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12 춘천중도

준상군의 중도 캠핑

코렐리 2012. 7. 4. 12:24

2012.06.29(금)

가족과 함께 하는 2박 3일간의 중도 캠핑. 준상군에겐 모처럼의 나들이 되겠다. 출발 전부터 제수씨가 애써 목욕시키고 옷입혀 놓으니 일찌감치 흙장난으로 꾀제제 해지신 어르신. 무얼 바라보고 계시나이까. 어떻게 하면 가족이 깜짝 놀라 경악을 할까 궁리중?

 

점심시간 즈음해 도착한 춘천의 한 막국수집. 제 집도 아니건만 후집고 다니고 싶어 안달이다. 제수씨에게 붙잡힌 요녀석.

 

중도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라고 가만 있으랴.

 

잠시도 눈을 떼선 안돼는 이녀석. 가족들이 바통터치해 가며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이건 또 왜 건드리셔? 누가 빠지기라도 했어?

걍 함 만져 보는거지 뭐.

 

제지 당하자 이 번엔 뭘할까 궁리중.

 

앗 고기다!

이 녀석이 이젠 사기까지 친다. 맹세코 물을 두 번 건너는 동안 생선은 단 한마리도 못봤다. 걍 있으면 좋겠단 야그지?

 

뭔가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이녀석의 아비도 놀아주는 방법이 별나다.

 

나한테 붙잡혔어. 너의 오지랖은 이걸로 쫑이다 짜샤.

 

헹! 천만의 말씀. 뭘 모르셔. 이렇게 하면 탈출도 쉽다구.

 

나 원 그녀석.

 

노인네 다시 붙잡았지만 탈출작전은 계속된다.

그만 잡그라! 마이 잡혀 있었다 아이가?

니가 빠삐용이가?

 

동생 표정도... 아 나 참.

 

그래도 제수씨 품안이라면 애가 얌전해진다. 일찌감치 동생에게 엄마품을 빼앗긴 녀석. 종종 파고 드는 모양이다.

 

얘만 빼곤 가족이 정적인 모습을 하고 사진찍는동안 혼자만 동적이다. 오지랖적이라고 해야 하나?

 

뭐하는거여? 재희한테 손은 왜뻗어?

 

헉! 머리 숱 적은 숙녀의 모자를 훌러덩 벗겨야?

 

서둘러 빼앗아 다시 모자를 씌우는 제수씨.

걍 함 해 봤어. 얘 머릿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린 알지만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 않겠어?

역시 오지랖.

 

중도 캠핑장의 예약 방갈로로 찾아 왔지만 문이 잠겼다. 알고 보니 입구에서 입장료 내면서 이 것도 체크인을 동시에 했어야 한다나.

 

제 아비가 열쇄를 가질러 간 사이 우리 방인지는 감으로 잡았는지 함 열어보려 난리다. 안열리잖아 이거.

 

야 이거 왜이러냐? 너도 입달렸으니 니가 함 말해봐. 말 안하면 마구마구 괴롭힐겨.

 

말 안해? 이걸 그냥 확! 누가 안보지 이거?

 

 벌러덩! 어! 이게 날 밀었어?

 

  오유! 이게 감히! 넌 인제 넌 인제 주거써. 오늘 임자 만난겨.

 

오자마자 제수씨가 가벼운 옷으로 입혀 놓았다. 모처럼 깔끔해지면 뭐하냐고. 흙장난부터 시작한 이녀석.

 

바로 얼굴이 이렇게 돼버린다. 부지런도 하셔.

 

해먹 위의 준상군. 어 좋다 좋아.

 

캠핑 준비 완료한 뒤 맥주 한 잔 마시려고 땅콩 한 줌 내놓았더니 이녀석이 먼저 선수친다.

음 안주가 있으니 맥주만 있으면 돼겠군.

 

2012.06.30(토)

다음날의 준상군. 오늘은 뭘 하고 노나...

 

가무도 함 즐겨 보고

 

할머니에게 안긴 이녀석 이건 또 어디서 배웠는지 이 것도 포즈라고 취했다. 그거 혹시 눈썹 옆이 아니고 볼에다 찍는거 아니냐? 제대로 한겨?

 

먹는건 또 어찌나 잘먹는지.

 

이게 식탁보냐 손수건이냐.

 

에, 그러니깐 이걸로 땀닦으면 손수건인게고

 

테이블 위에 깔고 밥먹으면 식탁보인게지.

 

사촌 누나인 다희가 빌려 온 자전거에 올라타 여간 신난게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난 뒤의 휴식.

 

 

2012.07.01(일)

아침 먹고 떠나기 위해 캠핑장비를 철수하는 동안 모로 누워 꼼짝도 않는 이녀석.

 

야, 뭐하냐?

 

그럼 그렇지 뽀로로 아니면 치로에 빠져 다른건 안보인다. 그 덕에 이녀석 통제 안하고 철수준비에만 집중 가능.

 

우리가 좀 늦었던지 중도에서 나가는 차량이 즐비하다. 기다리기 지루해 할 것 같아 데리고 내려 물가로 데려갔다.

 

물에 돌을 던져 파동을 즐기곤 하는 준상군.

 

 

낡은 바지선 위에 올라 이거 만지고 저거 만지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선상에서의 준상군.

 

졸린지 닭갈비집에서 어지간히도 짜증을 부린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하도 우는 소리에 이 녀석을 두 번이나 서둘러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 했다.

 

모처럼의 나들이에서 3일만에 돌아와 일상으로 돌아간 준상군. 잠시도 가만있기를 즐기지 않는 이녀석. 목소리가 커서 울면 귀가 띠기운 이녀석. 이 귀여운 녀석이 딴데 가서 이런 성격 때문에 밉단 소리 들을까 은근히 걱정도 된다. 잘 커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