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8 필리핀

그냥 필리핀 여행 4

코렐리 2018. 6. 21. 10:47

2018.6.11.(월)

기분 좋게 보니토섬의 두 번째 아침을 맞았다.


생전 처음으로 보는 쌍무지개. 무지개 구경한지가 얼마만이더냐. 괜스리 설렌다.


아침부터 바람이 거세다.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내내 더위에 시달림 없이 시원하게 보내니 운도 좋은 편이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무척 더웠다고 한다. 복도 많지. ㅋㅋ


영 별로였던 아침식사.



망고 디저트. 이게 갑이다.



귀여운 녀석. 종환군이 발견해 델꼬왔다. 촘촘하게 기 자신을 수납해 돌멩이처럼 위장한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그런데 몸집에 비해 집이 엄청 작다. 몸뚱이 다 노출된다. 안습. 얘 이사가야 할 것 같다.


내버려 주면 끔지락 거리고 자시늬 펼친 몸을 보여준다. 




들러올리니 뒷발 끝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괴물(?)의 손가락을 찔러 적극적인 탈출을 시도한다. 하, 나 그놈 참.


바다에 사는 넘인지 육지에 사는 넘인지 몰라 방생장소를 중간쯤에...


먼산... 아니 먼 바다에 머 볼게 있는건지.


바람 맞으며 한 컷.


바람이 세고 파도가 약간 높아졌을 뿐인데 선박 입출항 금지령이란다. 섬에서 오늘 나가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이 곳에서의 여유로움이 너무나 좋았지만 막상 점심 식사 후 나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이 곳에서의 여유로움이 식상해지기 시작했다. 


오전 스쿠버 코스 종료.


이 날은 수중 20미터까지 들어가 볼만한 바닷속 풍경 구경 좀 제대로 하고 나왔다.


언제 나가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맥주병은 쌓여만 간다. 한 곳에서의 여유로움을 실컷 즐기고 슬슬 싫증이 날 때 쯤 배가 들어온다는 반가운 연락이 왔다. 해경의 경고를 무시한 몰래출항이었다. 사실 바람이나 파도의 정도를 보자면 배가 뜨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해경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거란다. 다이빙 강사는 지금 당장 배를 타고 나가게 된 것이 기적이나 다름없다며 반가와 했다.




불법출항이었기에 항구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 마을에 정박했다.



차량이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동.


한 쇼핑센터에서 커피 한 잔.


저녁식사로 정한 곳은 또다시 한국식당. ㅡ,.ㅡ;


평범했던 고등어 조림.


제법 맛있었던 제육.


아, 아깝다. 이 좋은 우설은 푹삶아야 하건만 얼마동안 삶았는지 질기다. 게다가 왜일케 두텁게 썰었냐. ㅠㅠ


숙소에서 일찍 자는게 상책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