접 받을 수 있는 걸 달라."


2018.12.07.

이 때까지 대답이 없어 오전 중 같은 번호로 전화를 시도해 봤다. 두 번 시도해 두 번 씹혔다. 일본 국내 전화(픽업 서비스 업체의...)에 대해 모른다고 하더니 이어 외국 전화는 아예 씹는 모양이었다. 속이 탔다. 떠날 날이 코 앞인데 묵을 수 는 있는건가. 이거 사기 아닐까.... 설마...

아고다에 전화했다. "어떻게 된 건지 주소도 나오다 말고 전화도 누군지 모르지만 전화받은 이는 숙박여부 등에 대해 모른다고 하더라. 아고다에 메시지 남겼으니 확인하고 답변하도록 연락해 달라." 주문을 받은 아고다 직원은 조치해 주겠단다. 오후에 다시 아고다에 접속해 보니 호스트로부터 답변이 올라왔다. 아무런 멘트도 없이 아고다에서도 이미 볼 수 있었던 구글지도만 툭하고 올렸다. 살다살다 이런 무성의는 처음 봤다. "이게 아니라 full address와 정확한 연락처를 달라. 당신의 주소는 불완전하고 픽업서비스 업체는 정확한 주소 없으면 접수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답이 없다. 화가 나기 시작했다.


2018.12.08.

다음날 아고다에 다시 상담전화를 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낱낱이 설명한 뒤 "취소 불가인 것도 알고 예약했지만 해당 숙소의 불성실에 도가 지나친 것 아닌가. 이런 정도의 불성실이면 충분한 취소의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고 하니 아고다 직원은 해당 숙소 주인의 승인이 있어야만 무료취소가 가능하단다. 취소요청을 넣을테니 기다리란다. 얼마 후 아고다를 통해 주인의 거절 메시지가 왔다. 찾아갈 수단은 가르쳐 주지도 않고 취소 예약은 거절하고 사이트는 관리도 안하고... ㅡ,.ㅡ; 떠날 시간은 다가오는데 주인과 연락도 안되고 정확한 주소도 모르는 이 상황에 길바닥에 나앉아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허비할 걸 생각하니 화가 나기 보다는 초조함부터 몰려왔다. 그나마 있는 전화번호로 다시 연락해 봤다. 두 번 시도에 다시 두 번 모두 씹혔다.


그사이 픽업 업체는 우리 일행으로부터 의뢰를 받았으니 계속 숙소에 전화해 응대가 가능한 관계자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다시 한 번 전화하면 경찰에 연락하겠다"고 하더란다. 하루이틀 뒤 아고다에 다시 전화해 이 상황을 다시 설명하고 "숙박 자체가 가능한지 확신할 수 없는 이 상황 입장바꿔 생각해 보라"며 젊잖게 설명했다.(상담직원이 무슨 권한이 있으며 무슨 잘못이 있겠나 싶고, 이성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진짜로 컴플레인 언성 안높이고 젊잖게 했다.) 결국 윗분들과 상의해서 처리결과를 알려 주겠단다.


결국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취소통보 이메일이 드디어 왔다. 떠나기 불과 3~4일전이었다. 속터지고 불안했던거 생각하면 복장터지지만 다행이 무료취소가 되었으니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받아들일만 했다. 출발을 코 앞에 두고 숙소를 다시 잡아야 하는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골아픈 문제가 해결된 것만 해도 그게 어디냐 싶은게...


자신들이 한 조치에 대한 만족도 조사 메일이 두 번 왔지만 반응하기 싫었다. 다행이다 싶지만 만족도도 떨어지고 아무 호스트나 받아들이는 이 행태도 한심했다. 다시 거론하고 싶지도 않아 만족도 조사에 반응 안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기프트카드가 날아왔다. 자그마치 553달러. 무려 60만원이 넘는 액수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같은 만족도 조사 이메일이 다시 왔다. 세상에 이런 말도 안되는 보상은 본 적이 없었다. 아고다 마이 페이지에 접속해 들어가 확인해 보니 바로 그 어마무시한 기프트카드가 올라와 있었다.


만족도는 당연히 최상으로 표기해서 보냈다.


그 직후 나는 이 번 여행의 동료들에게 호들갑을 떨었다. 속 썩은 대신에 보상 크게 받았으니 이걸 다시 활용하자고... 아고다에 다시 접속해 마이 페이지로 다시 들어가 보니 감쪽같이 기프트카드가 없어졌다. ㄸ 한 번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아고다쯤 되는 글로벌 회사가 이런 장난질을 칠까. 그동안 내가 누적시켜 받은 17,849원이 남아있는 전부였다. 기프트 카드는 만족도 조사에 응하게 하고 최상으로 받아내기 위한 미끼였고, 나는 낚인거였더냐. 낚시 아주 프로급으로 잘한다. 그럼 평판은 어쩔건데? 어떻게 꼼수도 이런 듣보잡 꼼수가 다 있냐.


아래의 사진은 아고다의 이메일을 연대기별로 나열하기 위해 따로 휴지통에 모아 두었다.


아래 사진 맨 아래와 그 위에 조치사항에 대한 만족도 조사 메일이 있다. 여기에는 반응을 안했었다.

무시했더니 나의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보낸 것인지 기프트카드를 보낸 메일이 위에서 세번째.

그와 거의 동시에 날아 온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메일.


하도 어이가 없어 예약했던 숙소 호스트의와의 기록을 캡쳐해 두려고 다시 접속해 들어가니 그저 취소 사실만 남아있다. 취소된 숙소 관련 내가 올린 질문과 무성의한 답변 등 속내용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기도 차지 않아 아고다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래도 조치사항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함께 도대체 기프트 카드는 뭔지 질문을 보내 봤다. 아고다는 당연하다는듯 나의 메일을 씹었다. 내가 두 번 다시 아고다를 사용하면 성을 간다. 몇 푼 안되지만 아고다에 남은 누적 포인트 필요없다. 그 기프트카드 다시 줘도 안받는다. 내가 그 돈 없어서 여행 못다니냐? 탈퇴 버튼을 누르기 위해 아고다에 오늘 접속했다. 마이 페이지 아무리 뒤져도 안나온다. 탈퇴 버튼 어딨냐. 아고다의 아 자도 이젠 듣기싫다. 아고다여 잘가라. 적잖은 시간동안 적잖은 횟수를 이용했는데 이젠 지겹다.


밴친의 포스팅으로 알게된 또다른 사연. 알고 보니 나만 그런식으로 당한 건 아니었네? KBS가 사실 확인에 나서자 피해자에게 10배를 보상해 줄테니 언론보도 금지각서에 서명하라? 안했으면 그 돈 줬을까? 참 내~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097521



이런 얘기도 나온다. 어이가 없구만...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6932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098147&re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