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페루3-1(피삭/코리칸차)
2012.2.1(수)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탓에 일찍 자고 눈이 떠진 시간은 새벽 1시 30분. 뜀도령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발 당일이나 하루 전날 기차역에서 티켓을 끊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마추픽추행 열차표는 미리 구입하지 않으면 쉽지 않을거라는 뜀도령의 말에 심난한게 조급한 마음이 일었다. 프론트 직원이 자고 있을지 어떨지 몰라 함 가봤다. 카를로스가 자지 않고 있었던건지 인기척에 자다 말고 일어난건지 나를 응대해 주었지만 왠지 자다 일어난 얼굴이었다. 염치불구하고 그에게 물었다.
"마추픽추행 기차표는 출발 당일에도 구할 수 있어요?"
"당일엔 표 구하기 쉽지 않고 미리 예약해야 돼요."
"정보 좀 얻을 수 있어요?"
난 그저 비치된 관련 자료나 있으면 얻어 올라 올 생각이었지만 카를로스는 친절하게도 노트북을 꺼내 카운터 위로 올려 놓고 검색을 하며 내게 보여 주었다. 당일 아침과 익일 아침에 출발하는 기차편을 알아 보았다. 항공편 만큼이나 표값이 천차만별이었고 그나마 싼 표들은 죄 다 팔리고 남아있는 표들은 값이 엄청났다. 대충 기억에 가용한 표는 익스펜디쳐 등급 1인 왕복에 224 달러였다. 이렇게까지 비쌀 줄 몰랐던 나는 황당하다 못해 망연자실하기까지 했다. 가이드북에서 본 표값은 70~90달러 정도였는데 그새 값이 오른 것인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카를로스는 값싼 표를 찾아봐 준다며 이리 검색하고 저리 검색해 봤지만 값싼 표가 나오면 원치 않는 시간대였다. 새벽 3시 30분까지 함께 검색해 봐 주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었다.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극구 사양하는 그에게 10솔을 팁으로 줬다. 10솔이면 우리 기준으로도 결코 작은 액수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 곳 쿠스코에서 출발하면 비싸고 전날 다녀온 오얀타이탐보에서 풀발하면 훨씬 저렴했다. 전날 일정이 얼마나 실수였는지가 대번에 확인되었다. 준비 부족이 문제였다.
간신히 찾아낸 것이 Expenditure 등급의 기차로 06:10분 오얀타이탐보 출발 07:40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마추픽추가 있는 지역의 역) 도착(62.72 달러) 21:30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역 출발 23:01 오얀타이탐보 도착(55.94 달러). 이 것이 가장 저렴하게 찾아낸 표였다. 비교적 크게 비싼 표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해 입장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구경 다하고 난 다음에도 기차를 타지 못하고 늦은 시간까지 빈둥거리며 기다려야 하는 것도 문제였다. 게다가 시차 적응이 덜 돼 초저녁이면 졸려 뒈진다는 건 더 큰 문제였다. 고민중인 나를 보고 카를로스는 아침에 광장에 면해 있는 사무소에서 알아보는 것이 훌씬 나을거라며 날이 밝으면 함께 가보잔다. 나는 고맙단 인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잠도 오지 않는 맨정신에 다시 이부자리를 뭉개다 보니 어찌어찌 선잠이 들어 07:40에 일어나 씻고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 식사는 전날과 똑같이 나왔다.
아침식사를 마치자 카를로스는 나를 데리고 아르마스 광장에 면한 사무소로 데리고 갔다.(08:40) 젠장. 난 기차역으로 가야만 표를 구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사무소 역시 고대 건축의 기초 위에 건물을 지은 탓에 벽의 하단은 빈틈없이 깎아 맞춘 돌이고 그 위는 콘크리트였다. 표를 검색한 여직원이 카를로스에게 뭐라고 뭐라고 에스파뇰로 이야기해 주니 이걸 우리에게 영어로 통역해 주느라고 그도 무척 애를 먹었다. 기차표를 검색해 제시한 여직원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고 카를로스도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하는 실력은 아니었다.(아래 사진은 아르마스광장에 면한 잉카레일 사무소 내부: 내가 상담을 하는동안 뜀도령이 기다리기 지루한지 몸을 비틀고 있음)
카를로스는 06:40 오얀타이탐보 출발 08:10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도착. 돌아오는 기차편은 19:00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출발 20:30 오얀타이탐보 도착의 차편을 제시했다. 이 시간이면 아침에 문을 열면서 바로 들어갈 수 있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마추픽추 유적을 본 뒤 적당하게 돌아올 수 있는 황금시간대였다. 이런 표값은 간밤에 확인한 바로는 엄청나게 비쌌다.
"얼마래요?"
"가는거 90달러 오는거 90달러래요"
왕복 180달러... 이러면 어제 검색한 것 보단 많이 싸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다 싶었다.
"너무 비싸. 간밤에 본걸로 살테니 그걸로 달라고 말해줘요."
카를로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듯 이게 더 낫잖냐며 사길 권했다. 한참 실갱이를 하던 끝에 왕복 180달러는 두 사람의 표값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커뮤니케이션 쉽지 않았다. 어쨌든 나는 귀를 의심했다. 간 밤에 본 바로는 이 시간대 표값이 1인당 왕복 224달러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시간대도 가장 좋고 가이드북에 나온 표값보다도 저렴하게 Expenditure 등급의 기차로 예약을 하게 되었으니 이건 완전 대박이었다. 괜스리 꼭두새벽부터 조급하게 설레발을 쳤던 것 같았다. 어쨌든 준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가도 항공권 구입에 대박을 경험한 이래 또 한번의 대박이었다. 와이나픽추를 포함한 마추픽추 입장권 구입도 함께 이루어졌는데 152솔X2명=304솔이었다.
다음은 여직원을 따라 택시를 타고 아구아스칼리역에서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버스표를 구입하러 갔다. 적지 않은 거리와 경사로 인해 당일치기로 다녀 오자면 버스표는 필수였다. 버스표는 1인당 왕복 17달러. 버스표는 나중에 안 일이지만 굳이 택시타고 찾아가 미리 구입할 필요도 없었다. 당일 현지 가니 버스 승차장에서 매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사실 미리 사두면 잃어버릴 확률만 높다. 어쨌든 퇴근하다 말고 우릴 데려간 호텔 여직원의 친절이 고마워 10솔을 팁으로 건넸다.
09:40쯤 기차표, 입장권, 버스표까지 확보하고 마음이 느긋해진 우리는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와
근교 패키지 관광을 알아보기 위해 역시 아르마스 광장에 면한 한 여행사로 들어가 보았다. 패키지를 싫어하는 우리가 굳이 근교 패키지를 알아 본 이유는 피삭, 삭사이와망, 켄코, 탐보마차이, 푸카푸카라 같은 유적지로는 대중교통이 드물거나 거의 없어 다니기가 불편하기때문이었다. 이 곳에서 우리는 피삭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를 도는 패키지를 구입했다. 피삭은 방금 언급한 여행지 중 가장 먼 곳이어서 제외된 모양이었다. 우리는 이 패키지를 1인 20솔에 구입했다. 피삭은 따로 알아봐야 했다.
우리는 피삭을 다녀올 차를 수배했다. 흔히 쓰는 일본 말로 나라시다. 한국말로는 이게 없나? 불법자가용영업? 넘 길다. 불자영. 좋다 좋아 어쨌든 이거 90솔 줬다. 대충 기억에 90솔 정도가 피삭 다녀 오는데 든다는 말은 여행사 주인장이 줬던 힌트였던 것 같다. 10:10쯤 떠났다.
피삭으로 떠나자면 쿠스코의 가장 꼭데기로 올라가 이 도시부터 벗어나야 한다. 도시를 벗어나며 고지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쿠스코 시내의 전경
이 곳을 벗어나 친체로로 가는 길은 전 날과 마찬가지로 눈을 떼기 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걸 보기 위해서라도 쿠스코에 오는 여행자들에게 쿠스코 시내와 마추픽추만 보고 다른 도시로 바쁘게 넘어갈게 아니라 여유롭게 근교의 볼거리들을 놓치지 말기를 권하고 싶다.
강을 낀 산과 들판이 아름다워 이 곳에 잠깐 차를 세워 경치를 만끽한 뒤
다시 길을 떠났다. 피삭이 가까와 오자 커다란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출발한지 40분이 되어 피삭 유적지 입구에 도달했다.
유적지 입구에서 내려다 본 산과 마을.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은 사진
이 곳이 피삭(Pisac) 유적지 입구다.
돌로 쌓은 요새같은 건축물부터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반원형, 타원형, 원형의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는듯 하다(아님말고). 그리고 파수대로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들이 외부 경치를 구경한다거나 빛이 잘들도록 그랬을리니 없을테니 누군가의 침입을 감시하는 역할인 파수대가 아닐까 생각하는데...(뜀군 블로그에서)
피삭을 방문한 관광객들. 입고 온 옷들이 형형색색 다채로운게 재미있다.
초입의 요새를 지나면 다시 계단식 논이 거대하게 조성되어 있고 그 끝에 다시 견고해 보이는 돌로 쌓은 요새가 보인다.
피삭(Pisac)은 쿠스코로부터 30km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장이 선다는데 이 날은 운이 좋게도(?) 수요일이다. 볼거리 하나 놓쳤다.
뜀도령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 잠깐 소개
(삐삭을 유명하게 만든것은 주변 마을의 원주민들이 일요일(가장 붐빈다고 하는데)에 모두 모이는 원주민 시장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요일이 아닌 날에 방문했기에 마을에 들러서 시장구경할 생각을 하지도 않고 곧바로 유적지로 이동을 했지만 이곳 삐삭은 유적지들 중에서도 보존상태가 아주 좋고 건축물들의 수준이 매우 높은곳으로 침략자였던 스페인군이 이곳을 알면서도 건물을 파괴하지 않은것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렇게 중요한 곳이 아니란 소린데 덕분에 잘 보존되고 있으니 다행인셈인게지.
삐삭 마을의 고도가 2,970m라는데 우리는 그냥 편하게 자가용을 타고 이곳까지 왔지만 걸어서 올라왔더라면 틀림없이 숨을 깔딱깔딱 했을만큼 엄청난 시간과 체력이 필요했을것이다. 문명이 혜택을 독특히 누린셈이지 ... )
남의 글 훔쳐오는거 참으로 편리하구 좋구만. 뜀군이여행을 다녀오면 여행기 정리 안하고 늑장 피우다가 진도 앞서가는 내 글 가끔 훔쳐가는 심정 이해가 간다. 푸하핫.
(이곳에도 계단식 밭이 존재한다. 하긴 먹고살려면 당연히 식량을 생산해야 했을테니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도 여전히 이런 계단식 밭을 보면 신기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계단식 밭을 처음 내 눈으로 본것은 네팔을 여행했을때인것 같고 최근 읽은 책중에 한국에도 피아골의 계단식 논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묘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계단식 밭위에 만들어진 것이 삐삭이다. 삐삭은 꿩 종류의 새를 뜻한다는데 건물의 완성도가 높은지 낮은지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기 힘들지만 신전과 가까이 지어져 있기 때문에 제관들이 거주했던 곳으로도 추측이 된다고 하는데...
또한 이곳 삐삭은 잉카인들이 안데스산맥의 동쪽 열대밀림에 사는 안띠족들을 점령하려다 실패하고 아마존 정글부터 쿠스코까지 이르는 길목에 몇 개의 요새들을 세워서 침략에 대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뜀군의 글 도둑질 해오기 계속
사실 이 곳에서 크게 감동을 느낀 것은 아니다.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이 곳까지 오는 길에 차 안에서 내다 보는 경치가 그만이다. 올 가치는 충분하다.
유적지 요새 모퉁이마다 아래 사진과 같은 구멍이 뚫린 돌이 하나씩 꼭 있다. 이 돌에 구멍을 어떻게 냈을까. 자동화되지 않은 시원찮은 장비 갖고 돌에 이런 구멍질 하자면 아랫것들 뼁이 깨나 쳤겠다. 귀족들이 코너를 돌때마다 중심 잡기 위해 손잡이로 썼을까?
이 곳은 쿠스코 시대와 달리 큰 돌이 아닌 잡돌을 쌓아 견고하게 요새를 구축했다. 잡돌 생겨먹은 대로 이렇게 쌓는건 요즘 기술보나 나은 게 아닌가 싶다.
요새가 제법 각까지 잡혔다. 각잡는건 대한민국 해병대 못지 않군. ㅋㅋ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은 주변경관
역시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은 요새
이 사진이 뜀도령과 내가 이 번 페루 여행에서 함께 찌근 유일한 사진이다. 물론 내가 제안해서 찍었다. 서로 자신의 카메라에 관심사를 담기 바쁘다 보니 함께 사진 찍을 기회도 생각도 없었던 모양이다. 생각난 김에 함께한 사진이 없을까봐 이 사진부터 찍었다. 안친한 이 아저씨하구 친한척 하니 거북살스럽기도 했지만 찍고 보니 이누메 아저씨는 내가 무슨 삽살개라도 되는 줄 알았나. 왜 남의 목에 손가락 두 개를 알랑거리냐. 주겨 버릴라. 그 때 알았으면 팼을텐데. 지났으니 땡.
이 곳의 식물생태 자료로 담아온 식물사진. 여기에 뜀도령을 번쩍 들어 지그시 내려 꽂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부드러울꺼여 아마.
타원형 계단식 뒤쪽으로 보게 되면 사각의 계단식 밭도 보인다.
유럽인 가족인 것 같다. 이들의 사고는 우리 한국인 가장들보다는 상당히 열려 있는듯 하다. 유모차를 끌고 여기까지 오기 결코 쉽지 않았을게 틀림없다. 우리 한국인들은 여행에서 제공해 주는 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고 입에 맞는 것만 먹으며 집에서만큼 편하기만 바라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여행을 다니며 느끼는거지만 가족 배낭여행은 여기 저기서 눈에 띠지만 이들은 대부분 유럽인들이고 동양인들은 없다. 이들이 대단해 보이는 이유다.
떠나기 직전 개폼 한 컷.
쭐레쭐레 입구를 향해 가는 뜀도령(뜀도령 표현에 의하면 뽀시락 뽀시락...
장사 나온 엄마를 따라 나온 아기의 모습. 아이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영업 포스가 장난아니게 느껴진다. 한 편 귀엽기도 하고.
12:00쯤 피삭 구경을 마치고 다시 쿠스코로 돌아온 우리는 점심을 먹을 궁리부터 했다. 쿠스코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1시가 다 된 시간이었고 오후 2시부터 패키지 여행이 시작된다. 주어진 시간이 빠듯해 천천히 나온 음식을 천천히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여행중에 내가 기피하는 카페테리아로 갔다. 역시 광장에 면한 카페테리아다. 패키지를 구입한 여행사 바로 근처에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여기에서 시켜 먹은 음식은 타쿠타쿠 크리오요(Tacu Tacu Criollo)와 코크 세트 메뉴. 사진을 보고 주문한 음식인데 빨리 나오니 좋긴 하지만 먹자면 맛이 좀 끔찍하다. 난 향신료나 보기 드문 요리법으로 인한 생소함은 용서가 되지만 본시 태생이 맛없는 음식은 용서가 안된다. 이게 바로 그런 케이스인 것 같가. 원래 맛없는 음식이 아니라 요리를 후지게 한 케이스라 확신한다. 스테이크는 햄버거인 것 같은데 햄버거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으쩜 이렇게 맛이 없냐. 누렇고 납작한건 기름을 두르고 구운 바나나. 이게 뭐냐? ㅡ,.ㅡ; 그나마 양파 볶은거하구 썰어 놓은 토마토가 가장 먹을만하다.
곱창 채우기용 식사가 끝나고 레고시호 광장에서 기다려 버스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다. 적지않은 서양인 관광객들이 함께 탑승했다. 동양인은 우리 말고는 거의 없었던 듯하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코리칸차(Qorikancha).
남미의 교회 바깥에는 교회 첨탑이 아닌 바닥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양식이다. 게다가 공통적으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없다. 공통적으로 천으로 장식(?)을 했다. 그리스도의 옷을 의미하는 것인지 어쨌든 특이하다.
코리칸차는 우리가 가진 세트메뉴 티켓에는 메뉴가 없었다. 1인당 10솔의 입장료를 따로 내야 했다.
이 곳에 대하여는 내가 가진 가이드 책자에 나와 있는 내용이 없다. 뜀군이 그나마 몇 자 적어 놓았고 난 그걸 퍼왔다.
(이 곳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던 곳은 틀림없다. 난 프란시스코 피사로를 침략자로 생각하는데 이 분께서 잉카의 왕 아따우알빠와의 대면에서 신부를 통해서 성경책을 보여주었으나 잉카왕이 그 성경책을 던진것을 빌미로 침략의 구실을 만든 그리고 잉카의 왕을 인질로 잡게 되는 긴박한 순간들의 이야기정도는 알고있지만 이또한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기록하기로 하고...)
암튼 그렇댄다. 이 곳도 과거의 건축물을 허물고 그 위에 지은 건물인 모양이다. 무식한 놈들. 이 멋진 건물을 허물고 그위에 즈덜식 건물을 지었으니 삼박사일로 조패도 될 것 같다. 돌을 깎아 쌓은 이 벽에는 틈이 없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돌을 깎아 틈없이 쌓았을까. 놀랍기만 하다.
그 위에 세 운 건물도 이어지는 아치 기둥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다른 곳에 세원ㅆ으면 내가 오늘 많은 호강을 할 수도 있었음이 아니던가.
여기에 물을 흘리면 샐까...?
가이드는 라틴어로 설명하며 관광객들을 이끌고 다녔다.
뭐라는겨? 아~~~ 띠.
뭔진 모르고 가이드 책자에도 언급되지 않은 곳이고 그냥 눈으로 보고 다닐 수 밖에. 뜀도령과 나는 따라지였다.
은하계의 이 그림을 보고도 뭐라뭐라 한참을 설명했지만 뭔소릴 했는지는 오리무중.
나중엔 뜀도령도 나도 각개전투했다. 다니다 보면 우리 일행과 마주치기도 하고 뜀도령과 마주치기도 하고 다른 많은 단체여행객과 배낭여행자들과 스쳐 지나갔다. 안보이면 어떤 때는 인간들이 어디갔나, 나만 빼고 이 것들이 버스타고 다음 경유지로 떠난거 아녀? 하며 찾아 다니기를 여러번.
페루인들은 나무없이 민둥산에 가까운 산에 문자를 넣어 낙서하기를 좋아한다. 비바 엘 페루 이건 페루만세인가? 이런 방식이 선거때도 자주 써먹는 홍보 방식이라는데 이거 자연 훼손 아닌가? 하긴 산엔 나무도 거의 없으니 훼손이랄게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미래지향 00당" "XX당 찍으면 자자손손 쌍코피" "기호 3 번 찍으면 불행 끝" 이런 짜증나는 문구가 새겨진다면... ㅡ,.ㅡ; 불을 확 싸질러 버릴겨 기양.
이 곳 코리칸차는 비교적 고지대에 있어 도시의 저지대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답게 정리된 도시다.
열심히 성명하는 가이드와 추종자(들). 가이드는 따로 노는 뜀도령과 내가 안쓰러웠던지 따로 영어로 브리핑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사양했다. 나중에 책을 보면 된다고 이야기 하였고 책으로 미리 봐두었으니 너무 신경쓸거 없다고 했다. 해 준다고 다 알아 듣는것도 아니고 열심히 주워 들을려면 그 것도 피곤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코리칸차에 대하여 아는게 없으니 좀 들어둘 걸 잘못했나보다.
여기서도 한참 뭘 설명했는데 난 딴데서 놀았다. ㅋ
자 자 코리칸차는 끝났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더 타실 분 안계시면 오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