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페루2-2(모라이/살리네라스)
2012.1.31(화) 계속
마라스로 가자면 우르밤바를 지나게 되어 있다. 우루밤바(Urubamba)라는 마을 이름은 전에도 들어본 바 있다. 전부터 즐기던 안데스음악 음반 중 우루밤바라는 그룹의 것이 있다. 단어 자체가 궁금해 인터넷을 검색해 본 기억이 난다. 무언가 유서깊은 곳일 줄 알았는데 그저 평범한 산골마을에 불과했다. 이 곳은 오얀타이탐보로 가면서 마을 을 한 번 지나고 그 길을 불법 자가용택시를 타고 와 마라스행 버스를 타고 지나며 발을 잠깐 디뎌봤을 뿐 별다른 기억은 없다. 그래도 왠지 그냥 지나기 섭섭해 밖을 향해 사진을 찍어봤다. 이 마을은 강이 지난다. 강은 이 마을을 지나고 나는 버스를 타고 다리를 이용해 강을 건넌다.
ㄷ타고 있던 버스가 마을을 지나 고지대로 겔겔거리며 올라갈 때 내려다 보이는 우루밤바 마을.
25분이나 30분 정도 갔을까. 마라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역시 승용차로 영업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 말고는 교통편은 없다고 봐야 했다. 역시 순수한 이사람들 바가지는 거의 씌우지 않는다. 모라이와 살리네라스 두군데 들렀다가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는데 50솔을 요구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으로 난 길을 가면 모라이가 나온다. 버스정거장 차양을 떠받치는 벽에는 모라이가 이 곳에서 13km 떨어져 있음을 표시해 놓았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자 다시 넋을 앗아가는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그 때 찍은 동영상
한적한 마을을 괌통하면
모라이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오고 다시 아름다운 경치를 펼쳐 보는 이의 눈을 호강시킨다.
가다 보니 꾸러기들이 길을 막아 놓았는데 고사리로 길을 막은 자재들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운전기사가 약간 중얼거리며 바리케이트(?)를 치우는 동안 선인장 뒤 쪽에는 몇 몇 꾸러기들이 우리의 하는 양을 훔쳐 보고는 이내 슬며시 사라진다. 구여운 녀석들. 이래서 이야기꺼리도 하나 생기고 나름 그들과 교감도 해본 셈이었다.
기사가 돌을 치우는 동안 정지상태에서 둘러본 주면 경관은 신선의 세계 또는 천국을 방불케 했다.
다시 달렸다.
달리는 동안 나는 비슷한 경치임에도 불구하고 넋을 놓다 생각나면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이 곳이 모라이 입구다.
이 곳 모라이와 살리네라스는 내가 가진 가이드 책자에는 나오지도 않는 곳인데 뜀도령의 제안으로 오게 되었다. 볼만한 곳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는 것이다. 입구에서 내려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보니 저지대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UFO의 착륙장을 방불케 하는 계단식 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곳은 뜀도령이 아니었으면 오지 못했을 곳이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 멋진 곳을 간과한다는 사실을 비추어 볼때 여행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의 내용은 뜀도령의 블로그에서 퍼옴.
이곳은 열대지방의 한가운데 있는 곳이다. 그러나 해발 3,400m의 고지대이기에 1년 내내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재배할수 있는 작물들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하는데 이에 여러 가지 방법들을 연구했고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날씨가 따뜻한 저지대 지방에 농업식민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과일, 채소, 면화 등을 심어 산악지방으로 운반하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저지대의 식물을 매년 조금씩 높은 지대에 옮겨 심어 산악지방의 기후에 적응하게 만드는 것으로 현재 산악지방 사람들이 주식으로 삼는 옥수수는 원래 열대기후 식물이었으나 띠와나꾸문명 사람드에 의해 띠띠까까호수 주변에서 적응을 당한 것이라고 하는데 모라이도 이런 농작물 적응 시험장의 역할을 하던 곳이다. 농사의 농 자도 모르는 내가 이곳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느낄것이며 생각하겠냐만은 어느곳이든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것만큼은 알수 있었다.
우리는 아래까지 내려가 보기로 했다.
내려 가면서 이리저리 돌다 보니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전혀 다른 형태로 눈에 들어온다.
내려가는 계단이다. 돌을 돌축대 사이에 박아 놓았다.
맨 아래에서 본 모습이다.
빗물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수로는 여기에서도 눈에 띤다. 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다시 올라와 내려다 본 모습
주변 경치가 무척 훌륭하다. 제주도냐구? 이 싸람이~~~!
이건 뭐라고 불러야 하지? 초가 파라솔? 저누므 쓰레기통만 없으면 훨 더 좋았을텐데... 쓰레기통을 햇볕으로부터 보호해 주나보다. 어지간히도 자상하군.
곧이어 옮긴 곳이 살리네라스. 산속의 염전이다. 이런 풍경은 처음 보는거라고 할 수만도 없다. 내가 평소 그리도 그리워 하는 차마고도에 관한 다큐에도 이런 산중 염전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실제로 본 것은 아니고. 이곳에서 바다가 아닌 곳의 염전을 보게 된 것이다.
주변은 일케 생겼다.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은 사진.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소금을 기념품으로 판다. 소금 하면 대한민국의 천일염이 최고로 맛있지. 그렇게 아름다운 NaCl의 육면체 결정은 아무데서나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맛있는 소금 아무데서나 내는게 아니다. 맛이 궁금하긴 했지만 맛보자면야 염전 안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어딜 가나 기념품으로 팔리는 인형도 눈에 띤다. 희한한 건 여자 인형은 많지만 이상하게도 남자 인형은 거의 드물다.
이 곳이 염전 입구 겸 전망대다. 바람 어지간히도 분다.
까칠한 뜀도령도 한 컷.
어디선가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소금물은 경사면 여기저기에 만들어 놓은 염전으로 쉬지 않고 흘러들어 간다. 그 주변은 소금이 말라붙어 허옇다.
소금때문에 허영ㅎ고 흙때문에 벌겋다. 과거에 이 곳이 바다의 일부분이었던 모양이다.
아기를 업고 나온 아주머니도 보이고
수확한 소금자루도 보인다.
가다 보니 한 쪽에는 소금창고도 있다.
소금 창고에서 놀고 있는 소녀.
소금 창고에서 노는 소년
살이 찌지 않고 마른 이들의 체형을 보고 묘한 생각이 든다. 소금과 섞여 사는 생활 속에 절여진 육체라 살찔 겨를 이 없는건지... 말하고 보니 욕이나 얻어 먹을 유치한 발상일쎄.
소금결정이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순도가 우리의 소금보다 높지 않기 때문일게다. 맛을 보니 지독하게 짜다. 우리는 여기서 16:00에 다시 마라스로 떠났다.
운이 좋았는지 마라스로 다시 나와
기념촬영 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 보니
금새 버스(1인 2솔)가 왔다.
이 버스는 쿠스코를 향해 가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쿠스코 이전에 친체로다. 친체로가 우리의 마지막 방문지가 될 참이었고 시간도 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