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레코드샵 네 번째 순례기 4
2017.12.30.(토)
아침에 일어나니 안경이 보이지 않았다. 이거 없으면 디깅 뷁인데... 디깅 가기 전에 전 날의 미꾸리지 식당으로 다시 가봤다. 아 시간 아깝다.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한사람 두사람 줄을 서기 시작했다. 역시 유명한 집은 맞긴 맞나보다. 근데 왜 내 뒤에 줄서는겨? 난 아닌데? 영업 시작시간이 11:30인데 12:00가 넘어도 문을 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딸로 보이는 젊은 처자와 함께 온 남자가 내게 뭐라고 묻는다. 일본어를 알아야 말이지. 영어로 말했다.
"모르겠는데요. 영업시간이 11:30이라고 되어 있는데 오늘 영업하는 날이 아닌건가요?"
이 남자가 잠깐 기다려 보라면서 전화를 했는데 안에서 전화벨은 울리고 받지를 않는걸보고는 날 보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줄 선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옆 화장품 가게로 들어가 물어보니 잘 아는 사람들인지 전화를 해 봤는지 나와서 뭐라고뭐라고 하니 사람들이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흩어진다. 화장품 가게로 들어가 뭔지 물었더니 이 집에 일이 생겨 며칠간 문을 열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나는 답답해서 안경 얘기를 꺼내봤다. 며칠 뒤에 오하보는게 좋겠단다. ㅡ,.ㅡ; 안경 포기하고 인상 있는대로 쓰면 음반 내용 대충은 확인이 가능하니 포기하기로.
신주쿠로 갔다. 악소리 나는 넘사벽 음반들...
내가 가진게 9,500엔짜리인지, 18,500엔짜리인지
주워온 음반들
근처 점심식사.
신주쿠 재즈관
주워온 음반들.
신주쿠 일반관
역시 신주쿠관
클래식관이 없어진 줄 알았다. 아 젠장. 클래식관은 가 본지가 오래되다 보니 같은 건물 8층에 있는데 그걸 모르고... ㅠㅠ 없어진 줄 알고 걍 건너 뛰었다는...
어쨌든 이 곳에서 의외로 재즈반이 많이 나옴.
이 음반은 한 마디 안할 수 없음. 이 음반 왜 일케 비싸냐.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건 사실이지만 값이 이해가 안간다. 이 음반을 일본만의 번외반으로 잘 못 알고 있는지 그렇게 표기되어 있었다. 좀 아까 같은 음반을 신주쿠 재즈관에서 집을까 말까 했던 이유는 OBI도 없고 반질도 완벽하지 않고 갑만 비싼데 표기된 내용을 보니 일본에서만 출시된 음반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어이가 없었다. 이건 번외반이 아닌 정규반이다. 일본에서도 이런 실수를 하다니. 그런데 이 곳에서도 OBI도 없고, 표면엔 스크래치도 있고 일본에서만 출시했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음반 사기 위해 일본에 오는 건 이 번이 마지막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왔다. 다른 때같았으면 안샀을 음반. 그냥 눈물을 머금고 샀다.
저녁먹으러...
맥주 까지는 맛이있었는데...
부타동은 더럽게 맛없었음.
키치조지로 다시왔다. 전날 구입한 음반 중 가격을 잘못보고 산게 있었다. 알 쿠퍼 Stand Alone 일본 라이선스를 1만dps씩이나 주고 살 이유는 없었다. 환불도 할 겸, 바로 옆에 재즈관이 있는데 찾다가 포기했었다. 오늘 다시 찾아가기 위해... 환불요청했더니 사유를 묻는다. 사놓고 보니 집에 있는 물건이더라며 사기침. 다시 환불받고 왼쪽 골목으로 돌아드니 바로 키치조지 재즈관 나온다.
그 곳에서 구입한 음반들.
집에 있는 vol.1과의 깔맞춤 성공. vol.1은 미국초반, 2는 일본반.
숙소로 돌아오는 길. 누군가 차 창에 인형을 끼워놓아 웃음이 나옴.
아 이런 젠장. 매트리스 커버에 덮여 안보였던 안경을 잃어버린줄 알고... ㅠㅠ 오늘 하루종일 땡칠이짓만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