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땅 멕시코 6(몬테 알반/오아하카/멕시코시티))
2018.9.26.(수)
07:30에 기분 좋게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이 곳의 조식은 아주 훌륭했다.
자동차가 뜸해진 아침공기가 비교적 쾌적했다.
전날 빨래하기 귀찮아 론드리 서비스를 이용했다. 짐을 맡겨두고 이 곳의 중요 유적지인 몬테 알반행 버스정거장으로 걸어나갔다. 08:40
버스정거장은 Mina 509번지.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08:50
58페소짜리 왕복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렸다. 버스시간표를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08:30발 버스는 이미 떠났고 09:30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다 보니 여행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진의 차량과 실제 차량은 다르게 생겼다.
앞유리가 깨진 버스의 앞자리에 앉아 도시를 내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09:30이 되기 전에 도착해 정시에 출발했다.
도심을 살짝 벗어나 언덕빼기를 돌며 올라 30분만에 유적지에 도착했다.
입장권.
이 곳 유적을 발견한 사람으로 보이는 부조상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유적이 나온다.
근거는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곳이 볼경기장.
이 곳에 고대 피라미드 13채와 신전과 관측소 등 26채의 건물이 남아있다. 이 곳에서 기원전 800년경 올멕 문화를 배경으로 성장해 기원전 300년부터 사포텍 문화를 이루며 전성기를 맞았다. 유적은 기원전 500년부터 다섯 시기에 걸쳐 지어진 아메리카 최초의 계획건설 도시라고 하는데 그에 비해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기원후 500년부터 100년경에 걸쳐 쇠퇴하였고 이 곳에서 100개 이상의 분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이 곳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전 날 방문했던 오아하까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1987년에 이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여러 피라비드 중 하나
중앙광장
남쪽 제단을 배경으로 펄쩍. ㅋ
이게 천문대라나... 꿈보다 해몽이다. ㅋ
석조건물 틈을 비집고 자라는 들꽃.
남쪽 제단에서 내려다 본 전체 유적의 모습
댄서들의 전시장
왜 여기에 서 있는지 알 수 없는 비석
북쪽 제단
북쪽 제단의 비석
기념촬영 한 컷.
박물관 관람
전시 유물 중 가장 큰 볼거리는 코스 마지막에 전시했다. 오늘날 봐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도자기.
11:40쯤 유적지와 박물관을 나와 버스 정거장으로 나와 그늘에서 쉬며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12:00가 돠지 버스가 와서 승객들을 닷 태우고 도심 안으로 이동했다.
12:35 돌아오는대로 환전부터 한 뒤 소깔로로 돌아가 한 레스토랑을 선택해 자리잡고 앉았다. 스테이크도 하나 주문하고
셀러드(92)와 메스깔(52) 그리고 콜라(33) 한 병 주문했다.
먹고 아무리 기다려도 스테이크가 나오질 않았다. 원래 느린가보지 뭐... 아무래도 카테드랄도 들러야겠고 버스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가자면 당장 나와야 할 시간이 되어 내게 주문한 웨이터를 불러 물었더니 되묻는 말이 황당하다.
“아니, 스테이크도 주문했어요?”
화가나서 말했다.
“아까 샐러드 주문할 때 같이 했잖아요?”
“아 그러면 지금 주문 다시 넣으면 되잖아요.”
기가 찼다.
“이봐요. 난 곧 버스타러 가야 된다고요.”
그에게서 미안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는 표정과 몸짓이었다. 아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나를 화나게 만든 인간이었다.
“팁은 없어요.”
180 페소만 정확하게 주고 나왔다.
그래도 급해도 카테드랄은 잠깐 들러보았다.
나오는대로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50페소)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14:15. 양치질 하고 큰 일 보는데도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버스 안에서 나누어 준 먹거리.
시골길을 한참 달리는 중에 무지개가 떴다. 좋은 징조로세.
멕시코 시티에 도착한 시각은 21:30. 지하철을 타고 소깔로역으로 이동해 밖으로 나오니 조명 받은 카테드랄부터 눈에 띤다.
소깔로 주변의 건물들은 갖은 조명으로 화려하기 짝이 없다.
늦은 시간이어서 숙소부터 찾아야 했다. 카테드랄 중심으로 왼쪽으로 돌면 묵을만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이 많다. 하지만 그 오른쪽으로 가면 완전 쪽박이다.
하필이면 오른쪽으로 갔다. 찾던 게스트하우스가 없었다. 갈수록 어둠침침하고 몇 몇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 문을 닫던 한 가게 주인에게 물으니 이 주면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가 없단다. 계속 가려 하자 그 방향으로 가면 위험하다며 길게 늘여세운 목에 자신의 손을 칼모양으로 세워 갖다대고 난 뒤 머리로 반대방향을 가리키며 그리로 가란다. 아닌게 아니라 그 거리는 걷기에 좀 불안했던 거소 사실이었다.
카테드랄 반대편 초입으로 가니 가고자 했던 게스트하우스는 오히려 그 곳에 있었으며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호텔이었다. 게스트북 정보 오류이거나 바뀐 모양이었다. 500페소가 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방은 남아있지 않았다. 다시 나와 건너편 오아시스 호텔이란 곳에 벨을 눌렀다. 인터폰을 통해 누군가 목소리를 흘려보냈다. 묵을 수 있는지 물었더니 문이 열린다. 10:30 숙소를 찾아 한 시간이나 헤맸다. 그런대로 묵을 만은 한 곳이지만 그렇다고 호평하고 싶지는 않은 시설과 분위기였다. 220페소.
방에는 이미 투숙객 두어명이 자고 있었다. 잠깐 나가 맥주와 먹거릴 사다 샤워 후 식당 바로 옆 소파에 앉아 먹었다. 맥주는 맛있었지만 푸딩은 모양만 화려했지 맛은 더럽게 없었다. 12:10쯤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