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열기와 음악 속으로, 쿠바여행 8(트리니다드)
2016.9.16(금)
아침이 되어 열쇄부터 찾기 위해 약간은 이른 시간에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정원을 청소하는 여인네를 보고 이 집 가족인가 싶어 전날밤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단잠을 깨워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녀는 이 곳에 고용인이었던 것 같다. ㅡ,.ㅡ; 나는 그 열쇄가 못내 신경쓰여 다시 카사 델 라 뮤지카로 가보기로 했다. 역시 없었다. 나는 그놈의 책임감이 뭔지 나이트클럽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봤다. 관리직원에게 물으니 열쇄같은건 없었다. 레스토랑에 물어보려니 문이 아직 잠겼다. 시간을 때워 보기로 했다. 바로 앞에 건축박물관이 있어 어차피 들어가 볼 참이었으니 함 들어가 봤다.
대단히 볼 건 없다.
걍 시간 때우기.
당시에도 샤워시설 하난 선진적이었던듯하다.
식민지배자들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족쇄
건축박물관을 돌아본 뒤 다시 가 보니 레스토랑에 청소하는 직원이 보였다. 물어봤다. 열쇄같은거 못봤단다. 아, 젠장.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 때는 여주인이 나와 있었다. 전 날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 다시한 번 사과했다. 그녀는 물론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전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녀는 이미 전날밤 시아버지인지 친정아버지인지 내게 문을 열어주고 열쇄를 내주었던 그 분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지갑을 꺼내며 변상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변상을 거부하고는 대문 열쇄 여분을 내주었다.
처음 체크인 당시 아침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이 때는 배도 고프고 어딜 찾아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아침식사를 하고싶다고 했더니 내가 미안해서 보답으로 그러는 줄 아는지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당장 아침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주인은 편안하고 선한 인상의 스페인계 여인이었다. 나는 정원에 앉아 아침 식사를 기다렸다.
드디어 푸짐하고 풍성한 아침식사가 나왔다. 영화에서 봤던 쿠바 샌드위치도 나왔다(계란과 같은 접시에 담긴 음식). 사실 영화에서 보고 이게 쿠바 샌드위치인 줄 알고만 있었다만 쿠바여행 전체를 통틀어 이런 샌드위치는 여기 말곤 본 적 없다. 햄과 치즈만 들었지만 맛이 아주 좋다.
더우니 나가기도 싫고 약속 시간이 될 때까지 숙소의 방에서 에어컨디션 작동시켜 놓고 꼼짝도 안했다. 약속 시간인 1시가 가까와 오기 시작함에 따라 나는 양꼰 해변에서의 오후에 대비해 수영복을 입고 그 위에 반바지를 입고 가벼운 티셔츠 하나 걸친 복장으로 나갔다. 약간 여유있게 나간 이유는 장소가 약간 아리까리한 탓에 헤매느라 약속시간에 늦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한 것 같다. 10분 기다리기도 수월치 않다. 어쩌다 내 인내심이 여기까지 밖에 안되는 지경까지 왔냐. 곧이어 알렉스군과 요르단카가 왔다. 하코보군은 어딘가 들르는지 늦는 것 같았다. 알렉스군이 내게 이상한 질문을 했다.
"어제 잘 잤어?"
"헐. 잘 잤냐고? 어제 엄청나게 고생했어..."
나는 전 날 알렉스군과 헤어진 뒤 겪었던 일과 아침까지 그 열쇄를 찾으러 나간 일 하며 있었던 일을 죄 다 주워 섬겼다. 그가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어제 숙소에 가서 주머니에 못보던 열쇄를 발견했는데 난 그 열쇄가 누구껀지도 모르고 왜 내 주머니에 있는지도 몰랐어. 그게 니 열쇄인가본데?"
아, 젠장. 이걸 죽여 살려? 아마도 전 날 카사 델 라 뮤지카에서 앉아있던 계단 턱이 너무 낮아 주머니로 부터 동전이 기어 나왔을 때 같이 흘렸던 모양이었다. 난 흘린걸 다 주웠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알렉스군이 주웠던 모양이다. 그가 미안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니 웃을 수 밖에.
"단장 열쇄부터 내 놔."라고 했더니
"니꺼일거라곤 생각 못했고 내가 묵는 숙소 열쇄 중 하나를 내가 잘못 챙긴것 같아서 숙소 안주인에게 맡겼어. 좀 이따 줄게. 양꼰해변 가려면 어차피 우리 집을 거쳐서 가야 하니까 이따 택시 타고 가면서 잠깐 들르자고."
헐~ 미운 인간이었으면 전 날 고생에 대한 보상이라도 청구했을 상황이다.
곧이어 하코보군이 왔고 네 사람은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를 잠깐 세워 놓고 자신의 숙소에 도착해 대문 열쇄를 찾는 알렉스군.
우리는 함께 그의 숙소에 들어가 봤다.
알렉스의 숙소는 개보수 및 증개축을 하는 것 같았다. 알렉스는 자신이 묵는 곳이 최고의 숙소라며 날더러 자신이 묵는 숙소로 당장 옮기라고 전날 말했었다. 나는 내가 묵는 숙소에 만족하고 있으며 옮기기도 귀찮다고 했다. 여기 와보니 내가 묵는 숙소가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묵는 카사에는 서글서글한 인상의 숙소 주인 가족도 모두 좋은 사람들이고, 정원도 예술 작품에 가깝고, 2층에 있는 내 방의 발코니도 공주가 묵는 방의 발코니 못지 않았다. 게다가 기막힌 정원까지.
"이 봐, 알렉스. 나보고 니네 숙소가 좋다고 당장 옮기라고 했지? 우리 숙소가 훨씬 좋다구. 정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어? 아침식사도 기막히고, 주인가족이 친절한건 여기보다 한 수 위라고. 당장 짐싸. 내가 묵는데로 옮기자고."
그가 웃으며 여기가 좋단다. 웃기고 있어 증말.
알렉스의 방으로 올라가는 하코보군.
벽에는 줘도 안가질 마스크가 잔뜩 걸려있다.
요건 이쁘군.
다시 출발.
20분 정도 택시로 달리니 양꼰 해변이 나온다.
이건 뭐냐. 여기에 해적이 그리도 많았나? 잭 스패로우 선장이라도 다녀갔나?
이 사람은 하코보군의 친구라고 한다. 알렉스도 여러번 왔었는지 그를 잘 알고 있었다.
맥주부터 한 캔씩.
전부터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카리브해의 해변. 요 앞 정자같은 곳에서 칵테일을 팔면 낭만적일 것 같은데 여긴 없고 호텔에 딸린 카페로 가야 칵테일을 마실 수있으니 약간은 실망스럽다.
전에는 모든 시설을 무료로 쓸 수 있었던걸로 아는데 관리인이 와서 비치베드 개당 기억 안나지만 사용료를 내야 한단다. 여러번 왔었던 알렉스군도 황당해 하는걸 보니 바로 전엔 없던 일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이 곳의 모든 시설은 무료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고 왔다고 했더니 바뀌었다나. 할 수 없이 지갑을 꺼내 돈을 지불하려 하자 알렉스가
"우린 두 개반 쓸거요."라고 했다.
나는 그와 눈을 맞춘 뒤 2개 값만 지불했다. 그는 할 수 없다는 듯 그 돈만 들고 가 버렸다.
어쨌든 좋구나. 예까지 왔으니...
야자 그늘 아래 함 누워 봤다. 이게 파라다이스가 아니면 어디가 파라다이스냐. 신선도 안부럽다.
물놀이 후 뭍으로 올라오는 알렉스군과 하코보군.
개구쟁이들의 설정샷.
단체사진.
폼잡고 셀카. 셀카 중 세 명의 처자들이 지나가며 이 곳이 양꼰해변인지 묻는다. 알고 보니 1명의 홍콩처자와 2명의 한국 처자들. 짐을 잔뜩 짊어진 걸 보니 이 곳에는 초행인 모양이다.
야자 나무 아래서
웬 감자튀김? 하코보가 사온건지 친구한테서 얻어온건지. 맥주는 이미 다 마셨고, 안주는 뒤늦게 먹고 흔들어 섞으면 되는건가?
나는 알렉스군에 게 제안했다. 이 곳 양꼰해변 왕복 경비와 이 곳에서 마신 맥주는 알렉스가 부담하고 나는 네 사람의 저녁식사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흔쾌히 OK했다. 하코보와 요르단카는 나의 제안에 생각은 굴뚝같지만 저녁 시간이면 학교에서 아이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그들을 돌봐야 한단다. 여기서 어쩔까 하다가 그들의 아이들이 문제라는 말에 한 번 꺼낸 말을 취소하기도 체면이 영 서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최소 100달러나 그 이상은 충분히 깨질 상황이었다. 돌아갈 때가 되자 택시비를 어찌어찌 분담하자는 말에 나는 약간 당황했다. 엥? 저녁식사 경비를 내가 전부 부담하기로 했고, 해변 경비는 자기가 부담하기로 해 놓고 뜬금없이 내게는 왜 택시비 분담을 요구하나 의아했다. 나는 시시콜콜 따지는 것이 싫어 내라는대로 냈지만 기분은 그닥 좋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알렉스군이 내 말을 잘 못 이해하고 한 조치였다는 사실은 레스토랑에서 밥값 계산할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많이 온 것도 아니고 그냥 흩뿌리는 정도로 잠깐 왔을 뿐이었다. 워낙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한 기후여서 비가 와도 날이 식는다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지만 비가 그쳐가는가 싶더니 무지개가 서비스로 나타난다.
창문을 열고 무지개가 사라질 때까지 내다봤다.
이 번 여행에 사서 몇 번 쓰지도 않은 삼각대 꼬라지 봐라. 중국제지의 위엄? ㅡ,.ㅡ;
창과 발코니로 통하는 문을 열고 누워 있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사과향의 탄산음료나 하나 쫄쫄 빨아감서...
조금 지나니 어둠이 슬슬 깔리고 저녁이 오기 시작한다.
저녁 9시에 모이기로 했으니 20:30에 알렉스와 만나기로 했다.
알렉스와 만난 장소는 역시 처음 만난 그 장소.
관광지와는 동떨어진 곳이었다. 마을은 적잖이 허름하고 길은 포장되어 있지 않아 길여기저기에 낮에 왔던 비가 고여있고 여기저기 질퍽거렸다. 레스토랑 간판을 보고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인가 했다. 그럼 값도 저렴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천만의 말씀. 전 날 넷이서 맥주를 마실 때 처럼 현지인 할인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 천만의 말씀. 얄짤없이 전액 다 내야 했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줄 알았지만 이 곳도 나름 고급 레스토랑이어서 그동안 다닌 곳 중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였다. ㅡ,.ㅡ;
하코보와 요르단카의 아이들. 멜리사와 크리스티안.
직원에게 부탁해 찍은 단체사진. 하코보와 요르단카도 나름 멋을 냈고, 아이들도 그런 것 같다.
역시 소스 없는 웃기는 샐러드부터 나오고
내가 주문한 랍스터. 크리스티안만 닭고기 요리를 주문하고 나머진 전부 랍스터 주문.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105.5쿡. 105달러 정도 된다. 계산하려니 알렉스가 25쿡을 내놓는다.
"왜? 내가 낸다고 했잖아."
"아까는 나보고 맥주값은 나보고 내라메?"
"헐. 너 그래서 나보고 올 때 택시비 내라고 했구나? 내 얘긴 양꼰에서 들어가는 경비는 니가 다 내고, 저녁식사는 내가 다 낸다고 했잖아."
"엥? 그런거였어? 그거나 그거나..."
그래 맞다 그거나 그거나.
레스토랑 앞에 조형물 움켜쥔 하코보군. 재밌냐?
알렉스군.
멜리사도, 크리스티안도 초등학생이지만 멜리사는 우리나라의 어린이들과 달리 무척 성숙해 보인다.
하코보의 가족.
공원에 마실 나온 할배와 구축함이 이동수단인 손주.
도닦는(?) 하코보군.
나는 다음날 아바나로 돌아갈 예정이어서 몇 번을 아바나에서 묵었던 카사 주인 아주머니에게 전화하려 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역시 이 곳에서의 통신사정은 그닥 좋지 않았다. 하코보에게 공중전화를 걸고싶다고 했더니 따라오라 해서 같이 간 곳은 한 가정집. 그 곳에서 한 아기 엄마한테서 정부 발급의 전화카드를 구입했다. 5쿡. 간판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가정집인데 외국인 같으면 이걸 어찌 사용이 가능할꼬. 나참. 하코보가 카드 뒷면을 긁어 번호를 확인하고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그 번호를 누른 뒤 내가 전화하고자 했던 사람의 휴대폰으로 전화했다. 아주머닌 어딜 갔는지 아들이 받는다. 미치겠다. 아주머니와 달리 아들의 영어실력은 끝장 형편 없어서 스페인어인지 영어인지 도대체 구분도 안되고 목소리는 극도로 허스키해서 도대체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ㅡ,.ㅡ;
나는 잠깐 기다리라 해 놓고 알렉스에게 건넸다.
"니가 에스파뇰 하잖아. 니가 대신 통화 좀 해줘. 그 카사에 며칠 전 묵었던 사람인데 내일부터 이틀간 묵으려고 하는데 방 있냐고 물어봐 줘."
알렉스는 스페인어가 자신이 없는지 하코보에게 전화기를 넘기고 내가 한 말을 스페인어로 다시 전했다. 이거 뭐하는 거임.
하코보가 통화를 했고 내 말을 전했다 했으니 된 것 같기는 한데 왠지 찜찜하기만 했다.
어쨌든 하코보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니네 엄마 아빠가 영어가 안돼서 대화가 안되니까 너희들이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해서 내가 7~8년 뒤에 다시 놀러 오면 그 땐 너희들이 통역 좀 해 줘."
알렉스가 에스파뇰로 내 이야기를 통역했다.
하코보는 이제까지 이메일을 써 본 적이 없지만 내가 돌아가면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이메일을 보내겠다고 했다. 역시 알렉스가 통역했다. 블로깅 하는 지금 이 시점으로 부터 며칠 전 뭔가 오기는 왔다. 에스파뇰이지만 영어와 비슷한 단어들이 일부 있어서 대충 알아먹기는 했는데 보내온 글은 고작 한 줄. 그래. 비싼 인커넷 사용해 이메일 계정까지 만들어 사연 한 줄 보내느라고 애 참 많이 썼다. 노고를 인정하마. 답장 아직 못 씀.
택시를 타고(8/2=인당 4쿡) 트리니다드로 돌아온 뒤 나는 카사 델 라 트로바에 가겠다고 하니 알렉스군이 같이 가잔다. 입장료 1쿡.
여기 뮤지션들은 역시 아바나나 산티아고 보다는 카리스마가 약하다.
이 곳에서 음악을 좀 듣다 보니
한 쪽에 이제서야 살사 스텝을 배우는 아저씨가 눈에 띤다. 부럽다. 배워서 써먹을 일이 있을테니. 난 곧 돌아가야 하는데. ㅡ,.ㅠ;
나만 남들 찍어 주기나 하고 나는 누구도 찍어 주는 사람이 없어 알렉스 옆구리 찔렀더니 사진 꼬라지 좀 보소. 스위스가 문명혜택을 받지 못하는 변방이 아닌걸로 아는데 내가 잘 못알고 있나? 전날 나이트 클럽에서 알렉스가 찍어준 사진들도 죄 이지경이다. ㅡ,.ㅡ; 이건 무슨 에일리언 영화 한 장면도 아니고 왜 이리 우중충하냐. 특수효과 재주는 영화 제작자들보다 낫다.
카사델 라 트로바의 공연이 끝나자 알렉스는 바로 아래 나이트 클럽에서 맥주 한 잔 마시겠다며 내얼 굴을 빤히 쳐다봤다.
"안피곤해?"
"피곤한데 그냥 맥주 딱 두 캔만 먹고 갈려고."
"나이트클럽에서?"
"응."
"가자."
이 곳은 낮에는 야외 카페로 운영되고 밤에는 야외에서 미러볼이 돌고 쿵작쿵작 디스코클럽으로 돌변하는 주경야독 업소였다. ㅡ,.ㅡ;
시간이 얼마간 더 지나자 입구를 철문으로 잠그고 입장객을 더 받지 않고 나가는 사람에게만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춤이랄것도 없다. 모두들 음악 소리에 어깨만 들썩 거릴 뿐 춤을 출만큼 넓지도 않다.
새벽 01:30이 되어서야 이 곳을 나왔다. 나는 알렉스군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여전히 나를 도밍고라 불렀다.
"도밍고, 너를 만나서 정말 즐거웠다. 이 번 여행중 너와의 시간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사진 꼭 보내고 연락 자주 주고 받자구."
그런 눔이 사진 보낸게 언젠데 여태 답장이 없냐? 예라이~ 어쨌든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도 시간이 남아돈다. 16:00 출발하는 버스표 밖에 못구했으니... 어쨌든 아바나로 가는 교통편은 항상 서두르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