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11 스페인·포르투갈

스페인/포르투갈 여행계획

코렐리 2011. 1. 11. 07:54

 

중국 어학연수 다녀 오자 마자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다음 여행지 항공권 수배였다. 그 때가 7월 말인가 그랬지 아마?

그 이유는 페루 비행기를 일찌감치 찾아 보면 표를 용이하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페루까지 가는 비행기는 나와도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가더라도 경비를 절약해 보겠다는 의도였다. 일찍 사면 싸니까. 전부터 페루 리마로 가는 비행기표는 종종 검색해 보곤 했지만 '항공편이 없습니다' 라는 멘트가 뜰 때가 대부분이었고 어쩌다 나오면 경유 1개 또는 심지어 두 개까지 나오는데 그 중 연결 항공 하나가 없거나 대기시간이 길어 가는데만 꼬박 이틀 이상이 걸리곤 했다. 더욱 싫은 것은 경유 항공편을 타고 그냥 지나가도 미국 땅에 붙어있는 공항 바닥을 밟고 비행기를 갈아 타려면 미국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더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았고 미국과의 비자 면제협정이 어쩌고 저쩌고 하던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할 정도로 나는 미국 땅엔 관심이 없다.

어쨌든 7월 말부터 알아보기 시작한 리마행 비행기는 TAX포함 140만원 짜리가 나왔다. 경유도 LA였던가 어디였던가를 한 번만 경유하고 대기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이거 사면 완전 대박인데 이 번에도 연결항공편 하나가 비어 있었다. 대기예약으로 했더니 해당 사이트 담당자로부터 늑달같이 전화가 왔다. 대기해도 표는 안나온다며 꼭 필요하시면 210만원짜리를 사셔야 한단다. 젠장. 결국 140만원짜리 따위는 줄 생각조차 없었던거였다. 어차피 겨울은 남미 여행의 적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지만 핑계김에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 번엔 이베리아 반도로 눈을 돌려 보기로 했다. 유럽이라면 남유럽에만 관심이 있는 내겐 이미 다녀온 그리스를 제외하고 보니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이 남는다. 스페인의 겨울 기후가 완전 짱이다.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 겨울 날씨가 지역마다 다르지만 울 나라 초가을 정도라 하니 이만한 곳도 없다. 내가 스페인에 관심을 갖는 이유들은 대략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의 혼재, 플라멩코 그리고 가우디다. 특히 플라멩코는 음악 매니아인 내게 있어 상당히 의미가 있다. 포르투갈 음악인 파두도 그 독특하고 애수 깊은 분위기가 나를 사로잡곤 한다.

 

1월 16일(일)에 떠나고 그 달 30일(일)에 돌아오는 항공권을 구입했다. 항공사는 그 이름도 생소한 아에로플로트. 러시아의 항공사다. 비행기가 고물이고 기내식은 형편없고 승무원은 불친절하다는 둥 악명이 높던 이 항공사에 대하여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탑승 경험자의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악평을 불식시키기 위해 항공기를 죄 다 새걸로 교체했단다. 탑승경험자들의 변경전 변경 후 사진들을 보면 정말 재미가 있다. 기내는 삐까번쩍하고 기내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예날 기내 사진 보고 깜짝 놀랐다. 고속버스 내부 사진인 줄 알았다. 아니, 시골 구석진 동네 로컬버스란 말이 맞겠다. 항공사의 조종기술은 죄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들이라 세계 최고라 한다. 일찍 항공편 알아보길 잘했다. 택스 포함 78만원 줬다. 지금 사려면 엄청 올라 있어 다른 항공사들과 비스므리 하다. 일찍 알아보길 잘했군.

현지 활용 시간이 12일간이다. 고민을 해봤다. 포르투갈은 리스본과 그 근교만 다녀볼 생각이니 반드시 넣기로 했다. 나중에 포르투갈만 여행하자고 올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아서다. 그러면 스페인에서의 여행 테마는 도대체 뭘로 잡아야 하나... 가우디? 가우디 건축은 바르셀로나에 몰려있다. 가우디만 제대로 봐도 1주일이라던가? 그럼 바르셀로나와 리스본 글구 리스본 근교만 돌고 온다? 그럼 안달루시아의 건축과 플라멩코는 어쩌라고? 가우디를 빼? 그럼 스페인 왜 가지? 고민끝에 내린결정은 안달루시아는 세비야, 그라나다, 코르도바만 돌기로 결정했다. 그러면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리스본,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 마드리드. 이렇게 결정이다. 혹시 시간이 허용된다면 마드리드 근교인 톨레도도 꼭 들러보고 싶기는 하다.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뒤져 봤다. 비교적 특이한 여행지를 좋아하는 내가 간만에 인기 있는 여행지를 선택하고 나서 넘쳐나는 자료에 적잖이 당황했다. 다른땐 자료가 하도 없어 론니 플래닛 영문판과 인터텟에만 의존하던 상황과는 180도 달랐다. 우선 문화 이해가 먼저였다. 항상 그랬듯이 큐리어스 시리즈부터 찾았다. 아래의 책은 큐리어스 시리즈의 스페인편.

 

다 읽고 나서 다시 손에 쥔 포르투갈편. 이걸 읽고 있을 때는 포르투갈에 갈 수 있을지 확신을 못갖던 시기였지만 관심은 식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래도 열심히 읽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잘생겼냐? "

"그야 물론 코렐리님... 이라고 할 줄 알았지? 이놈아 착각하지 말고 네놈이 읽을 책 표지를 함 봐라"

"아니, 이놈 짜식 표지모델이 나보다 잘생겼는걸. 자객을 사야겠군."

 

여행정보를 정리하고 계획을 짜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 책들이다. 못먹어도 고(JUST GO) 시리즈. 이 책이 가장 나은 것 같아 현지 가서 보기 위해 교보 가서 나도 하나 샀다.

 

스페인 포르투갈만 정리한 게 아니고 유럽 퉁치기 종합 자료. 이거 의외로 참고할 내용이 많다. 두 책을 참고하고 보니 다른 책은 거의 안보게 되더라는...

 

아래의 책이 아주 얇지만 아주 핵심을 골랐다. 이 책이 여행계획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나 간다~~~이!

 

나 카메라도 새로 샀따이~~~!

 

 

 

이베리아여행계획.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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