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12 대천·서천

서천/대천 가족여행 1

코렐리 2012. 10. 21. 16:30

2012.10.13(토)

모처럼 떠난 가족여행. 직장에서 운영하는 대천수련원에 1박을 신청했다. 덮어놓고 대단한 계획 없이 출발했다. 아버지의 어린시절 추억 더듬이 여행이다. 어린시절 살던 곳이 어떻게 변했을지 전부터 가보고 싶어 하시더라는 동생의 전언에 따라 행선지는 일단 서천행이다.

 

10월의 스산한 아침저녁의 기운과 낮의 뜨거운 태양에 시달린 가로수가 이미 누렇게 물들기 시작했고

 

지천에 깔린 황금틀판에 이제 막 시작된 가을걷이는 풍요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천의 바다.

 

갈메기가 낮게 날고

 

어촌 시설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엔 초등학교의 아담한 모습과 순찰을 나가고 비어 있는 파출소와 허름한 식당과 가게방들이 해변도로를 차지한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해 들렀던 동백정 해수욕장은 어디로 갔을까. 거대 발전소가 자리를 잡았고

 

자그마한 섬을 품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위로 올라가니 어둠을 예고하는 낙조가 소나무 가지를 희롱한다.

 

 

대천 수련원에 짐을 푼 뒤 추천을 받아 도착한 식당.

 

회가 나오기 전의 주전부리가 싱싱하고

 

이어 식탁에 오른 모듬회가 입안의 군침을 유발한다. 회가 무척이나 달다. 매운 고추냉이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일식집이 아니니 기대하는 건 무리다. 여기까지 맛있지만 마지막에 나온 탕은 니 맛도 내맛도 아닌... 내가 끓여도 이보단 낫지 않을까.

 

이어서 들른 수산시장에는

 

해산물이 팔딱거린다.

 

수련원에서 내다보는 대천해수욕장과 시내의 야경. 첫날 밤은 이렇게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