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7 일본 the 10th

도쿄 레코드샵 네 번째 순례기 1

코렐리 2018. 1. 10. 20:16


2017.12.27(수)

매년 겨울의 일본행. 물론 음반 사러 간다. 기내에서 영화를 보자면 짧은 시간이다. 선택한 영화는 스타워즈 레고판. 스타워즈 팬이다 보니 이 것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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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역시 일본의 항공들이 제일낫다. 최악은 네덜란드 항공. 대한항공도 그 못지 않다. 어쨌든 주는 맥주도 산토리 맥주. 기내에서 마실 수 있는 가장 좋은 맥주인듯하다.




10:00쯤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곧바로 아사쿠사로 갔다. 숙소 주소가 아사쿠사로 되어 있어 아사쿠사역에서 내렸다.


주소만 보고 내릴 역을 결정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다. 일본어로 된 지도를 보고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아무리 찾아가도 숙소가 나오질 않았다. 한참을 이 근처에서 해맸다. 역 근처에 와이파이존이 있었지만 와이파이가 잡히질 않았다. 이런 형편없는 와이파이도 와이파이더냐. 이 지역은 왜이러냐. ㅠㅠ 이런 젠장. 일본어만 알았어도 지도상의 그 역이 그 역이 아사쿠사역이 아니라 오시아게역이란걸 알았을게다. ㅠㅠ 여기서 버린 시간이 얼마더냐. 마침 후배직원이 재밌게 놀ㄹ고 있냐고 문자가 날아왔다. 너 마침 잘걸렸다. 숙소 이름을 대고 검색 좀 해달라고 했다. 헐, 아사쿳가역이 아니라 오시아게 역에서 걸린단다. ㅠ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숙소. 도착시간은 1430. 어휴~ 도쿄에 도착하고 4시간 반만에 숙소에 도착하다니. ㅠㅠ


아무리 게스트하우스지만 하필이면 칸막이 없는 공간. 게다가 바로 옆 아저씨는 매너 꽝인 일본인 노인네. 기억하기도 싫다.  


대충 디깅 준비하고 15:30쯤 숙소를 나섰다.


16:41 15:30 가시와점 도착



하ㄹ인행사를 하더라도 할인대상품목이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면 빛좋은 개살구다. 그런데 이 곳에서 할인폭이 큰 품목들이 대거 손아귀에 들어왔다. 대박. 이제까지 다니면서 최고였던듯.



가시와점에서 구입한 판떼기들.
















19:15쯤 볼 일 다 보고 나와 밥먹을 곳을 찾던 중 내가 좋아하는 스테이크집이 눈에 띠었다.




소박한 샐러드.


싸고 맛있는 스테이크. 소스를 부으면 철판에 지글거리며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이 집의 흠은 맥주값이 사악하다는 것.


찰기 넘치는 밥은 씹는 식감과 혀끝에 닿는 단맛... 일본 식당의 밥은 또 어찌나 맛있는지. 미리 해 놓는 한국 식당의 밥이 이 정도 퀄리티를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15 식당을 나와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왔다. 11:00쯤 잠자리에 들었다. 옆자리 주인은 아직 오지 않았다. 맛있게 자고 있는데 훤하게 불을 켠다. 매너 완전 꽝이네 어떤 놈이야... 그 와중에 내게 인사를 건네는 노인은 도대체 개념이 있는건지. 하필이면 칸막이 가 없는 칸이어서 불켜면 바로 영향을 받는다. 일본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남을 배려하는건 아닌가보다. 실제로 오랫동안 불을 켜고 있었던건지 아님 짧은시간이었는데 불켜진 상황에 지겨운 비몽ㅅ가몽이 나의 뇌를 속였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 불이 꺼지자 잠깐 편안했다. 곧 엄청난 코곯이가 시작되었다. 지붕이 내려앉지 않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아 욕나와. 솔직히 잠자는 이 노인네 모가지를 콱 밟아버리고 싶었다.어찌어찌 밤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